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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시대와 사회를 통찰하는 시선 - 마틴 파 展

2007-05-22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된 요즘은 ‘사진을 하는’ 사람보다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 展’에 이어 최근 ‘마틴 파 展’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은 요즘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느 사회학자 못지 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마틴 파(Martin Parr)는 그 시점 자체가 거시적이다. 그는 삶의 단면을 담고 있는 사진으로 현대사회의 거시적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마틴 파의 회고전인만큼 그동안의 마틴 파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흑백의 바다에 빠지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여행을 떠나다, 흠뻑 컬러에 적시다, 총 4 카테고리로 나누어 짜임새 있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새로운 신화, 마틴 파 展은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사진작가 마틴 파의 30년에 걸친 대표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이다. 현대 물질소비문화를 비판하고,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마틴 파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취재 ㅣ 권연화 기자(yhkwon@jungle.co.kr)

마틴 파는 70년대 초, 맨체스터 폴리테크닉에서의 학창시절 미국의 신진 다큐멘터리사진가들 즉, 로버트 프랭크, 리 프리들랜드, 다이안 아버스, 게리 위노그랜드 등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들의 작품은 일상생활과 연관된 직접성을 갖고 있었고 파에게 영감을 주었다. 마틴 파와 다니엘 매도우즈는 공동작업으로 1972년 사진시리즈 ‘준 스트리트(June Street)'를 발표했다.
1974년에 마틴 파는 쇠락해가는 제분마을인 헵덴 브리지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서 맨체스터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작업실을 오픈하고,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는 젊은이들의 교회 기피로 노령화 되어가는 교회를 기록하고자 수지 미첼 교회와 크리스월스 딘 교회의 신자인 찰리와 사라 한나 그린우드와 진한 우정을 다지면서 열정적이며 세세한 다큐멘터리를 시작하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 마틴 파는 영국 다큐멘터리사진 부활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독립적인 사진과 사진 출판에 대한 예술지원금은 파의 다큐멘터리 작업에 격려가 되었다. 또한 사진갤러리의 출현은 전시를 열고 진흥시키는 무대를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파는 ‘아름다운 지점(Beauty Spots)’ 시리즈 즉 스톤헨지, 햄프턴 궁전 등 관광명소를 찾은 사람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거기서 그는 전 생애를 통해서 자신이 돌아갈 주제인 전통적인 영국인의 여가를 발견하였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 마틴 파는 아일랜드 서부에서 살았다. 이것은 영국 사진계로부터의 고립을 가져왔지만, 자급자족의 예술가가 된 시점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그는 수중카메라를 사용하여 나쁜 날씨(Bad Weather) 시리즈에 집중했는데, 그의 작품세계에서 세부적인 정물에 대한 흥미가 ‘나쁜 날씨’에서 시작된 것임을 넌지시 가늠해 볼 수 있다.
마틴 파의 초기작업인 흑백사진들은 요크셔, 맨체스터, 헵덴 브리지, 핼리팩스, 아일랜드 등에서 이루어졌고, 시간과 공간에 관한 흥미진진한 기록을 제공하여 그의 사진적인 아젠다에 진전을 가져왔다.

마틴 파의 작품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컬러 컨셉이다. 1982년에 머지사이드에 정착하여 컬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컬러에 대한 적극적 해석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컬러리스트(Documentary colourist)들, 특히 조엘 스텐필드, 윌리암 이글스톤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1980년대에 몇몇 놀랍고도 도전적인 컬러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흑백작업을 포기하였으며 그 이후, 단 한차례도 흑백작업을 하지 않았다.

쇠락해가는 해변유원지 뉴 브라이튼에 관한 파의 1983-86 시리즈,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는 그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진작가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파는 ‘마지막 휴양지’가 가장 애정이 가는 작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삶의 비용’ 시리즈는 유혹, 욕망, 사치, 쾌락이 판을 치는 풍요의 대중소비사회에서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치러야 할 풍요의 패러독스를 드러낸 것으로, 소비문화에 관한 최고의 풍자로 격찬을 받았다.

‘하루여행(One Day Trip)’ 시리즈에서는 대중 소비사회의 기행적 형태를 꼬집었다. 사진은 영국인들이 하룻동안 싼 값에 물건을 사기 위해 페리호를 타고서 해협을 건너 프랑스 교외 대형할인점으로 원정 쇼핑을 가는 음주문화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피로감과 탐욕이 배어있는 대형할인점의 풍경은 소비사회의 혼란스러움, 무질서함, 개인적 이기심의 극치이다.

