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7
온라인으로 옷 좀 사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무신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무신사에서는 수천 개의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스냅, 룩북, 매거진 등을 통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트렌드와 패션 문화를 살펴볼 수 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브랜드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다.
‘무신사’라는 이름에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가 신발 사진과 거리 패션 스냅 사진을 찍은 것을 공유하기 위해 운영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무신사의 시작이다. 그리고 무신사는 마침내 지난해 연 매출 4,500억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매출이 높은 것도 놀랍지만, 사실 무신사에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브랜드 육성과 지원 때문이다. 브랜드의 룩북 및 스타일 콘텐츠 제작, 매거진 및 SNS 채널을 통한 홍보 마케팅과 판매까지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 꽤나 알려진 브랜드들 중엔 이렇게 무신사를 통해 성장한 브랜드가 여럿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내부전경
이 정도면 무신사가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공간이 눈길을 끈다.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패션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다녀왔다.
무신사 스튜디오(musinsa studio)
패션하기 가장 좋은 장소, 동대문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 관련 종사자들이 일하기 딱 좋은 동대문에 위치해 있다. 현대시티아울렛건물 12, 13층에 위치해 있는 스튜디오는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이고, DDP의 바로 건너편이기도 하다. 동대문종합시장, 청평화, 제일평화, 디자이너클럽, 두타, 밀리오레, apm 등 각종 부자재, 도매, 소매시장과 쇼핑몰이 5분 거리에 있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의실 등 다양한 공유공간이 마련돼 있다. ⓒ Design Jungle
워크룸
다양한 공간의 공유 오피스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사무실, 작업실, 물류시설 등 많은 공간이 필요한데,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일반 공유오피스처럼 독립된 사무공간을 비롯해 회의실, 라운지 등 공용 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 패션특화 공유오피스답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한 공간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프라이빗 오피스(8인실)
오픈데스크
스튜디오에는 독립된 오피스로 다양한 규모의 팀을 수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오피스, 공용 오피스 내에 있는 전용 데스크로 개인 서랍장과 보관함에 물건을 비치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핫 데스크, 공용 공간에서 매일 유동적으로 자리를 선택해 일할 수 있는 오픈 데스크 등이 있어, 규모와 필요에 따라 공간을 선택,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캔틴
라운지
회의실
공용공간으로는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 커피와 맥주가 제공되는 드링크 바가 마련된 캔틴 공간, 간단한 미팅과 휴식을 위한 라운지,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등을 비롯해, 개별 우편함과 무인 택배함이 있는 메일룸, 인쇄, 복사, 팩스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 O.A존 등이 있다.
패션특화 업무공간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공유오피스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는 ‘패션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장점이다.
워크룸 ⓒ Design Jungle
재봉실 ⓒ Design Jungle
먼저 오피스 외에 넓은 작업대가 있어 다양한 작업 및 쇼케이스를 진행할 수 있는 워크룸이, 쇼케이스 등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쇼룸이 있고, 이를 비롯해 입주 기업의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공간, 재봉틀, 다리미 등이 비치돼 수선 작업을 할 수 있는 재봉실, 패턴사가 상주해 있는 패턴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 장소들은 입주자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고, 패션 집기류, 행거, 옷걸이, 마네킹, 스팀기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아트북라이브러리존
매거진라이브러리존
아트북라이브러리존에는 국내외 패션 전문 서적이, 매거진라이브러리존에는 국내외의 모든 패션관련 매거진이 비치돼 있어 각종 정보와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고, 입주자들은 전세계 기업들이 구독하는 글로벌 트렌드 정보 구독 서비스 WGSN도 볼 수 있다.
촬영 스튜디오
메이크업룸
택배 패킹존
창고는 오피스의 규모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촬영 스튜디오부터 패킹존까지
12층과 13층 외에 지하 3, 4층에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11개의 촬영 스튜디오를 비롯해 메이크업룸, 피팅룸, 물류창고, 택배 서비스를 위한 패킹존 등이 있다. 촬영 스튜디오에서는 풀프레임 DSLR과 각종 조명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 사업을 하기 위해선 업무공간은 물론 각종 도구와 장비, 시설 등이 필요한데 무신사스튜디오에서는 이 모든 것을 스튜디오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정보가 부족한 창업 초보자 혹은 유지가 부담스러운 소규모 브랜드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네트워킹
합리적인 비용, 편리한 사용 외에도 공유오피스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는 네트워킹을 꼽을 수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패션을 전공한 커뮤니티 매니저가 업계 트렌드나 정보를 공유해주고, 패션관련 업체 입주자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필요한 장르의 업무를 협업할 수 있다.
패션특화 공유오피스라고 해서 반드시 패션관련 업체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패션분야 외에도 장르와 관계없이 입주가 가능하다. 현재 무신사 스튜디오에는 83%가 입주해있으며, 2인~4인의 소규모 업체가 가장 많고, 입주 멤버 중 패션업계 종사자 비율은 93%이지만, 미술, 디자인 관련 업체, 작가, 사진,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종사자들이 입주해있다.
세미나 프로그램
이곳에서는 브랜딩, 마케팅, 촬영, 세무, 법률 세미나 등 패션 브랜드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의 세미나가 매주 1~2회 진행되며, 한 달에 한 번 입주자들을 위한 요가 클래스가 열리기도 한다. 연말 파티 등 커뮤니티를 위한 행사도 이루어진다.
택배를 포장 후 이곳에 두면 발송이 된다. ⓒ Design Jungle
절약되는 비용
저렴한 가격으로 오피스와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외에도 택배 이용료는 비용 절감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패션 업체가 이용하는 택배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2,500~3,000원의 가격으로 이루어지지만,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1,65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택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업체의 경우 택배비로 절감한 비용이 오피스 사용료를 커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한, 택배 발송 제품을 포장하고 택배를 받고 보내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택배 서비스를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가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내의 다양한 문화시설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디자이너 발굴과 지원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무신사 넥스트 제너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자 총 12팀을 선정해 샘플 제작, 쇼케이스, 제품 홍보 및 판매 등 론칭과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이들도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다. 선정팀들은 이 밖에도 무신사 스토어 기획전, 무신사 스토어 입점, 오프라인 이벤트 등을 비롯해 순위에 따라 룩북 촬영, 생산 자금, 마케팅/홍보 지원,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 인터뷰,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 커버 및 화보 촬영, 단독 오프라인 쇼케이스,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등의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위치, 공간, 시설 등 모든 면에서 패션일을 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창업 초보자도, 여러 공간이 필요한 인터넷 쇼핑몰도, 자기 색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도 모두 이곳에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 무신사가 이곳에서 어떻게 브랜드를 지원하는지 궁금하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무신사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