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3
밝고 경쾌한 컬러, 순수한 감성이 돋보이는 김참새 작가의 전시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김참새, B-4, 2022, acrylic, paper on wood, 91x117cm
김참새 작가 작품의 특징은 천진난만함으로 꼽히지만 이번 전시는 ‘충동과 불안’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우리 내면엔 다양한 표정이 자리하고 있다. 상반되는 감정들은 때로 공존하기도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서로 부딪히며 꿈틀대는 감정들을 마주한다.
김참새 작가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이번 전시의 공간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공간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들, 정면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타인의 형상들, 작품의 모티브로 가득 찬 작가 자신의 방으로 초대하는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김참새, B-3, 2022, oil, darkpaper on wood, 130x130cm
작가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들엔 작가가 경험한 깊은 불안이 담겨있다. 얼핏 보았을땐 기존 작품들처럼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지 이상하거나 불편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꽃으로 보이는 형태는 작가의 날카로운 마음 상태를, 격렬한 색채는 편치 않은 감정상태를 나타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김참새, A-1, 2022, oil on wood, 80x80cm
관습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진다. 다른 곳을 보는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정면을 응시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 빗겨나간 사회적인 시선을 말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우리가 평소 지니는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김참새, B-2, 2022, oil, acrylic on wood, 162x130cm
동선을 따라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마지막 섹션에서는 체험작품을 만나게 된다. 작가의 방을 소재로 한 작품이 설치된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작가의 작품의 원천이기도 한 어두운 침실, 이불 속 포근함을 통해 작가가 느낀 혼란과 불안에 대한 해소를 경험할 수 있다.
감정의 표현과 공유는 타인과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의 또 다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김참새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가지 표정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6월 19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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