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이윤성 작가의 개인전 ‘NU-FRAME’이 11월 25일부터 12월 26일까지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양미술사에서 자주 다루어졌던 그리스 신화나 성경의 이야기를 일본 만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2014년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그는 ‘최후의 심판’, ‘수태고지’, ‘라오콘’과 같은 도상의 인물들을 일본 만화에 등장할 것 같은 미소녀로 변화시킨다. 팔, 다리가 잘려 분출하는 피가 소용돌이치면서 그림의 화면 전체를 채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표정의 점프하는 미소년의 모습을 삼면화로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쏟아져 내리는 황금비를 배경으로 한 미소녀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나에를 차용했다. 다나에의 전형적인 도상은 밀실에 갇힌 다나에에게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신해 접근하는 장면으로, 다나에는 주로 순종적이고 수동적으로 묘사된다.
일본만화 양식으로 표현된 다나에는 기쁨과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와 놀람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모두 지닌다. 다양한 다나에의 얼굴과 몸의 황금비는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작은 사각형 캔버스에 그려진다. 작은 캔버스들은 여러 프레임들은 만화의 한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처럼 하나로 합쳐지면서 전체 화면 안의 공간을 분리하기도하고 연결시키기도 한다.
또한 작가는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인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 분리된 다나에의 6가지 얼굴과 삼면화의 배경들을 전시장에 독립된 작품으로 배열한다. 이 요소들은 다시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을 통해 회화적 실험을 화면 밖 공간까지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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