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4
‘내 모습이 거울을 통해 비치고 환상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특별한 시각적 장치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다.
전시 전경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바티망(Bâtiment)’이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수영장, 탈의실, 정원 등 일상적인 공간을 주제로 거울, 유리, 스크린과 같은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장치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선보여왔으며, 1999년 뉴욕 휘트니 비엔날레를 비롯,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 전시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왔다.
바티망
이번 전시는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로, 국내 최초로 대표작 <바티망>이 공개된다. 작품은 실제 건물의 형태를 재현한 파사드와 초대형 거울로 이루어져있다. 관람객은 마치 4층 높이 건물에 매달린 것처럼 중력을 거스르는 환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특징. 환상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을 갖게하는 이머시브(Immersive, 실감 몰입형) 장르의 작품이다.
<바티망>은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된 이후 런던, 베를린,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대도시에서 18년간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모았고, 2017년 도쿄와 2019년 베이징 투어에서는 일 평균 4,500명 이상을 모으며 ‘바티망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실
잃어버린 정원
관람객으로 하여금 버려진 교실로 돌아가 과거를 회상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교실(Classroom, 2017)>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실상을 되돌아보게 하고, 정원을 품은 밀폐된 구조로 이루어진 <잃어버린 정원(Lost Garden, 2009)>은 건축적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공간의 깊이를 마주하게 한다.
비행기
영상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비행기(El Avión, 2011)>, <야간 비행(Night Flight, 2015)>, <세계의 지하철(Global Express, 2011)> 등 먼 타국으로 떠나는 여행을 상기시켜준다.
전시 전경
사진 작품들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수영장(Swimming Pool, 1999)>, <상징의 민주주의(The Democracy of the Symbol, 2015)>, <뇌(Noeud, 2018)>, <계단(The Staircase, 2005)>, <뿌리채 뽑힌(Pulled by the Roots, 2015)>, <메종 폰드(Maison Fond, 2015)>, <퍼니처 리프트(Furniture Lift, 2012)> 등이 전시된다.
관람객이 배우로서 작품을 완성시켜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전시는 12월 28일까지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만 5천원이다.
주소: 용산구 양녕로 445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미쓰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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