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기존의 출판문화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직접 책을 쓰고 디자인하고 생산해내는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과 도전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최대 규모의 독립출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로, 매해 새로운 독립출판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곳에서 만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을 출판하고 있는 5개의 독립출판을 소개하고자 한다. 독립출판을 하고 있는 5개의 각양각색의 팀을 통해 새롭게 독립출판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디자이너들과 디자인적 영감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2022' (사진: 손민정) 

읽고 싶은 감각적인 책을 만드는, 엠디랩프레스(MDLAB PRESS)

MDLAB PRESS 책들 (사진 제공: MDLAB PRESS)

엠디랩프레스를 기획하게 된 연유와 현재 어떤 과정으로 책이 나오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자주 모여서 책을 읽고 문학을 공부하던 친구들끼리 각자가 갖고 있는 다소간의 불만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시작됐습니다. 대체로 ‘읽고 싶은 잡지가 없다’거나 ‘문학을 다루는 비평들이 재미가 없다’같은 불만으로 시작이 돼서 ‘우리가 읽고 싶은 잡지’를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요. 그렇게 첫 작업인 <글리프 1호 : 정세랑>편을 만들면서 엠디랩프레스가 시작됐습니다.

그 뒤로 현재까지도 비슷한 과정으로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이 수다를 떨며 누군가가 하고 싶은 작업이나 쌓였던 불만을 얘기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거기에 동조하거나 부추기면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작업물이 쌓인 지금은 외부에서 흥미로운 제안을 하기도 하고요. 대체로 최종 작업물은 책의 형태로 나오는데, 종종 웹 작업이 되기도 하고 전시가 되기도 하고 팝업 레스토랑이 되기도 합니다.

독립출판을 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책들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과 엠디랩프레스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만들기까지의 노력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엠디랩프레스는 (대체로 최종 작업물이 책의 형태라는 점에서) 출판사이기도 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스튜디오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발간하고 있는 책은 기획/글/편집/디자인을 모두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의 태도와 관점이 가장 잘 반영이 되는 아웃풋인 것 같아요.

누군가는 ‘독립출판’이라는 말을 아마추어 혹은 비전문성을 포장하는 의미로 쓰기도 사용하고, 또 누군가는 ‘독립’이란 단순히 ISBN을 안받았다는 의미거나 대형서점에 유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엠디랩프레스에게 ‘독립’은 아마 ‘타인의 개입’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닐까 싶어요. 책만큼은 누군가의 개입없이 저희의 감각과 판단대로 치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아마 사람들이 조금씩 하나의 스타일이라고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엠디랩프레스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는 구성원들의 태도나 작업 방식이 초창기부터 유지되니 자연스럽게 결과물의 결이 어느정도 일관성을 갖는 게 더 맞는 거 같네요.

엠디랩프레스에서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한 권 소개해주세요.

저희 책 중에 하나라면 최근에 나온 시집 <대칭성>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작가에게 재료와 텍스트를 넘겨 받아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적극적으로 개입해 만든 시집입니다. 갈수록 복잡한 그래픽을 넣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래픽이 무너지는 방식을 통해서 시간을 표현하기도 하고, 내용마다 조금씩 다른 종이를 쓰기도 하고, 주석을 물리적인 선으로 잇기도 하고, 편집자의 목소리도 자주 개입되는 독특한 형식의 시집입니다. 

단순히 교정/교열과 디자인만으로 책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초창기부터 기획/글/편집/디자인이 한번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엠디랩프레스의 작업 방식을 잘 담은 책이기도 합니다.

엠디랩프레스의 다음 목표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책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립니다.

편집과 디자인을 여러 방면으로 실험하고 있는 ‘관점 총서’를 최근에 런칭했습니다. 현재는 1호 <대칭성>이라는 독특한 시집이 나와 있고, 앞으로 흥미로운 작업으로 관점 총서를 꾸려나갈 예정입니다. 책 이외에도 게임이나 웹 아카이빙을 천천히 기획중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계획으로는 ‘옥수동화덕피자’라는 F&B 브랜드와 함께 다음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아직은 러프한 기획 단계이지만 아마 반죽/발효/피자를 둘러싼 문화사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스러운 책을 최종적으로 함께 만들게 되지 않을까 예상 중이고요, 책과 함께 팝업 레스토랑이나 오프라인 공간도 논의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길을 나서는, 해해북스

해해북스 책들 사진 

해해북스 퍼블리셔스 테이블 전경 

해해북스 ‘뉴욕 스티릿 사인’ 책 표지 (사진 제공: 해해북스) 

해해북스을 기획하게 된 이유와 '뉴욕스트릿사인'의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해해북스에서 '해해'의 의미는 "하고싶은거 해, 좋아하는거 해"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기도 하고, 해해북스가 누군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면서 삶을 의미 있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새로운 도시에 가면 길거리 사인이나 공공시설물을 많이 찍는데요. 이번 뉴욕 3개월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다양한 맨홀 찍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동그란 원 안에 균형감 있게 들어가 있는 디자인 요소들이 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워낙 찍은 사진이 많았고, 특히 뉴욕은 오래된 도시답게 과거의 디자인과 현재의 디자인이 공존하는 도시라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생겨난 사인물 등은 팬데믹 이후에는 철거될 거라 판단되어 사진집으로 남겨놓으면 의미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독립출판을 하시면서 특별히 디자인적으로 신경쓰신 부분이나 만들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을까요?

