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1
‘멀티탭: 감각을 연결하기’ 포스터(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이 장애·비장애 예술가들의 공동창작 워크숍의 결과를 전시 ‘멀티탭: 감각을 연결하기’로 선보인다.
국내 유일의 장애예술가 창작공간 잠실창작스튜디오,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각예술레지던시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의 7인의 시각예술가가 참여하는 ‘멀티탭: 감각을 연결하기’에는 이들이 5개월간 공동창작 워크숍을 진행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감각을 교류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작가들은 ‘병풍풍경’과 ‘Happy Hour’로 팀을 나누어 작업을 진행했다. 신이피(금천예술공장, 영상/설치), 최일준(신당창작아케이드, 금속조형), 홍세진(잠실창작스튜디오, 회화) 등 총 3명이 참여한 ‘병풍풍경’팀은 홍세진 작가의 <병풍과 풍경>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병풍’과 ‘풍경’에 대해 작가가 의도했던 시선을 나눈 후, 이를 바탕으로 작가별로 각자의 작업을 진행했다. 서로의 작품은 또 다른 작가에게 병풍이 되기도 하고 풍경이 되기도 하는데, 관람객 역시 병풍이자 풍경이 되는 경험을 함께할 수 있다.
김환(잠실창작스튜디오, 회화), 신이서(신당창작아케이드, 도예), 최챈주(신당창작아케이드, 도예), 조경재(금천예술공장, 설치) 등 총 4명이 참여한 ‘Happy Hour’팀은 ‘서로 다른 작업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장애·비장애 예술가가 모여 어떤 작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놀이’의 일종이자 몸으로 하는 치열한 토론의 결과물로 전시장에 놓이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서로에게 녹아듦’에 대한 실천에 동참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두 팀이 공동창작 워크숍을 통해 작업한 결과물과 함께 작가별 인터뷰 영상과 드로잉, 메모 등 소통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아카이브도 볼 수 있다.
11월 6일(수) 오후 3시부터 5시에는 오프닝 포럼 ‘서로 다른 감각으로’가 진행, ‘아티스트 토크’와 ‘오픈토크’가 마련된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전시의 기획을 맡은 박경린 큐레이터를 비롯해 참여 작가 7명이 서로 다른 협업의 방식과 태도 속에서 멀티탭처럼 감각을 연결해 온 재밌고도 치열했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픈토크’에서는 홍경한 미술평론가와 최선영 대표(창작그룹 비기자)가 참여해 이번 전시의 가치를 탐구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작업하는 시각예술 작가들이 예술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장애, 비장애에 관계없이 다양한 예술가와 시민이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6일(수)부터 10일(일)까지 JCC아트센터에서 개최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