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
신진 크리에이터들의 작품과 신선한 기획으로 창의적인 도전을 선보여온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곳 광화문에 자리를 잡았다.
대림문화재단의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폐점한 당구장을 개조해 2012년 개관, 지금까지 설치, 다원예술, 미디어 아트, 사진, 건축, 패션, 가구 디자인, 애니메이션, 영화, 문학, 음악 등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총 82팀의 국내 신진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38회의 색다른 시도와 전시를 선보여왔다. 2017년에는 디뮤지엄과 가까운 곳으로 확장 이전하며 전시를 비롯해 공연, 프로그램, 상품기획 등 다방면의 활동을 시도하는 문화 예술프로젝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새롭게 광화문으로 이전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고자 한다.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포스터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모두에게 열려 있는 소통과 창작을 위한 공간’이라는 비전을 나누고자 광화문 오피스 타운으로 이전한 구슬모아당구장은 첫번째 프로젝트로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전시를 개최한다.
굿즈문화를 새롭게 알리는 ‘굿즈모아’
광화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 ‘굿즈모아선물의집- GOODS FOR YOU’은 대림문화재단 ‘굿즈모아’ 시리즈의 일환으로, ‘굿즈모아’는 2019년 구슬모아당구장이 선보인 기획전시 ‘굿즈모아마트’에서 시작됐다. 아트 컬렉터가 그림을 사는 것처럼 누구나 굿즈가 된 작가들의 작품을 사고 생활 속에서 소장하며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협업 플랫폼으로, ‘굿즈모아마트’는 작가들의 콘텐츠를 공간 디자인과 굿즈로 재해석하고 마트 혹은 시장의 형태로 꾸며진 색다른 공간 속에서 작가들의 굿즈를 접할 수 있도록 해 대중에게 굿즈 문화를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를 바탕을 대림미술관은 전시장을 떠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노마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뮤지엄 뮤지엄샵에서 ‘굿즈모아 전자상가 - GOOD PLAY’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온라인 아트상품 스토어 ‘GOODSMOA’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 동시다발적 팝업형 프로젝트와 온·오프라인 상설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굿즈 문화를 확장하기 위한 활동과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 전경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선물로 가득 찬 집, 선물의 집
이번 ‘굿즈모아’의 테마는 ‘선물의집’이다. 공간은 제목처럼 동화적으로 꾸며졌다. 선물로 가득 찬 집은 사람들의 관계를 더욱 풍족하게 만드는 경조사를 중심으로 디자인됐고, 공간을 채운 굿즈는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해석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주고받던 축하, 감사, 위로 등을 우리 삶을 채우고 있는 순간들로 보고, 이 모습들을 ‘집’이라는 공간에 담았다. 곳곳에 장식된 아기자기한 사물들과 집을 채우고 있는 가구, 패브릭, 조명 등의 오브제들은 작가들의 작품과 어우러져 축하와 기쁨에 대한 메시지를 친근하게 전달한다.
전시에는 총 12팀의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기록한 각각의 방식을 보여준다. 펜과 디지털 페인팅을 이용해 꿈속 감정과 장면 등 악몽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글과 그림으로 담는 기영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상상의 꽃과 12지 동물 작업을 밝고 경쾌한 색으로 선보인다. 일러스트레이션, 회화, 3D 그래픽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동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분배하는 쌍둥이 자매 김수진, 김수현 작가는 생일과 유년시절에 함께 그렸던 만화를 중심으로 개인사가 깃든 새로운 풍경을 그린다.
<꽃>, 2019 ⓒ 기영진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With You 2>, 2020 ⓒ drawingmary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기분 좋은 순간과 즐거움을 그리는 드로잉메리는 무언가를 기념하는 홈 파티를 준비하고 작업실에서 즐겼던 파티를 전시장으로 옮겨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평면에서 벗어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완벽하지 않아 더 애착이 가는 인형을 만들어 자신만의 귀여움을 보여주듯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다 엉성하고 허술한 면에서 느껴지는 안쓰러움에 집중하는 띠로리는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물 인형들을 통해 일상 속 여러 감정들을 전한다.
몽환적인 색채로 현실에서 느끼는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그래픽 아티스트 로지킴은 사진을 기반으로 그래픽과 결합한 콜라주 형식의 작업을 통해 자신이 마주하는 감정과 떠오르는 영감을 다채롭게 조합, 생경한 세계를 완성하고, 자신만의 환상 속을 경험시켜주는 작품을 통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작고 소소한 에피소드일지라도 다양한 형태로 기록하는 리루는 생일 초대장과 입사부터 퇴사까지 직장 생활의 여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등을 공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일상에 대한 관람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Florescence 2>, 2017 ⓒ 로지킴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마키토이는 자신만의 패턴 프로젝트로 따뜻한 그림과 패턴을 표현하고 그 사랑스러운 패턴들의 살아있는 듯한 모습을 선보이고, 서정하 작가는 한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전시 공간으로 옮겨온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은 감각적인 촌스러움을 사물에 입혀 특유의 시각과 손맛의 굿즈를 선보이는 아무개씨는 모두의 건강과 행복, 성공을 비는 자신만의 매력적인 색감을 드러내고, 유총총은 색이 없는 그림으로 다양한 색깔의 행복과 사랑을 보여준다. 그림으로 옮겨진 소원, 기념일마다 나누는 음식과 쌓이는 시간들을 보여주는 이주영 작가의 작품과 거친 표현의 만화로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을 깎여나가게 하는 혐규의 성찰적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다.
'선물의집'이라는 테마로 꾸며진 공간 속에서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굿즈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과거와 같은 대면의 방식으로 누군가와 만나고 교류하며 축하하는 것이 어려워진 지금, 기쁜 마음으로 누군가를 축하하던 예전의 따뜻한 감정들을 떠오르게 하고, 안부를 전하고픈 누군가를 떠오르게도 하며, 마음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직장인들의 업무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도심 속 문화 휴식처 구슬모아당구장의 ‘굿즈모아선물의집 – GOODS FOR YOU’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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