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3
'감귤'하면 어느 도시가 떠오르는가? 누구나 고민 없이 '제주'라고 답할 것이다. '굴비'는 어느 도시를 연상시키는가? 머릿속에 '영광'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을 것이다.
반대로 해보자. '횡성'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한우'다. '이천'은? 바로 '쌀'이 떠오른다.
지역 특산물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자산이다. 그래서 특산물을 통해 그 지역을 기억하기도 하고, 지역을 통해 특산물을 떠올리기도 한다.
현재 수많은 지역에서 특산물을 브랜드화하여 관리·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존재하는 농산물 공동브랜드만 5천 개에 이른다.
지역 특산물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판매량을 높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물 브랜드는 지역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손상희의 '지역대표특산물의 브랜드자산 및 지역 이미지와 농가공품간의 적합성이 농가공품의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2014)' 연구에 따르면, 지역대표 특산물의 브랜드 자산은 원산지 지역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 브랜딩 기획기사 1편 ‘개성있는 네이밍·슬로건이 도시를 빛낸다’에 이어,기획기사 2편에서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를 통한 로컬 브랜딩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슈퍼오닝
'슈퍼오닝(Super O'ning)'은 경기도 평택시의 농특산물 통합브랜드다.
평택의 주요 농산물인 쌀, 배 등 8개의 인증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랜드 네임은 'Super', 'Origin', 'Morning'을 더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는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의미한다.
브랜드 로고는 'O'자를 큰접시 형태의 원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아침 햇살과 넓은 대지의 모슴을 담아냈다.
평택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만들어 낸 풍선한 농특산품을 먹음직스러운 아침밥상에 차려낸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슈퍼오닝'은 2006년도에 탄생한 이래 활발한 마케팅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2021 올해의 글로벌브랜드 대상'에서 지방자치부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평택시와 평택시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 새재의 아침
'새재의 아침'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다.
문경시를 대표하는 명소 '새재'와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아침'을 결합해 신선한 아침을 담은 특별한 농특산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2008년 특허청 상표등록 후 사과, 오미자 등 문경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에 적용되어 사용되어 왔다.
문경시는 현재 계속해서 우수 농특산물에 대한 엄격한 품질심사를 거쳐 '새재의 아침' 브랜드 사용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3. 전남 으뜸한우 송아지
전라남도는 2018년부터 지역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으뜸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 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하며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했다.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은 혈통 등록된 암소를 선별한 뒤, 유전적으로 뛰어난 우량 한우의 정액을 인공 수정해 송아지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생산된 송아지에는 외모 심사와 유전자 검사 등을 거쳐 ‘으뜸한우 송아지’ 브랜드를 부여한다.
'전남 으뜸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 성과로, 지난해 개최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전라남도는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 명품 한우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4. 고창 복분자 선연
'고창 복분자 선연'은 전라북도 고창군의 복분자 공동브랜드다.
'선연'은 계곡이 아름답고 숲이 울창한 선운산의 자연을 의미한다.
고창군은 2013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될 만큼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고창 복분자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라 고창 복분자만의 특이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고창 복분자 선연'은 우수한 품질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수차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 제 1의 복분자 생산지 고창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5. 천경삼
‘천하제일 경기 고려 인삼’의 의미를 담고 있는 '천경삼'은 경기인삼 통합브랜드다.
브랜드 로고는 태극을 배경으로 하여 경기인삼이 대한민국 대표 인삼임을 표현하였고, 역동적인 원형 프레임은 인삼의 기운과 효능을 나타냈다.
또한, 6년근 경기인삼의 우수성을 숫자6 형태의 인삼 이미지와 6개의 장엽으로 디자인하였다.
경기농협지역본부는 2022년 협의회에서 '천경삼'을 중심으로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 1500만달러 달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충북 제천시 축산물 공동브랜드 '제천일품육', 강원도 동해 주문진 오징어 공동브랜드 '주문징어' 등이 있다.
이렇게 수많은 지역 특산물 브랜드가 존재하고 또 매년 새로 생겨나고 있지만, 지역 역량 부족과 관리의 부재 속에 사멸되어 가는 특산물 브랜드 또한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로컬 브랜딩을 위해 지역 특산물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만들어진 지역 특산물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잘 관리해서 '살아있는' 브랜드로 유지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만이 '살아있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로컬 브랜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_ 송윤석 취재기자(sys1@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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