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3
명동에 하늘로 끝없이 뻗어나갈 듯한 오렌지 나무가 생겼다. 동화 속 잭이 콩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금은보화를 얻은 것처럼 그 오렌지 나무를 따라 올라가면 감성이 부유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명동 KTF매장에 길게 뻗은 오렌지 나무와 그를 따라 올라가 만나는 갤러리의 만남이 신선한 소통의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KTF의 디자인 경영은 갤러리 디오렌지의 오픈과 함께 디자인 메세나를 보여주고 있다. 대중의 발걸음을 쉽게 불러들이지 못했던 갤러리의 문을 아예 그 대중의 발 앞에 만들고 문턱을 없앴다. ‘KTF 갤러리 디오렌지’는 군중문화의 중심인 명동에 작가주의 예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문화대안공간인 것이다.
Orange(오렌지)는 대립을 연결하고 공통점을 강화하는 색으로, 스펙트럼 상에서 보았을 때 빨강과 노랑이라는 2가지 원색의 중간색이다. 오렌지라는 색이 대립을 연결하고 그들만의 공통점을 강화하는 것처럼, 개인은 상대로부터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토대로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깨달아가며 새로운 의미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이 교차하며 소통하며 공존할 만한 공간은 부족하다. 문화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반성할 기회를 주고, 비판적인 판단력과 도덕 감을 지닌 존재가 되게 한다. 문화의 확장된 개념으로써 The Orange는 그들에게 합리적 존재로써 다양한 연계를 통한 소통을 제공하고, 참다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자처한다.
KTF 2004년‘디자인 경영’은 고객을 위한 신 가치 창출과 혁신을 이루어 궁극적으로‘굿 타임 경영’을 실현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KTF가 표방하는‘디자인’은 소통이다. 창의적 정신이 담긴 디자인은 다양한 사고의 형태를 통해 소통 됨에 따라 고객에게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경영 이념에 따라 KTF GALLERY The Orange는 눈에 보이는 가치뿐만 아니라, 비가시적인 가치영역인 문화 • 예술 에서 KTF의 디자인 경영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 되었다. 다층적인 예술적 연계와 예술가와 일반인 사이의 교류에 기여해 KTF의 기업정체성인 소통의 방식을 실험하고 가능성을 지원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이다.
KTF GALLERY The Orange 작가공모는 다양한 재능과 창의력을 갖춘 신진작가와 중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예술의 관점에서 가구, 도자기, 텍스타일, 인테리 어, 건축 등 에 접근하고, 회화, 설치, 조각에서부터 제품, 사진, 비디오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장르를 편집하고 해체하여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이다.
• The Orange (선정작가 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작가들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한다.
• The Tree (중진작가 전)
국내와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 Re–assemble space (기획 전)
The Orange 에 참여했던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재 집합하고 편집하는 전시로, 이는 그들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관람객에게 또 다른 해석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며, 작가에게는 지속적인 지원과 자료확보를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KTF 갤러리 디오렌지는 명동 번화가에 위치한 좁은 매장이다. 위로 길게 솟은 그 곳은 3층까지 통유리로 전체 공간이 외부에 오픈되어 있다. 그 중심에 오렌지 나무 조형물이 갤러리로 올라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1층은 상업 매장으로 활용되며 2, 3층은 비영리 대안공간으로 사용되어 갤러리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상업 매장은 색다른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는 고품질의 서비스가 접목된 신개념 공간이다.
오렌지가 자극하는 식욕은 갤러리 내에 전시된 작품들로 허기를 채우고 돌아 내려오는 길에 색다른 공간에 대한 달콤한 맛을 가슴 가득 담아가게 될 것이다.
KTF GALLERY The Orange 는 창조와 감성의 메타포가 가득하다. 새롭게 창조된 미지의 오렌지 나무를 대면하면서 호기심과 상상력이 충만해진다. 이 호기심 충만한 태동으로 첫 계단을 디디는 순간 새롭게 창조된 미지의 오렌지 나무를 만나 볼 수 있다. 오렌지 나무의 큰 키가 관통하는 2층과 3층은 일탈적인 공간으로 관람객을 틀 속에 묶여있는 존재가 아닌 자유로운 존재로 탈바꿈시켜 주고자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공간이다. 이 공간은 콘크리트와 벽돌, 구들 돌 등의 투박함과 소박함이 흑경과 백색의 벽이 만들어내는 고급스럽고 미래적인 이미지와 충돌하며 어우러져 소통의 묘미를 제공한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인간의 감성을 양분으로 삼아 성장한 좋은 오렌지 나무가 삶의 열정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성장의 공간임을 상징한다. 더불어 관람객은 내부에 커피를 제공하는 휴식의 공간, KTF GALLERY The Orange 에서 진정한 쉼을 누릴 것으로 기대 된다.
