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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지금 가장 핫한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Art and Desire’

2021-11-16

세계적인 핫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롯데갤러리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Art and Desire’라는 이번 전시는 롯데백화점의 창립 42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스트릿 아트를 대변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11명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는 트레이시 에민, 데이비드 슈리글리, 다카시 무라카미, 미스터 두들, 펠리페 팬톤, 브렌트 에스타브룩, 안드레 사라이바, 샨텔 마틴, 댑스밀라, 에릭 헤이즈, 페일 등이다. 

 

전시에선 작가 작품들을 통해 공통적인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문자와 낙서, 대중문화의 캐릭터, 반짝거리는 화려한 색채, 리플렉션 등으로, 이는 문자 메시지로 소통하며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 속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팬덤을 통해 좋아하는 것에 열광하고 욕망을 드러내는 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온라인이나 대중매체뿐 아니라 현대미술을 주도해 온 파리 빨래 드 도쿄, LA 현대미술관, 아트파리 아트페어 등에서도 주목을 받아온 전시 참여 작가들의 SNS 팔로워 숫자는 미스터 두들 278만명, 펠리페 팬톤 40만명, 샨텔 마틴과 댑스 밀라 각각 20만명, 안드레 사라이바 16만명 등으로 연예인 못지 않게 화려하다.

 

Tracey Emin, An Insane Desire for You, 32,2 x 159,6 x 5 cm, neon (red and pink), Ed. 3/3, 2019 © Tracey Emin.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of Bebig

 

 

전시 참여 작가인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1963~)은 영국 현대미술의 이단아로 YBA(Young British Artist)의 대표작가로 화려하게 데뷔,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다. 그녀의 네온 시리즈 작품은 컬렉터들이 가장 소장하고 싶어하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9년 스페인 아트 프로젝트 이비자에서 열린 전시의 제목이자 대표 작품 여성의 몸, 권력, 욕망에 대한 작가의 심리를 표현한 <An Insane Desire For You (당신을 향한 미친 욕망)>을 선보인다. 

 

다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 1962~)는 대중문화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팝아트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판화에서부터 만화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문화를 예술을 통해 세계로 전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미스터 도브(Mr. DOB)’는 1993년에 시작된 큰 귀를 가진 미키 마우스에 일본 대중문화의 아이콘 도라에몽, 헬로키티 등을 합성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스터 도브에 ‘문어’ 이미지가 더해진 DOBtopus가 등장하는데, 이는 다리를 스스로 먹어 없애고 새로운 다리를 자라나게 하는 문어의 속성을 작가의 생존, 나아가 전후 일본의 상황에 빗댄 것이다. 

 

MR Doodle, Aqua Drops, Acrylic on canvas, 150x150 cm, 2021 ©2021 MRDOODLE-ALL RIGHTS RESEVED. Courtesy of Bebig and Sinit

 

 

2018년 국내 대규모 전시를 통해 넓은 팬층을 보유하게 된 샘 콕스(Sam Cox)는 ‘미스터 두들’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마커펜 하나로 곳곳에 그림을 그리는 미스터 두들(Mr. Doodle, 1994~)은 즉흥적으로 그리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작업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3미터에 달하는 대형 벽화 외 캔버스 원화, 종이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작품 40여 점을 소개한다. 

 

DAVID SHRIGLEY, Serpent, 24(L)x 18(W) x 16(H), Ceramic, Hand-signed by artist on base and packaged in wooden box with COA. Edition of 125, 2019 © Copyright David Shrigley - All rights reserved.

 

 

영국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글과 간결한 스케치로 드로잉, 비디오,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을 하는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 1968~)는 페이스북 등 이모티콘으로 ‘좋아요’를 표시하는 아이콘이기도 한 ‘진짜 좋은’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세계인에게 보내는 긍정적인 응원 이상의 메시지로 2020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기쁨을 나타내는 상징하는 작품으로 작은 사이즈의 뱀 조각을 제작,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12세때부터 거리에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하며 유명해진 필리페 판토네(Felipe Pantone, 1986~)는 ‘아날로그’ 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디지털 스크린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작업을 해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경의이자 농담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마치 컴퓨터가 멈추었을 때 화면 위를 유영하는 화면보호기, 혹은 QR코드, 혹은 정보보호를 위한 검은 무늬를 연상시킨다. 

Andre Saraiva, Neon Pink Drawing 8, 64x30.5 cm, Acrylic and spray paint on paper , 2020 © André Saraiva, Courtesy of Bebig and Sinit

 

 

스웨덴 태생의 프랑스 예술가인 안드레 사라이바(André Saraiva, 1971~)는 작가이자 호텔 및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1989년 거리에, 특히 우체통에 Mr. A라는 캐릭터의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한쪽 눈은 동그라미, 다른 한쪽 눈은 엑스로 표현돼 있는 그의 캐릭터와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핑크 컬러는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그래피티를 그리기 시작, 일본에서 비제이로 공연예술활동을 하며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샨텔 마틴(Shantell Martin, 1980~)은 음악을 들으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선을 그으면서 실시간으로 청중을 위해 작품을 제작한다. 행맨(Hangman)이라는 캐릭터, 단순하고 장난스러운 선의 작품은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호주 출신의 부부 듀오 작가인 댑스밀라(DABSMYLA)는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미드 센츄리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모티브를 얻어 화려한 색으로 장식하는 대형 벽화 작품을 선보인다. 공간을 뒤덮을 때 큰 힘을 발휘하는 이들의 작품은 도시에 새로운 풍경을 제안하며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바람처럼 지역 사회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ric Haze, New Mathematics #1, 40.6x50.8 cm, Oil paint stick on Arches, 2011 © Eric Haze, Courtesy of Bebig and Sinit

 

 

뉴욕시 그래피티 그룹 The Soul Artists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에릭 헤이즈(Eric Haze, 1961~)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뱅크시가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미술관 전시에 참여한 <거리의 예술 Art in the Streets>전, 2017년 LA의 <Beyond the Streets> 전시 등 역사적인 그래피티 전시에 초청받는 주요 작가이기도 하다. 

 

Faile, Famous Salvation, 127x177.8 cm, Acrylic, silkscreen ink and spraypaint on paper, 2016 © 2021 FAILE, Courtesy of Bebig and Sinit

 

 

Patrick McNeil(1975~)과 Patrick Miller(1976~)의 아티스트 컬렉티브인 페일(Faile)은 폐허가 된 역사적 명소를 주목하거나, 전쟁의 비극을 주제로 삼으며, 성공과 그 이면에 있는 어둠, 승자와 패자 등 삶의 이중성을 주목한다.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뜨겁다고 평가받는 라이징 스타들의 작품을 실제로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발빠른 아트 컬렉터들의 예술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더 많은 대중들에게 그들의 작품세계를 전한다. 전시는 잠실 월드타워 애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12월 26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롯데갤러리 애비뉴엘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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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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