표지에서 책의 내용이 파악되도록 하면서도 눈에 잘 띄게 디자인하려고 합니다. 또 책과 관련 있는 굿즈나 문구류 제작에도 염두를 두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조화로운 컬러를 뽑는 부분인데요. 이점은 배색에 대한 이해와 인쇄 시 표현력이 좋은 컬러를 미리 숙지하고 작업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독립출판을 해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왜 독립출판을 하려고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독립출판물 한 권 만들고 사라지는 제작자가 대부분이라고 들었는데요.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독립출판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힘이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계속 독립출판을 하는 이유는 나만의 이야기나 생각, 지향하는 바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피드백 받으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한 부분, 보완할 부분, 생각지 못한 부분, 좀 더 돋보이게 할 부분 등을 깨닫게 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결과를 떠나 독립출판을 하는 과정 모든 부분을 내가 핸들링해 보는 경험은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의 새로운 도전, ㅋㅋ그래픽스

ㅋㅋ그래픽스 <고양이 사용설명서> (사진 제공: ㅋㅋ그래픽스)
 

ㅋㅋ그래픽을 기획하게 된 이유와 고양이 사용설명서의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저희 ㅋㅋ그래픽의 브랜드 슬로건은 ‘일상을 즐겁게 ㅋㅋ’입니다. 저는 행복이나 즐거움이 특별한 순간이나 날들보다 평범하게 지나가는 일상의 수많은 순간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만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ㅋㅋ그래픽’이라는 브랜드로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의 ㅋㅋ그래픽의 첫 번째 책인 <고양이잡학사전> 역시도 특별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책은 아니에요. 제가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예비집사로서 고양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다 보니 고양이라는 반려동물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많고 알아가야 할 정보들은 여전히 많더라고요. 다른 집사님들도 다들 이런 상황이진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와 같은 예비집사님들 혹은 이미 함께 살고 있는 초보집사님들 모두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점들이 생길 때마다 검색해야 되고 정보에 대해 또 의심하기도하고 고민해야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다양하고 기본적인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다면 고양이와 집사님들이 살아가는 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입양되었다가 파양되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이렇게 제 꿈같은 목표처럼 <고양이잡학사전>을 통해서 더 많은 반려묘 가정이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독립출판을 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신경을 쓴 일은 사실 어쩔 수 없이 제작비용과 판매루트나 판매에 대한 고민일 거예요. 좋은 마음과 목적으로 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고 읽지 않는 책이 된다면 저 스스로도 마음이 무겁고 힘들고, 다른 책이나 작업들을 하면서도 그런 부정적인 생각만 들까봐 겁이 많이 나더라고요. 

단순히 책을 만들고 디자인하고 하는 것은 회사를 다니면서 늘 하던 일이라 작업적으로는 크게 어렵거나 어려운 게 없어요. 하지만 이제 혼자서 일을 하고 저만의 책, 저만의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걸 많이 느끼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렇게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경제적인 이유들이 독립출판과 또는 혼자서 일을 시작하는 프리랜서로서의 가장 큰 고민이자 어려운 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지낼 것 같지만 또 길을 찾아서 차근차근 나아가고자 해요.

앞으로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책이나, 디자인적으로 더 시도 해보고 싶으신 부분이 있을까요?  

ㅋㅋ그래픽은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 혹은 굿즈, 상품 등을 만들고자 하고 있어요. 디자인적으로도 조금 더 저만의 색깔을 담고 있는 작업들과 개성이 살아있는 작업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책은 지금은 특별하게 기획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당연히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책도 만들 거예요. 앞으로도 더 재밌는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매력적인 잡지, YES.PRESSWORK

YES.PRESSWORK ‘Bake Paper’ 잡지 (사진 제공: YES.PRESSWORK)

BAKE PAPER을 기획하게 된 이유와 YES.PW의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YES.PRESSWORK(이하 YES,PW)는 에디터와 디자이너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입니다. 두 멤버가 공통으로 애정하는 빵과 책을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보는 맛과 읽는 맛을 두루 갖춘 빵 매거진입니다. 일반적으로 빵 관련 매거진이라고 하면 업계 종사자들이 관심 있을 법한 전문적인 정보나 소식 또는 레시피 등을 위주로 다루지만, <BAKE PAPER>는 매호 선정된 하나의 빵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도 흥미롭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볍고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요. 

독립출판을 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잡지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과 YES.PW의 디자인 스타일을 만들기까지의 노력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위에서 언급했듯 기획 단계에서부터 흔히 볼 수 있는 푸드/베이커리 매거진과 다른 인상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이에 표지에 볼드한 서체, 유동적이고 리듬감 있는 간격, 각호의 빵 모양을 단순화한 그래픽 등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저희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타입, 판형, 이미지 보정 및 구현 방식, 그래픽 사용 빈도 등을 고심했습니다. 

