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9
과거의 전통문화가 아닌, 바로 지금 즐기고 향유하는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하 공진원)에서 마련한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이다.
‘뉴트로 페스티벌’은 옛것에서 참신함을 경험하고 전통문화를 새롭게 즐기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오늘전통’을 주제로 정했다. 행사가 열리는 문화역서울284는 근대 문화유산이자 과거의 기차역에서 현재 복합문화가 된 공간으로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미래세대가 계승하는 방식에 대해 기반을 두어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문체부와 공진원이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진행돼 온 전통문화 진흥사업의 결과물들이 전시와 체험, 마켓 등을 통해 보여진다.
전통을 들여보는 것을 넘어 전통문화를 미래세대에 ‘오래오래’ 전해주고자 하는 전시는 총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중앙홀 전시 전경
중앙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은 ‘오래오래’라는 주제를 녹인 아티스트 그룹 녹음의 작품 <달의 41%>다.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달의 41%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전통문화의 면모라 본 것으로, 옹달샘에 토끼가 뛰어다니는 상상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음악에도 전통적 요소가 녹아있다. 토끼와 전시 키비주얼을 활용한 영상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힘들 것이라는 올 한 해 토끼처럼 힘차게 뛰어보자는 활기찬 메시지가 담겨있다.
'건강하게' 전시 전경
3등 대합실에 꾸며진 첫 번째 섹션 ‘건강하게’에서는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9가지 실내놀이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실제로 이곳에서 현대화된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고, QR코드를 스캔하면 놀이의 방법을 보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답게' 전시 전경
1, 2등 대합실과 부인대합실은 한지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아름답게’ 섹션으로, 한지, 한식, 한복세 가지의 콘텐츠로 이루어진다.
한지 코너에서는 한지 원사의 아름다움을 살펴보며 각 공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젊은 작가들이 어떻게 한지로 작업을 하는지를 한지 설치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아름답게' 전시 전경
귀빈예비실에서는 한식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한식 레시피를 찾거나 보자기를 싸보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직접 상차림을 해볼 수 있는 미니어처 등이 마련돼 있다. 한식 사용상자는 해외 전시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름답게' 전시 전경
귀빈실에는 한복이 전시돼 있다. 한쪽엔 개화기 이후의 한복을, 맞은편엔 공진원에서 개발한 근무복 한복을 전시하고 있으며, 관람객이 직접 한복들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도록 했다.
'아름답게' 전시 전경
역장실에서는 창덕궁 비원을 모티브로 한 제페토 월드가 펼쳐진다. 진경산수화와 오방색을 모티브로 지상과 수중을 연출한 메타버스 세계를 탐험하며 크리에이터들이 디자인한 한복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쓸모있게' 전시 전경
2층 그릴은 ‘쓸모있게’ 섹션으로, 전시의 하이라이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전통문화 청년창업육성지원 사업을 선보이는 곳으로, 청년 창업 기업들이 전통소재를 재해석해 상품화한 제품을 통해 청년들이 어떻게 전통문화를 활용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선 제품 전시와 판매가 함께 이루어진다.
'생동하게' 전시 전경
'행복하게' 전시 전경
구의회실은 ‘생동하게’ 섹션으로, 나전칠기, 조선 왕실 보자기, 한글을 주제로 한 미디어 영상이 상영된다. 세미나실의 ‘행복하게’ 섹션은 이벤트존으로, 우리나라 전통 주사위인 주령구를 던져 올해 운세를 뽑아보는 코너와 새해 다짐을 적어보는 작심쓰기 코너가 마련돼 있다.
서측 복도 전시 전경
이밖에도 공진원의 다양한 사업들은 서측 복도 쪽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체험존에서는 상시 프로그램과 주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설을 맞이해 공진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이번 행사는 과거의 문화를 회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 시대 동시대인들이 오늘 즐기는 전통문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전시와 체험,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전통을 향유하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기획했다”며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회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전통”’은 오는 2월 26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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