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2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조망하며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더 프리뷰 한남’이 열렸다. 신진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로서의 입문자들을 연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기획된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전시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펼쳐졌다.
아트페어가 열린 블루스퀘어 네모홀 전경
블루스퀘어 네모홀에서 열린 ‘더 프리뷰 한남’은 신한카드가 출범시킨 사내벤처인 ‘아트 플러스’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다. 6월 10일부터 20일까지 파트를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갤러리 스탠, 디스위켄드룸, 엔에이, 얼터사이드, 을지로 오브 등 신생공간을 포함해 총 32곳의 갤러리가 참가했으며, 128명의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이 소개됐다.
특히 아트페어 참가 이력이 없는 신진 작가를 앞세워 가장 최신의 작업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 프리뷰 한남’ 행사 전경
네모홀은 거대한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든 공간으로 총 3층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장에서는 출품 작가의 나이, 경력 등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기획에 맞게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전시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진 작가가 그린 그림을 포함해 사진, 조각, 미디어아트 등 한정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었다.
하시시박, <Melbourne> Digital pigment print 163X100cm 2017
1부에서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다양한 모습과 예술성 있는 전문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성지연, 우창원, 최현준 등의 작가를 비롯하여 필름 카메라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일상의 다양한 표정을 찍는 하시시박, 일상 풍경을 느낌 있게 담아내는 유나얼 등의 작품이 함께 소개되었다.
2부에서는 문화예술계와 동반 상생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신한은행 메세나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가 함께 열려 장애 예술인 신동민, 이선근, 이우주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배경의 기획자들이 소개하는 다양한 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더 프리뷰 한남’이 열리는 동안 건물 로비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페어를 경험하는 재미를 더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회전하는 4개의 날개에 장착된 LED를 통해 고해상도 3D 홀로그램을 구현한 뉴미디어 아티스트 장지연의 ‘움직이는 조각’이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1층 로비에서는 얼터사이드와의 협업으로 마련된 퍼포먼스 스테이지가 펼쳐졌다. 건축, 음악, 설치미술, 무용 등을 매개로 움직임의 표현 방식을 다루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해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 ‘더 프리뷰 한남’ 행사 전경
전시 관람과 더불어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었다. 10만 원부터 1,000만 원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작품 바로 옆에 가격을 기재해 초보 컬렉터나 미술품 구매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부담을 낮췄다. 작품성과 더불어 작가의 가능성을 보고 작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이번 행사는 참가비 없이 작품이 판매될 경우 판매금액의 20%, 최대 100만 원을 추후 지급하게 했으며, 우수 갤러리에게는 참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였다.
신진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관람객에게 본인의 작품을 설명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더 프리뷰 한남’은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직장인 방문객을 겨냥해 퇴근 후 페어를 방문할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전시장을 개방했다.
‘더 프리뷰 한남’ 행사 전경
아트페어를 통해 신진 작가의 미래에 투자하는 자리를 마련한 신한카드는 미술품의 ‘N차 마켓’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고자 한다. N차 마켓은 여러 번 거래되어도 신상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중고 마켓과 미술 작품을 재구매할 수 있는 옥션, 경매시장을 의미한다.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 ‘마이 아트 플렉스(My Art Flex)’도 출시해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와 동시대 창작자들이 연대를 구축하고 예술의 가치와 경제성에 대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처럼 ‘더 프리뷰 한남’은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으로 미술 시장의 핵심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방식의 온·오프라인 미술시장을 열어 예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 더 프리뷰 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