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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현대 공예의 예술성과 독창성 알리는 ‘로에베 파운데이션 크래프트 프라이즈’

2022-02-24

로에베(LOEWE)는 17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문화를 브랜드의 핵심 축으로 하고 있는 스페인 대표 럭셔리 패션 하우스로, 로에베 재단(LOEWE FOFOUNDATIO)은 1988년 로에베 가문의 4대손인 엔리케 로에베(Enrique Loewe)에 의해 설립됐다. 민간 문화재단인 로에베 재단은 현재 그의 딸 실라 로에베(Sheila Loewe)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로에베 로고

 

 

창의성을 장려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시, 무용, 사진, 디자인, 미술, 공예 등의 분야에서 문화 유산을 지켜가고 있는 로에베 재단은 2002년 스페인 정부에서 수여하는 미술공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현대 공예의 탁월성과 예술성, 독창성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로에베 파운데이션 크래프트 프라이즈(LOEWE FOFOUNDATIO Craft Prize)’를 설립했으며, 로에베 공예상에는 오랜 시간 다양한 유형과 분야의 창작을 지원해온 패션 하우스 로에베의 철학이 담겨있다. 

 

문화에서의 공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재능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인정하며 미래를 위한 기준을 세워가겠다는 약속을 쇄신하고자 시작된 이 대회에는 1846년 공동 공예 워크숍으로 시작한 로에베에 경의를 보내는 의미도 담겨있다. 

 

크래프트 프라이즈를 고안한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현대인의 삶과 패션과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 예술, 디자인, 장인정신을 중심에 두고 로에베를 탈바꿈시켰으며, 이에 따라 수년 간 로에베는 예술가, 공예작가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재해석하고 확장, 로에베의 매력을 선보이면서 핵심가치인 지식 공유와 협력 정신을 담아내는 의미있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이 대회를 시작하면서 “공예는 로에베의 본질이다. 하나의 메종으로서 우리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공예를 추구한다. 여기에서 우리의 현대성이 발산된다. 또한 언제나 현재성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예는 고유의 구성방식과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대화의 매개체가 되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 공예다. 공예에는 전통만큼이나 참신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크래프트 프라이즈의 중심에는 공예의 중요성, 재능과 비전, 혁신에 대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으며,이를 중심으로 예술가, 공예 작가, 에세이 작가, 큐레이터, 디자이너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들이 최대 40개의 최종 후보작을 선정하게 된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의 전시는 그동안 마드리드의 COAM, 런던의 디자인 뮤지엄, 파리 장식미술박물관과 디지털 협업을 시도한 도쿄 쇼게추 카이칸의 이사무 노구치의 실내 정원 헤븐 등에서 이루어졌다. 

 

올해 제5회를 맞이한 ‘크래프트 프라이즈’에서는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인 유리 공예가 이지용 작가를 포함한 5명의 전문가 패널에 새롭게 합류, 1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기술적 탁월함, 솜씨, 혁신, 예술적 비전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작을 선정했다.  

Eleanor Lakelin, United Kingdom, 'The Landscape of Memory', sequoia wood, 430x430x290mm, 202

Kate Malone, United Kingdom, 'Magma Interrupted', crystalline-glazed stoneware, 580x490x200mm, 2019

 

Marianne Huotari, Finland, 'Ananasakaama', ceramic and metal, 570x470x700mm, 2021

 

 

크래프트 프라이즈 전문가 패널의 사무총장 나수 자발베아스코아는 선정 과정에 대해 “최종 후보자의 작품들은 다섯 대륙을 아우르며, 현대 공예의 폭넓은 스펙트럼 그리고 다양한 분야 소재, 기술, 사전 기술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집약한다. 모든 부문의 공예를 고려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더하는 동시에 가장 훌륭한 공예는 시간을 초월하는 동시에 견고한 뿌리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적 차원에서 보여준다”고 전했다. 

 

현대 공예 개발에 궁극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한 예술가를 모색하는 ‘2022 크래프트 프라이즈’에는 116개 국가와 지역 작가들의 3,100개의 작품들이 출품됐으며, 그중 최종 후보자 30명이 발표됐다. 한국 작가로는 정다혜, 김준수, 김민욱, 정명택, 허상욱, 정소윤, 정용진 작가가 선정됐으며, 15개 국가와 지역의 결승진출자들은 도자기, 목공품, 텍스타일, 가죽, 바구니 세공, 유리, 금속, 주얼리, 래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아우른다. 

김민욱, 'Instinctive', Korean dak and copper, various dimensions, 2021

정용진, Wavy Inverted Bowl, srainless steel, 620x620x320mm, 2020

 

 

이들은 수백 년의 세월을 품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 세계를 넘나드는 고대 기법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숙련도로 완성된 작품들은 자연 형태 속의 기하학, 인류의 관계에 대해 말하며, 전혀 새로운 소재들의 조합, 과거와의 연결고리, 현재와의 어우러짐, 미래 지향을 보여준다. 

 

선정된 최종 30개의 후보작은 7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SeMoCA)에서 전시되며, 우승 작품은 심사위원단에 의해 결정된다. 수상자는 전시 개회식에서 발표되고, 수상자에게는 5만 유로가 수여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로에베 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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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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