1970년대 ‘준 스트리트’ 프로젝트 이후 파는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것은 니콜라스 바커의 BBC시리즈 ‘시대의 기호’에 삽화로 들어갈 사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시대의 기호’ 시리즈는 정선된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하며, 영국 대중의 순박한 신경을 자극했다.

관광의식에 관심이 있었던 마틴 파는 1990년대에 글로벌 관광의 징후에 매혹되었다. ‘작은 세계(Small World)’는 지구촌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춘 여행과 관광사업의 불합리성의 연대기이다. 세계교류,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모토 아래 세계를 거대한 단일 관광지로 이끄는 지구촌 관광산업은 오히려 고유한 문화를 말살하는 풍요의 패러독스이다. 그는 전 지구에 걸쳐서 사람과 장소 사이에 가장 있음직하지 않는 공통성을 폭로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지구촌화되어 지구촌 문화가 형성되었고 그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문화상품이었다고 사진으로 말하고 있다.

‘일본인 통근자들’ 시리즈는 출퇴근 시간의 사람들을 지하철에서 관찰한 작업이다. ‘일본 도쿄의 벚꽃’ 시리즈는 봄철 벚꽃축제 시즌에 가전제품 전자상가에서 벚꽃을 소재로 디스플레이한 풍경, 그리고 벚꽃과 일본인들의 일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한편 마틴 파는 자신의 여행 중에 자화상 포트레이트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진가가 직접 촬영한 작업이 아니라, 사진관에서 찍은 자신의 기념사진이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재미있는 사진관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 사진들을 구매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모델이 되기로 한 것이다. 사진사들은 다양한 소품과 배경을 이용했고, 파는 사진에서 미소를 짓지 않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자화상’ 시리즈는 일관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사진들은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즐기는 놀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초상사진의 모든 관념을 의문시하면서 정체성과 자아에 관한 이슈를 제기한다.

최근의 프로젝트 ‘상식(Common Sense)’은 전형적인 초현실주의적 구성으로 표현한 마틴 파의 솜씨에서 불안한 인위성이 엿보인다.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구역질 나고 소름이 끼치는, 현란한 색이다. 파의 아이러니한 트레이드마크로 엄청나게 소름 끼치고 야한 색깔을 결합시켰다. 익살스럽기까지 한 각 사진들 속에는 예리하고 살을 에는 듯한 날이 서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마틴 파의 회고전인 만큼, 마틴 파가 북한과 한국에서 촬영했던 사진이 특별히 추가되어 전시된다. 마치 7,80년대 영화 세트장을 보는 듯한 북한의 사진들과 어느덧 물질소비문화가 만연해진 한국의 모습이 무척 대조적이다.

자신의 회고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틴 파를 만나보았다. 마틴 파에게 궁금했던 것을 묻고,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Jungle : 마틴 파의 사진은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Parr :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모호성입니다. 사실 사회는 좋은 면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모호성을 표현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10년 전쯤 매그넘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때 반발이 좀 있었습니다. 당시 사회가 동질화되고, 물질숭배사상이 만연하고, 쇼핑이나 관광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이런 사회문제들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매그넘에 합류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된 것 같습니다.

Jungle : 마틴 파의 작품을 보면 주로 플래쉬를 사용했는데, 플래쉬를 터트렸을 경우 찍히는 대상이 반응을 할 텐데. 어떻게 대처하는지?
Parr : 사진을 찍을 때는 잘 모르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찍는 척하면서 찍을 때가 많습니다. 실제 찍힌 사진들을 보면,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대상만 주로 찍었습니다. 사진을 오래 찍다 보면, 그 사람의 바디 랭귀지 하나로 몰래 찍을 수 있겠다는 직감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마다 V자를 해서 찍기가 어렵습니다.

