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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시대 뛰어넘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직접 선보이는 ‘RSVP’전, DDP 운영본부 전시팀 유주이 팀장

2024-06-04

자하 하디드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DDP의 건축물은 건축물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변화시킨 공간으로, 지난 10년간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DDP가 지난 10년을 기념하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다.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 전시 전경

 

 

전시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는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처럼 기존의 관념과 예상을 뒤집으며 시대를 뛰어넘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30여 년간 방대한 문화 콘텐츠 분야의 소장품을 수집해온 이랜드뮤지엄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이랜드뮤지엄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이랜드뮤지엄이 그간 수집해온 소장품은 약 50만 점으로, 음악, 영화,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장품을 컬렉션해 왔다. 그중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오띄 꾸띄르 컬렉션과 시대별 최고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랜드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21인의 의상 컬렉션이 전시된다.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혁신적인 디자인처럼 기존의 관념과 예상을 뒤집으며 시대를 뛰어넘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들 총 87점이다. 

 

전시에서는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패션 디자인에 새로운 흐름을 창조해낸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 및 미디어 아트가 설치되기도 한다. 2019년도 패션위크 총감독이자 아티스트 기획사 ‘스피커’의 전미경 대표가 아트디렉터로 참여했다. 

 

서울디자인재단 DDP 운영본부 전시사업실 전시팀 유주이 팀장

 

 

전시는 8월 4일까지 무료관람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DDP 운영본부 전시사업실 전시팀 유주이 팀장으로부터 전시에 대해 들었다. 

 

Q. 이번 전시는 어떻게 기획됐나. 


DDP라는 공간은 건축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패션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러한 변화와 혁신,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 공간뿐 아니라 지역이 지닌 의미에 대해 고심을 했고, 동대문이라는 장소를 통해 연상되는 의류,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최근 실시한 DDP 관련 시민 인지도 조사에서도 ‘패션’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DDP에서 매년 서울패션위크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한 패션 이야기가 아닌, 혁신적이고 시대를 앞서가며 틀에서 벗어난 도전정신이 담긴 이야기를 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문화콘텐츠 소장품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뮤지엄과 협업해 전시 구성, 기획했다. 

 

Q. 이랜드뮤지엄과는 어떻게 협업하게 됐나. 


이랜드뮤지엄은 소장품이 어마어마하다. 스포츠, 음악,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관련 소장품이 자그마치 50만점 이상이라고 한다. 뭔가 협업할 수 있는 계기를 찾고 있던 중 지난 해 K-pop 관련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랜드뮤지엄이 소장한 BTS의 그래미 시상식 착용 의상들을 전시하게 됐다. 이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옷들을 많이 꺼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자는 취지로 작업하게 됐다. 

 

Q. 전시는 어떻게 구성되나.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Be Art(예술이 되다)’섹션에서는 패션과 아트의 상호작용을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의 시작과 함께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작품은 천을 구겼다 폈을 때의 느낌과 감각을 응용한 작품이다. 

 

전시 전경

 

 

이브 생 로랑의 ‘몬드리안 룩’을 오마주한 모스키노 드레스와 1960년대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만든 ‘입을 수 없는 드레스’ 컬렉션을 선보인 파코 라반의 의상, 앤디 워홀의 팝아트가 프린팅된 종이 드레스 등을 캔버스처럼 활용한 ‘입을 수 있는 아트’ 컬렉션 등이 전시된다. 텍스타일 디자이너 셀리아 버트웰과 데이비드호크니의 예술에 대한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작품, 앙리 마티스를 작품으로 표현한 장 폴 고티에의 의상, 키스헤링의 마지막 스케치가 담긴 카스텔 바작의 의상, 카스텔 바작의 40개의 테디베어 인형으로 만든 테디베어 자켓 등도 볼 수 있다. 

 

전시 전경

 


이랜드뮤지엄 소장품 중에는 현대적 의상뿐 아니라 100년이 넘은 의상도 많다. ‘Touch of Time(시간을 뛰어넘다)’에서는 그러한 컬렉션을 볼 수 있다. 1880년대 엉덩이 부분을 과장한 버슬(Bustle) 스타일이 1990년대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꼼데가르송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비교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가장 창의적인 의상이 과거의 디자인과 맞닿은 지점을 조명할 수 있다. 

 

 

전시 전경

 

 

‘Sustainable Beauty(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컬렉션을 살펴볼 수 있다. 과거로부터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디자인들에는 여성복 최초로 주머니를 만든 샤넬의 트위드 재킷, 여성적인 실루엣을 강조한 디올의 ‘뉴 룩’,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 소재 등 브랜드를 상징하는 독보적인 아이덴티티가 된 혁신적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전시 전경

 

 

‘Rule Breaker(룰을 파괴하다)’에서는 기성세대에 도전하는 무서운 신예, ‘앙팡 테리블’로 불리는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앙팡 테리블’은 장 콕토의 소설에서 처음 쓰인 말로, ‘룰 브레이커’라 불리는 악동의 이미지를 가진 디자이너들은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난, 틀을 넘어선 작품들을 선보였다. ‘앙팡 테리블’의 시초로 여겨지는 장 폴 고티에를 비롯해 과감하고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인 마틴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전경

 

 

‘Crazy Entertainment(치명적인 아름다움)’에서는 패션계의 전설이자 혁명가로 평가받았던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알렉산더 맥퀸의 첫 번째 지방시 컬렉션을 위한 스케치와 2010년 그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컬렉션의 디지털 프린트 드레스가 공개된다. 

 

Q. 이러한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는데.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젊은 작가들의 의상과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했다. 이들의 작품은 모두 패션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연진영 작가는 카스텔바작이 데님 소재를 이용해 테디베어 인형 재킷을 만든 것에서 영감을 받아 데님을 활용해 설치작품을 제작했다. 스파오(SPAO)의 데님 폐제품과 폐원단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이다. 

 

메이킴 작가는 알렉산더 맥퀸에게서 영감을 받아 미디어 아트 작품을 제작했다. 알렉산더 맥퀸의 살아생전 마지막 컬렉션인 작품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한 것, 컬렉션에 담긴 의미 등을 작품에 담아냈다. 

 

 

전시 전경

 

 

Q. ‘미디어존’, ‘체험존’도 마련됐다. 


‘미디어존’은 패션계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모델 박성진,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등으로부터 여러 브랜드와 함께한 특별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진태옥 디자이너는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 중 하나로 마틴 마르지엘라를 꼽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체험존’에서는 이민진 작가가 일러스트로 제작한 전시 컬렉션을 관람객이 직접 채색해 볼 수 있도록 했다. 

 

Q. 전시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패션은 어렵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이번 전시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다. 패션과 관련된 사진 지식 없이도 형태나 소재 자체에 독특하고 재미난 요소들을 충분히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의상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이 될 것이다. 

 

Q. 앞으로 이랜드뮤지엄과의 협업 계획은.


이랜드뮤지엄은 워낙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는 동대문이라는 지역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음악, 영화 역시 디자인적으로 논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 함께 보여주고 작업할 수 있는 부분, 다양한 주제에 맞춰 협업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꾸준히 논의할 계획이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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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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