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1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환경을 개선하며 도시의 주거 환경을 새롭게 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온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이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의 주제는 ‘해비타트 원(Habitat One)’. 여기에는 탄소중립시대를 살아갈 첫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Generation One)’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솔루션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전시는 창의적이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향유하는 터전으로서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인 새로운 형태의 ‘쉘터(Shelter)’를 보여준다.
전시에는 도시의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 체계에 대한 관심으로 리서치 기반의 건축작업을 펼치며 건축의 생산과 순환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는 바래(BARE), 건조환경을 위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특화된 건축 및 디자인 혁신 스튜디오로 자연을 기반으로 확장가능한 솔루션을 모색, 도시의 녹지화를 모색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에콜로직스튜디오(ecoLogicStudio), 두 개의 작가 그룹이 참여, 쉘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전시 전경
2층 전시장에는 하나의 큰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탄소중립 세대를 위한 인공 나무로 에콜로직스튜디오가 제작한 <트리 원(Tree One)>이라는 이 나무는 다가올 미래의 위기에 맞서기 위해 자연에서 찾은 답이기도 하다.
로봇 3D 프린터로 제작한 이 나무의 크기는 10m로 1층으로까지 이어져있다.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자연을 탐구한 결실인 <트리 원>은 탄소 포집 능력을 지니고 있는 나무로, 광합성을 하는 녹조류인 알게(Algae)가 첨가된 바이오 폴리머를 사용해 3D프린팅 기법으로 구현한 것이다. 실제 나무처럼 산소를 생성하는 것은 물론 나무 내부에 탄소를 저장하며 전체 구조는 호흡을 한다.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인 이 인공지능 나무는 생성과 소멸이라는 순환 시스템을 지닌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다.
전시 전경
에콜로직스튜디오의 <호르투스 XL 아스타잔틴.g(H.O.R.T.U.S. XL Astaxanthin.g)>는 거대한 산호를 떠오르게 한다. 주거용 건물과 사무용 시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로 자연 시스템의 생태지능에 기반한 이 작품은 도시의 빌딩숲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산호 내부의 세포와 공생하는 미세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산호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점에 착안,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드는 젤리화된 알게를 사이사이에 채웠다. 태양광을 산소와 바이오매스로 전환시키는 대사작용을 하는 이 작품은 3D 프린터를 사용, 고해상도로 제작된 대형 바이오 조형물이다.
광합성을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작품도 있다. 에콜로직스튜디오의 <포토신세티카 워크(PhotoSynthEtica Walk)>로 ‘광합성 기술’과 ‘산책로’라는 단어가 합쳐진 제목이다. 창가를 따라 배치돼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이 작품은 알게가 산소를 내뿜으며 내는 소리를 들려주며 전시장의 내부 온도를 낮춰준다.
전시 전경
마치 나무그늘 아래에 앉아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에어 오브 블룸(Air of Bloom)>은 바래의 작품이다. 가상의 자연과 만나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이 작품은 3세대 태양광패널을 설치,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공급한다.
전시 전경
바레의 <인해비팅 에어(Inhabiting Air)>는 일시적으로 머무를 공간이 필요할 때 스스로 결합하고 해체하는 쉘터를 상상하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 안으로 들어가면 스스로 수축하고 팽창하는 모듈을 볼 수 있다. 작은 크기의 모듈형 로봇 유닛 ‘에어리(Air))’가 모이고 흩어지는 방식으로 구축,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고안됐다.
이동성이 강화된 이 작품은 외부의 환경을 스스로 판단, 실내 환경을 조절하고 내부에 머무르는 사람이나 동식물의 수와 크기에 맞게 공간의 크기가 변형된다. 로봇 유닛 에어리는 작동 및 사용자의 미디어 환경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 전지패널로 직접 생산하며 사용 후에는 모듈 단위로 해체, 다양한 목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3층 전시 전경
3층 전시공간에는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의 위한 철학과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45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RE100에 동참, 기업 사용 전력량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건축물엔 현대자동차 공장의 폐자재가 바닥재로 사용됐고 바다에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카펫이 깔려져 있다.
창의력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상상을 펼치게 하는 이번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내년 1월 8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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