Jungle : 피사체들이 카메라를 보고 있는 사진이 없다고 했는데, 마틴 파의 사진에는 연출사진이 없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또 마틴 파의 사진은 주로 물질을 숭배하고 소비하는 것을 풍자하는 사진이 대부분인데, 물질을 숭배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소외된 계층에 대한 사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Parr : 우선, 자화상 사진들을 빼고는 어떤 것도 연출하지 않았습니다. 연출하시는 분도 있고, 디지털로 찍고 수정하는 작업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것들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저는 사진으로 사회를 해석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물론 소외된 계층들에 대한 작품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돈 때문에 이 세상이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을 보여주는 것이나 이런 부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나, 사실 정치적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Jungle : 사진 속의 주 피사체들이 빛을 먼저 받아서 밝게 빛나고, 부 피사체는 그 빛을 받아서 어둡게 표현이 되면서, 마틴 파 사진의 특징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Parr : 관광지의 관광객들 사진을 보시면, 제가 어떤 것을 밝게 표현하고, 어떤 것을 어둡게 표현했는지 아실 겁니다. 이것은 그 대상들간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저의 컬러사진들을 보시면, 컬러와 관련된 언어자체가 상당 부분 상업사진에서 가져온 것이 많습니다. 제 신조가 ‘만약 이길 수 없다면 합류시켜라’ 입니다. 상업사진의 컬러를 이용해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극대화하고 싶었습니다. 밝은 컬러를 보여준다는 것은 곧 그것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작품 ‘상식(Common Sense)’을 보시면, 이러한 모호성이 잘 드러나 있을 것입니다.

Jungle : 사회학적 관점으로 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 현대사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며 작업을 하는지? 아름다운 면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지?
Parr : 많은 작가들이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면을 찍어오셨습니다. 현실에 대해 드러내고 비판하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한국과 북한을 모두 방문하셨는데, 이념적으로 차이가 나는 두 곳에서 작업을 해본 느낌이 어떤지?
Parr : 북한은 80년대 전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80년대 전후의 영화 세트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다. 한국의 경우는 선진국의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녀봐도 북한만큼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은 없었습니다.

Jungle : 코리아 특별전에 소개된 작품들에 관심이 많이 간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작품계획이 있는지?
Parr : 이번에 한겨레에서 주최하는 매그넘 작가 사진전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좀더 진지하게 찍을 계획입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제주도를 찍을 계획입니다.

Jungle : 많은 사진가들이 컨셉을 세우고 사진을 찍고, 그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마틴 파는 해프닝이나 우연, 현실에서 의미를 찾아내서 그것을 사진으로 표현해낸다. 사진 작업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Parr : 사진가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메시지를 먼저 갖고, 그것에 관한 해프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컬러에 대한 어떤 남다른 작업관이 있는지?
Parr : 예전에는 흑백사진을 찍어야 사진을 찍는다고 했었습니다.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을 하고 나서부터, 너무 오랫동안 컬러로 작업을 하다 보니 컬러사진이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컬러로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Jungle :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가 컬러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으시는 윌리엄 이글스톤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분께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앞으로 영상이나 다른 매체로 작업을 하실 의향이 있는지?
Parr : 윌리엄 이글스톤은 컬러사진이 조명 받지 못했던 70년대부터 컬러사진을 찍어오셨습니다. 컬러사진의 시대를 연 선구자적 역할을 하신 분인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사진뿐만 아니라 많은 매체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보통 전시 때 필름 상영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자막지원이 되지 않아서 상영을 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50분짜리 영화도 제작을 했고, 비디오나 락 비디오 등을 작업했습니다. 큐레이터로 직접 전시도 열었고, 직접 에디팅을 해 책도 출간을 했습니다.

Jungle : 주로 어떤 필름을 사용하는지? 디지털 카메라를 어떻게 생각하시고, 만약 사용하고 있다면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는지?
Parr :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니콘 카메라를 쓴 것이 많습니다. 35mm를 1m 크기로 확대하는 경우, 렌즈가 아주 좋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니콘 카메라가 좋습니다. 디카의 경우에는 소니를 쓰고 있습니다.

Jungle : 어떤 작업을 필름으로, 어떤 작업을 디지털로 작업하는지?
Parr : 우선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전시회에서 사용할 사진은 필름 카메라로 작업합니다. 잡지촬영의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용을 합니다. 저는 네거티브를 스캔을 해서 프린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 잉크젯으로 뽑아보면 너무 선명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안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HP잉크젯은 실제로 성능이 좋아서 한국전 뿐만 아닌 다른 전시에서도 사용을 합니다. 상식 시리즈도 HP잉크젯으로 프린팅했습니다.

Jungle : 한국 사진비엔날레가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향후에 참가계획이 있는지?
Parr : 초대하는 곳마다 다 갈 수는 없습니다. 흥미롭다고 생각되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특히 회고전은 저에게 무척 특별합니다. 그래서 회고전이 열리는 곳은 거의 다 참여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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