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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패션 브랜드 더스튜디오케이가 팬데믹에 대처하는 방법

2020-10-20

더 스튜디오 케이는 과학, 사회, 문화적인 스토리를 위트 있는 디자인에 담아 절제된 실루엣, 모던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홍혜진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게임회사, 개발사 등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쇼를 선보이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발표하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더 스튜디오 케이(THE STUDIO K)의 홍혜진 디자이너가 이번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슈를 패션과 영상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선보인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글로벌 위기를 맞이한 지금, 인류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역할과 사명이 사회, 환경적으로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한 전시 ‘Spread of Virtue’를 통해서다. 

 

 

‘Spread of Virtue’ 전시 전경 (사진: Design Jungle)

 

 

홍혜진 디자이너가 직접 기획하고 디렉팅한 이번 전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패션문화전시지원사업에서 선정됐다. 전시는 홍혜진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 10벌로 구성된 컬렉션과 미디어 아티스트 빅터 장(VICTOR JAN)이 작업한 5개의 영상 콘텐츠로 이루어진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이를 통해 사회적 맥락과 패션의 범주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해 이미지화한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과 방역용 아우터 등에서 영감을 받은 메디컬 콘셉트로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매 시즌 컬렉션을 하는데, 전 제가 관심이 있거나 시대적 상황에 적합한 주제로 컬렉션을 진행하고자 해왔어요. 이번 콘셉트의 시작은 중국과 유럽에서 방역용 아우터를 들고 다니는 시민들의 모습과 간호사복, 수술복 등이었고요.” 

 

 

전시는 더스튜디오케이 홍혜진 디자이너의 컬렉션과 빅터장의 영상 작업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루어진다. (사진: Design Jungle)

 

이번 컬렉션은 총 10벌의 의상으로 이루어진다. (사진: Design Jungle)

 

 

이번 컬렉션엔 다양한 유니폼을 디자인했던 홍혜진 디자이너의 의복의 기능에 대한 생각도 담겼다. “요즘 디자인의 사회적인 가치에 대해 많은 논의와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저 역시 이 시대의 패션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의료진들의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료진의 옷이 좀 더 기능적이고 아름다울 수는 없을까 하고요. 의복에는 사회적 지위와 직업, 역할, 포지션 등을 환기시키는 기능도 있잖아요. 옷의 이러한 역할이 기능적인 요소와 함께 최대한 발휘되면 좋지 않을까 해서 디자인하게 됐어요.”

 

좀 더 편하고 예쁘면서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한 핏에 기능성을 고려한 포켓의 위치와 스트랩 장치 등을 더했고, 다양한 체형과 얼굴색에 어울릴 수 있도록 컬러를 선택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옷에 사용된 미네랄 방역 소재다. “주제가 명확했기 때문에 원단부터 개발을 했어요. 일반적인 방역 원단 대부분이 코팅으로 이루어져 있어 세탁을 하면 방역 기능이 떨어져 나가는데, 이 미네랄 방역 소재는 미네랄 섬유가 제직 단계에서부터 아예 짜여 있어 세탁을 해도 계속 유지가 되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번에 완성된 컬렉션엔 30% 이상의 미네랄 방역 소재가 사용됐다. 

 

 

‘Spread of Virtue’에서 선보인 더스튜디오케이 홍혜진 디자이너의 컬렉션 (사진제공: 아티스트메이드 더스튜디오케이)

 

 

미네랄 방역 소재 개발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기 훨씬 전부터 계획됐었다. “약 2년 정도 전부터 계속 관심이 있었고, 그동안 소재 개발 업체와 미팅도 가졌었어요. 예산에 부담이 좀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주어져 지원을 했고, 원단을 개발하고 그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영상작업도 할 수 있었죠.” 

 

컬렉션은 영상 콘텐츠로 전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전하는 뉴스 화면에서부터 시작되는 영상은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삶을 조명한다. 영상의 중심에선 이번 컬렉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워킹을 펼친다. 빠르게 흘러가는 외부공간의 이미지와 대조되는 모델들의 워킹은 이질적인 속도감을 전하며 관람객을 집중시킨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듯한 영상의 상영시간은 약 17분이다.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회전판에 올라가 영상을 관람하면 좀 더 입체적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Design Jungle)

 

 

이번 전시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는 온라인(spreadofvirtue.com)에서도 감상할 수 있지만, 전시장에서는 좀 더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에 설치된 360도 회전하는 회전판에 올라가 영상을 관람하면 회전판의 속도계를 이용한 공감각적인 몰입형 경험과 함께 3면의 영상이 제공하는 패션과 예술의 판타지를 느낄 수 있다.  

 

미네랄 원단은 일반 원단에 비해 약 2.5~3배의 가격으로, 현재는 최소한의 양만 제작이 된 상태다. “현재는 최소 수량만 제작한 것이지만, 대규모로 발주가 이루어지면 리즈너블한 가격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샘플을 만들 정도의 원단은 확보가 돼 있기 때문에, 전시가 끝나면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볼 계획이에요. 병원이나 유니폼 제작사들과의 컬래버레이션 기회가 있으면 더욱 의미 있을 것 같고요, 전시가 시발점이 돼서 추가 개발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홍혜진 디자이너는 전시의 최종 목표에 대해 “패션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지표를 설정하고, 사회공헌적 의미를 부여해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패션이 지닌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장에선 마스크, 마스크스트랩, 핑거커버, 방수팩으로 이루어진 코로나 안전팩 세트가 2,020원에 판매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코로나 안전팩 세트의 가격은 2020년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해진 것으로, 수익금은 전액 코로나19 관련 기부금으로 환원된다. 패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가나아트 사운즈 한남에서 10월 25일까지 열리며, 무료 관람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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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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