특히 시리즈물로서 지속해서 제작될 예정이기에 매호 특색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배치, 앞으로의 전개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습니다.

YES.PW의 다음 목표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책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립니다. 

우선 <BAKE PAPER>를 꾸준히 발간하고, ’PAPER’ 시리즈를 다른 주제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두 멤버 각자의 취향과 호기심의 접점을 찾아 언어 및 시각적으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판물은 물론 웹, SNS, 공간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실험적이고 멋진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튜디오 빌롱잉스(STUDIO BELONGINGS)

스튜디오 빌롱잉스 퍼블리셔스 테이블 전경 사진 (사진: 손민정)

스튜디오 빌롱잉스를 기획하게 된 이유와 현재 어떤 과정으로 책이 나오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스튜디오 빌롱잉스는 글과 사진,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3인이 모여 만든 소규모 스튜디오입니다.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개인적일 수 있는 ‘소지품’이라는 소재를 다각적으로 탐구하며 시각적 실험들을 통해 결합된 텍스트와 이미지 결과물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자유로운 작업 방식으로 인해 아티스트의 작품집이나 프로젝트성 작업의 결과물로서 아트북 형식의 책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빌롱잉스의 독립출판 라인인 ‘빌롱잉스 인 퍼블릭’을 설립한 뒤에는 퍼블리케이션 영역에 있어서 자체 컨텐츠를 발굴, 기획하여 엉뚱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꾀하고 있습니다. 

독립출판을 하면서 스타일리쉬한 책들을 만들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과 빌롱잉스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만들기까지의 노력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책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스스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전시를 기획하고 인터뷰를 하며 장기적인 아트웍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일련의 과정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 모여 결국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아카이브 되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일종의 ‘순환’의 방식을 지향합니다. 

독립출판의 장점이라면 대량 생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대량 생산하는 면에서 다소 비효율적이고 경제적이지 못해 제외되거나 소외되는 제작 방식을 오히려 우리는 마음껏 활용합니다. 이를테면 다양한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거나 핸드 바인딩을 활용합니다. 시간과 비용이 상당부분 투자되어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모두가 꺼려할 수 있는 무모하고 수고로운 과정이 빌롱잉스 인퍼블릭만의 특징이자 차별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소위 스타일리쉬하다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빌롱잉스에서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을 2가지 정도 소개해주세요. 

1) 스튜디오 빌롱잉스 (STUDIO BELONGINGS) <프로젝트 임보중>  (사진제공: 스튜디오 빌롱잉스)

제목: <프로젝트 임보중 #2>
[sizes / materials] 
228 x 300mm / 46 pages / Plastic Ring Binding
[publishing information] 
기획,편집,발행 빌롱잉스 / 출판년도 2021 / 출판사 BELONGINGS / ISBN  979-11-968090-8-9 (93600)

*책 설명: 한 개인과 그가 소유한 물건들, 그 사이의 필연적 에피소드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빌려준 것과 맡긴 것 사이에서 빌롱잉스만의 방식으로 해석된 전시 ‘쓰임새를 찾아서’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이자 결과물인 <프로젝트 임보중 #2>는 물건들의 주인 '이주성'에게 던지는 질문들과 사진, 텍스트, 그래픽 작업등을 통해 재해석된 쓰임새, 쓸모를 자유로운 바인딩 형식으로 담아냈습니다.

2) 스튜디오 빌롱잉스 (STUDIO BELONGINGS) ‘먼지’ (사진제공: 스튜디오 빌롱잉스)

제목: <먼지> 
[sizes / materials] 
60 x 80mm / 496 pages / PUR제본 / 표지_ 매직칼라블랙 280g / 내지_ 몽블랑화이트 80g
[publishing information] 
글, 그림 백인태 / 출판년도 2020 / 출판사 BELONGINGS / ISBN 979-11-968090-5-8 (97650) 

*책 설명: <먼지>는 부유하는 먼지처럼 떠다니는 상념들을 그린 백인태의 작품집입니다.

빌롱잉스의 다음 목표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책에 대해서 말씀부탁드립니다.  

빌롱잉스는 다양한 계획과 기획을 바탕으로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을 추구합니다. 비정기간행물은 시간과 속도 면에서 자유롭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비정기간행물이 정기간행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퍼블리싱의 영역을 한정 짓지 않고 더욱 확장해 나가고 싶은 생각에서 브랜드, 기획자,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한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세번째 <프로젝트 임보중>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사물을 임시 보호하며 개인에게 소중한 ‘소지품’의 영역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험하는 프로젝트로, 그 결과물은 다시 책으로 엮어냅니다. 내년 봄쯤 소개해드릴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빌롱잉스는 당신의 소지품을 만들고, 우리의 소지품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다른 이유로 시작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독립출판들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이던 출판의 한계를 넘어서서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틀에서 벗어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하고, 상상해볼 여지가 더 많다는 점에서 디자인적으로 흥미로운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독립출판 책들이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창작적 시도를 할 창구의 역할이 될 수 있기에 더욱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위에 소개한 5개의 독립출판에서 앞으로 나올 새로운 실험적이고 참신한 책들을 기대한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