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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문화를 즐기는 방법(HOW) 보여주는(SHOW) 공간(HOUSE), 하우스(HOWS)

2020-12-17

커피는 일상에 휴식을 가져다주고, 책과 아트는 마음을 채워준다. 커피와 책, 아트는 모두 다른 색을 지녔지만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함께 즐기면 더 매력적이다.

 

이 셋을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잠실에 있다. 커피와 책, 아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곳 ‘하우스(HOWS)’다. 

 

커피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 하우스

 

 

하우스는 커피를 매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커피 문화 공간이다. 사람을 연결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커피전문박람회이자 문화교류 플랫폼인 ‘서울카페쇼(cafeshow.com)’의 비전으로 엑스포럼이 운영한다. 

 

‘자유롭게 확장되는 공간’ 담은 BI 디자인


‘열정’, ‘영감’, ‘발견’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하우스는 비정형적이고 비고정적인 팝업 커뮤니티 스페이스를 지향한다. 이러한 모티브는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확장성을 지니는 공간에서부터 파생된 것으로, 로고 디자인과 그래픽 모티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물의 특성을 반영한 육각형 형태를 중심으로 네 개의 모서리에 자리한 글리프는 HOWS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나타낸다. 컬러로는 서울카페쇼의 브랜드 컬러인 레드에 블랙&화이트가 사용됐다. 

 

하우스의 철학을 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은 BAT브랜드디자인그룹이 진행했다.

 

 

‘HOWS’라는 이름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로고에서 H부터 시계 방향으로 읽으면 ‘HOWS’지만, S부터 읽으면 ‘SHOW’가 된다. ‘서울카페쇼’의 ‘SHOW’를 녹여낸 것이기도 한 이 부분은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하는 ‘SHOW’로도 해석될 수 있다. ‘HOWS’의 발음인 ‘하우스’, 즉, ‘house(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어떻게(HOW)’ 커피를 즐기고, 책을 읽고,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열정을 확인하고, 영감을 느끼고, 콘텐츠를 발견할지, 하우스가 전하는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도 말한다. 

 

목적이 있는 공간 디자인


건물의 역할과 목적을 한 가지로 특정 짓지 않는 하우스의 공간은 약 495m2(150평) 규모로, 지하층부터 모두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다. 공간 디자인은 푸하하하 프렌즈가 맡았다. 이들은 모임을 주최하고 참여사를 지원하며 카페쇼 등의 개최를 통해 바탕을 만들고 기준을 세우는 엑스포럼의 일을 건축적 요소를 통해 표현했다. 기존 건물의 구조와 창의 배열 방식을 유지하면서 바닥과 천장, 새로운 수직구조체를 구성하고, 창의 그리드를 실내까지 연장시켰다. 

 

공간 디자인은 푸하하하 프렌즈가 맡았다.

 

 

모든 공간은 나무 가구가 더해져 심플하면서도 따뜻하고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구는 빛을 실내 깊은 곳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공간의 따스함을 더해 ‘햇살 맛집’이라 불리기도 한다. 

 

 

공간 내의 가구는 전산시스템이 디자인했다. 

 

 

가구는 나무와 철을 조합한 기능적인 디자인을 시그니처로 선보이는 전산시스템이 디자인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모든 층의 재료와 디테일을 통일해 한 가지의 결이 있는 건물을 완성하고자 했다. 

 

#1 아티스트에게 열려있는 ‘영감의 공간’


각각의 층은 모두 다른 콘셉트로 구성된다. 먼저, 지하 1층은 하우스 갤러리로, 새로운 영감을 원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영감의 공간’이다. 신진 아티스트들의 전시와 공연을 여는 이곳에선 청년 예술가 및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를 원하는 작가들이 신청을 하면 하우스가 무료로 공간을 빌려준다. 

