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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원더랜드뮤지엄’에서 이루는 ‘세상과의 소통’

2022-04-21

잠자고 있던 상상력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 ‘원더랜드 뮤지엄’전이다. 

 

Ernest the Elephant 2021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로, 책이 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미술관에 간 윌리>, 2002년 <돼지책>이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도서로 선정됐으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는 책이 좋아요>와 <기분을 말해봐>이, 중학교 교과서에 <미술관에 간 윌리>가 수록되기도 했다. 

 

첫 작품 <거울 속으로 (Through the Magic Mirror)>를 1976년 발표한 후 지난 해 발표한 신작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Ernest the Elephant)>까지 총 53권의 책을 그리고 쓰면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전래동화, 인간애, 행복, 어둠, 상상과 꿈, 사회 문제 등을 다룬 그는 케이트 그린어웨이상(Kate Greenaway Medal), 쿠르트 마슐러상(Kurt Maschler Award) 등 권위있는 상을 다수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대영제국훈장을 받은 앤서니 브라운

 

 

뿐만 아니라 2000년에는 아동 문학에 대한 일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최초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수여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ans Christian Andersen Award)을 수상했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계관 아동 문학가(Children’s Laureate)를 역임, 2021년에는 대영제국훈장 CBE(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에 서훈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그동안 여러 차례 그의 전시가 개최됐지만 이번 전시는 좀 특별하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원화들이 전시될 뿐 아니라 셀럽들과의 협업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예술적 영감을 발휘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Our Girl 2020 ⓒ Anthony Browne

 

 

전시의 주제는 ‘세상과의 소통’으로, 전시 공간은 ‘원더랜드 뮤지엄’으로 탄생한다.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넌 나의 우주야(Our Girl)>(2020),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Ernest the Elephant)>(2021) 등 60점의 원화가 초연된다. 

 

글과 그림 사이의 간극을 상상력으로 채우도록 하는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 속에 여러 디테일을 숨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부모와 아이들이 그림에 대해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나누며 소통하도록 하는 장을 만들어준다. 

 

Willy the Champ 1985 ⓒ Anthony Browne

 

 

전시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간 국내의 작가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협업한 앤서니 브라운이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특별한 작가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 최근 세계 미술계의 흐름에 맞게 미디어 아트와 놀이형 설치 작품 컨셉을 도입해 국내의 역량있는 작가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유명 셀럽들과 함께 앤서니 브라운의 상상력 놀이인 ‘셰이프 게임’을 NFT아트로 선보인다. 

 

Zoo 1992 ⓒ Anthony Browne

 

 

다채로운 스토리텔링도 시도된다. 앤서니 브라운이 풀어내는 따뜻하고 정교한 일러스트레이션, 감성을 어루만지는 풍부한 이야기들이 영상 멀티미디어 등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와 놀이형 설치 작품으로 감동적인 스토리가 완성된다.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1974년 구상했지만 당시 출간되지 못했던 원화들과 함께 그때의 이야기를 새롭게 그려 발표한 원화들이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하며, 마찬가지로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넌 나의 우주야>를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캐릭터 윌리(Willy)가 등장, 창의적 영감을 선사하고, 네 번째 섹션에서는 ‘어린이의 눈으로 본 세상’을 통해 어린이의 시각을 묘사한 그의 정교한 통찰력을 살펴볼 수 있다. 

 

Through the Magic Mirror 1976 ⓒ Anthony Browne

 

 

다섯 번째 섹션에서는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셰이프게임’을 통해 일상 속 평범함을 새로운 무언가로 변화시키는 힘을 경험할 수 있고, 여섯 번째 섹션에서는 그의 그림 배경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을 통해 작품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Voices in the Park 1998 ⓒ Anthony Browne

 

The Shape Game 2003 ⓒ Anthony Browne

 

 

마지막 섹션에서는 그의 모든 책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셰이프게임’과 연관된 작품들이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표현되며, NFT 협업 작품을 감상하면서 직접 셰이프게임에 참여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창의적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는 누구나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앤서니 브라운의 예술적 신념에 영감을 받아 준비한 교육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체험 프로그램이 예술의전당 1101 어린이라운지와 연계, 진행된다.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을 비롯한 대표작 원화 200여 점 등 다채롭고 새로운 작품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이번 전시는 넓은 세상과의 소통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는 4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20,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주)아트센터이다, 아트레이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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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브라운 #원더랜드뮤지엄 #세상과의소통 #상상력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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