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4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기존 CI 로고(좌)와 유출된 새로운 CI 로고(우) (사진출처: 정석원 페이스북)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로운 CI에 대한 논란이 한동안 뜨겁게 달아 올랐다.
개항 20주년을 맞아 혁신과 재도약의 의지를 반영한 새로운 CI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로고가 온라인에 유출돼 대중의 질타를 받았으며, 디자인계뿐만 아니라 온라인 네티즌들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개항 20주년을 맞이해 VISION 2030 전략체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3개 자회사 신설(약 1만명), One Airport(원 에어포트) 구축 등 경영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CI/BI/슬로건 등 공사의 브랜드 체계 전반에 대한 검토 용역을 작년 10월부터 추진 중에 있었다.
그러나 공사의 CI가 누군가에 의해 온라인에 유출되었고,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 의견이 거세게 일어났다. 유출되었던 새로운 로고는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융합해 대한민국을 닮은 불사조처럼 글로벌 무대로 날아오르는 혁신 기업을 상징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불사조가 아닌 세 마리 닭’, ‘중국 항공사 로고와 비슷’ 등과 같은 의견을 보였으며,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와 같은 반대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사의 CI 논란에 대해 브랜딩 전문업체 엑스포디자인브랜딩의 정석원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CI는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기업이든 기관이든 새로운 CEO가 부임하면 새로운 경영이념에 따라 기존 CI를 버리고 새로운 CI로 바꾸고 싶어 하지만 기존 심벌마크가 의미적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거나 디자인 인지도가 높고 조형적으로 손색 없으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심벌마크는 그대로 두고 그래픽모티프를 새롭게 만들거나, 여러 응용매체들에 대한 스타일만 개선해도 새로운 느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전하며 무조건적인 CI 변경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CI는 기관에 있어서 대내적으로는 구성원의 의식을 바꾸는 개혁의 일환이자, 대외적으로는 이미지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CI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의 강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여러 이해집단들과의 소통과 그들의 전폭적인 호응이 반드시 뒤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CI개발뿐만 아니라 CI 진행과정과 절차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함께 전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현재 사용중인 CI를 리뉴얼 하거나 신규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두가지 방향으로 검토 중에 있었으며, 보도에 등장한 CI는 신규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나온 여러 후보안 중 일부라고 밝혔다.
이번에 논란이 된 CI는 그간 디자인혁신자문위원회 및 간부회의에서 검토한 결과,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되어 폐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글_ 한승만 취재기자(hsm@jun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