 

지난 10월에 열린 고정호 작가와 업사이클링 브랜드 H22의 대표인 장우희 디자이너의 협업 전시 '이음(잇다)' 전경

 


모모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전경

 

지하 1층 공간. 유리창 밖으로는 식물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재는 6번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바리스타인 모모 작가의 전시 ‘You’ll never know what cats’re doing’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자신의 마음을 종종 반려묘 ‘후추’에게 털어놓는 작가는 ‘고양이는 말을 잘 들어주지만 어디에도 말하지 않고 비밀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입을 그려 넣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갤러리는 사전예약제(www.instagram.com/hows_seoul)로 운영되며, 12월 30일까지 열리는 모모 작가의 전시 이후엔 김다인 작가와 카콜 작가의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2 커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열정의 공간’


하우스 카페가 있는 1층은 ‘열정의 공간’으로, 커피를 유독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열정을 담았다. ‘신선함’과 ‘컬래버’를 모티브로 하는 이곳에선 하우스 바리스타 크루의 열정과 함께 정기적으로 새로운 커피와 메뉴, 기기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브루잉 커피와 크림오렌지 등이다. 

 

스페셜 브루잉 카드. 하우스 카페에서는 특별하고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크림오렌지와 글로우에이드

 

 

가장 큰 특징은 챔피언 바리스타의 커피와 다양한 원두를 맛볼 수 있는 점이다. 약 3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원두가 바뀌는데, 각각 두 가지 원두의 에스프레소 커피와 브루잉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원두의 향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5대의 커피 그라인더를 구비하고 있어 원두 고유의 향과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독자들의 평가와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 방식으로 서베이가 이루어지는 블루리본 서베이 2021에도 선정됐다.  

 

#3 숨겨진 보물 같은 책 선보이는 ‘발견의 공간’ 


2층은 하우스북스가 있는 ‘발견의 공간’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는 청년 작가들의 새로운 발견을 찾아볼 수 있는 책들을 선보인다. 스토리지북앤필름과의 협업을 통해 오픈된 공간으로, 스토리지북앤필름의 일부 책들과 하우스북스가 자체적으로 찾은 독립출판물 및 기성 출판사의 책들, 커피와 베이커리 관련 책들을 만날 수 있다. 하우스북스 책방지기가 책을 큐레이션하며, 시기에 맞게 책을 선정, ‘1+1월의 큐레이션,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등을 선보이기도 하고, 새로 입고된 책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서 소개하기도 한다. 독립출판 작가들의 문의 및 책 입고를 환영하며, 작가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곳이다. 

 

다양한 북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하우스북스

 

특별한 주제와 콘셉트로 큐레이션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넓은 테이블이 있는 공간으로 미니갤러리도 운영된다.

 

 

이곳에선 미니 갤러리도 운영된다. 하우스북스 미니 갤러리에서는 책을 출간한 작가들의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하거나 작가들의 책과 굿즈를 함께 전시, 읽는 즐거움과 보는 기쁨을 동시에 제공한다. 북콘서트, 하우스북스 책방지기와 함께하는 독서모임도 열리는 하우스북스는 유료 대관이 가능하고 음료도 제공돼 책 관련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지난 11월부턴 온라인으로 ‘하우스북스 랜선 북토크’, ‘하우스북스 랜선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다. 구글 미트(Google Meet)를 활용한 양방향 소통으로, 하우스 갤러리 전시 ‘작가와의 만남’, 하우스북스에 입고된 책 출간 작가에게 듣는 ‘책 이야기’, ‘그림 그리기’ 클래스 등이 운영된다. 랜선 클래스를 비롯해 하우스북스의 책도 하우스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 

 

하우스는 커피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전파한다. 이곳에서 아티스트와 작가들은 재능을 펼치고 방문객들은 여유와 영감을 얻는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피 문화를 통해 더 넓은 문화를 삶으로 이어주는 하우스는 문화를 즐기는 방법(HOW)을 보여주는(SHOW) 공간(HOUSE)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하우스(www.hows.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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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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