2018-11-15
얼마 전 종영된 <미스터선샤인> 속 조선은 주권을 빼앗긴 비운의 나라였다.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의 근간은 흔들렸지만 이와는 별개로 시민들의 생활은 전통과 신문물이 혼재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시대 조선은 정말 이런 모습이었을까? 우리가 직접 갈 수 없기에 더 궁금한 조선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로, 서울 용산에 자리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 병풍의 나라(Beyond Folding Screens)' 展이다.
'일월오봉도8폭병풍' 조선시대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임금이 자리하는 곳에는 반드시 있는 국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그림이다.©Design Jungle
특히,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배경인 고종 재임 시절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을 비롯한 조선시대 병풍 76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Design Jungle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중 일부, 그 당시는 왕을 비롯한 왕족을 직접 그릴 수 없었기에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병풍을 그려 넣었다. ©Design Jungle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중 일부, 그 당시 연향의 모습을 볼 수 있다.©Design Jungle
©Design Jungle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중 일부, 대한제국이 건국됨에 따라 태극기와 서양식 제복의 신식군대가 그려져 있다.©Design Jungle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은 고종의 망육순(望六旬, 51세)과 즉위 40주년을 송축하기 위한 연향을 사실 그대로 8폭 병풍에 담아냈다.
1902년 11월에 진행된 조선의 마지막 궁중 연향 모습을 담은 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지금은 화재로 소실돼 단층으로 남은 중화전의 모습이 온전히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인 연회지만 신문물이 들어옴에 따라 현대적 복식을 한 신식군대의 모습도 담겨 있다.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Design Jungle
'10장생도10폭병풍'©Design Jungle
'서화미술회10인합작도10폭병풍' 1917년 봄 조선서화미술회에 참가했던 화가들의 합작품으로 장수와 부귀공명을 기원하는 주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Design Jungle
그리고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8폭병풍’과 평양성 일대 풍경과 평안감사 행렬을 담은 ‘기성도8폭병풍’ 등을 통해서도 그 당시 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고종황제가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인 회사인 세창양행의 공동 창업주 독일인 칼 안드레아스 볼터에게 선물한 병풍 '해상군선도10폭병풍'과 금강산 봉우리를 사람처럼 묘사한 '금강산도10폭병풍'과 당나라 명장 곽자의의 생일 연회를 묘사한 ‘곽분양행락도8폭병풍’ ‘십장생도10폭병풍’ 검은 비단에 금니(金泥)로 기러기와 갈대를 그린 '금니노안도6폭병풍' 등의 희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곽분양행락도8폭병풍’ 중 일부, 당나라 명장 곽자의의 생일 연회를 묘사한 그림이다. 그의 일생은 부귀공명과 수복장생, 백자천손의 상징이되어 여러 문학과 회화의 주제로 사용되었다. ©Design Jungle
‘곽분양행락도8폭병풍’ 중 일부, 그의 자손들이 출세의 상징인 말 모양의 장난감을 타고 있다. ©Design Jungle
'해상군선도10폭병풍' 고종황제가 세창양행의 공동 창업주 칼 안드레아스 볼터에게 선물한 병풍으로 그의 딸이 '이 신선들이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에 오게 되었다. ©Design Jungle
이번 전시를 위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소장품 외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고궁박물관 등 10개 기관에서 조선 시대를 대표할 만한 병풍들을 대여했다.
우리에게 친근하지만 잘 몰랐던 조선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는 12월 23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촬영협조 및 자료 제공_ 아모레퍼시픽 미술관(apma.amorepacif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