- 개관 오프닝 행사로 왕의 남자를 감독한 이준익 감독의 사진전을 갖고 정식 개관전으로 한젬마 개인전이 있을 예정이다. 개관 전 이후 초대작가전으로 조각가 김일용, 디자이너 이푸로니 전이 계속되며 2007년부터는 선발 작가전으로 일정표가 채워지게 된다.
2007년 1월부터는 공모형식을 통해 각 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신력을 갖추고 전시작가를 선정될 예정이다.
2007년 1기 디오렌지는 2006년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KTF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고 발표는 11월 30일 예정이다. 년간 4회로 예정된 공모를 통해 기수당 5명 내외 연 20여명 규모로 선발된다. 분기별 신청기간에 접수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1차 선정하고 2차 심사는 작가가 직접심사위원단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여 심사위원단이 작가 군을 결정한다.
Jungle : 대중적인 거리에 상업적인 공간의 훨씬 다가가기는 쉬워진 공간이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될 작품이나 그 외 전시들도 대중적인 작품 위주로 선정이 되나?
봉정아 : 우선 1층만 상업적인 공간이고 2, 3층은 갤러리이며 비영리 공간이다. 올해까지는 기성작가의 전시회로 디오렌지를 알리고 이슈화시킬수 있는 전시면서 소통의 주제와 통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이뤄질 것이다.
이후 2007년부터는 선정된 신진작가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 또한 소통이란 큰 틀 아래에 작가주의가 뛰어난 작품들 위주로 다양하게 선보여 지게 될 것이다. 비영리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Jungle : 공모전 선정 작품에는 오렌지만의 특별한 컨셉이나 기준이 있나요?
봉정아 : 정해진 컨셉이나 기준은 없지만 소통이라는 큰 주제 아래 대중과 소통을 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여러 장르를 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깨어있는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Jungle : 심사위원은 어떤 분들인가요?
봉정아 : 디자인, 순수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동 중인 분들로 최대한 다양한 시각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Jungle : 올 해 전시의 작가들은 어떠한 기준을 선정되었으며 그들이 맞닿는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봉정아 : 한젬마씨의 퍼포먼스로 이루어지는데 미술포차라고 요리가 아닌 미술을 파는 포장마차를 운영할 것이다. 15명의 관객에게 그림을 그려주는데 당일 진행 중에 뽑기도 하고 KTF홈페이지에서 신청한 관객 중 선정하기도 할 것이다. 상당히 즐거운 개관전이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관객과 공간 그리고 작가와의 소통, 그리고 기존 관념을 깨는 작업들을 앞으로 KTF 갤러리 디오렌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KTF GALLERY The Orange 개관기념 전시에 대하여 이음-고리로 의도하였다. 이음은 예술가와 대중의 연결을 뜻하고 고리는 작품을 통해 서로 연관 되게 하는 구성 부분을 의미 한다. 이음-고리는 갤러리 설립의 담긴 소통 의미와 뜻을 같이 한다. ‘소통’은 통함과 나눔으로 풀어 설명할 수 있고, 이 소통은 기업과 고객과의 즐거운 소통, 고객과 고객간의 행복한 소통을 의미한다. 이음-고리를 통해 KTF GALLERY The Orange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예술가와 대중의 소통이다.
이음-고리는 성별과 세대와 개성을 달리 하는 한젬마, 김일용 작가 등 의 고유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과 그들의 ‘이음-고리’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개관 기념 첫 전시회는 10월에 열릴 한젬마 놀이터, 오감 소통전이다. 작가 한젬마는 다양한 매체 작업으로 일상의 순간을 기억해 그 삶의 영역을 타자화 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중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오감을 체험케 하는 소통의 작업 방식에 초첨이 맞춰진다. 11월에 두 번째로 열리는 김일용 개인전은 사람의 신체와 존재 문제를 주제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의 고유한 세계와 감성을 확인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개관기념 전시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향한 열정과 관람객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 하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