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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는 명소 될 것, 뮤지엄엘 김현정 총괄 디렉터

2024-08-08

인천 상상플랫폼에 복합문화공간 뮤지엄엘이 문을 열었다.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미디어아트, 순수 미술, 이색, 테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몰입감있는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뮤지엄엘

 

 

뮤지엄엘이 자리한 인천 상상플랫폼은 1978년 건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폐곡물 창고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곳으로, 과거의 산업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생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히며, 인천역, 차이나타운, 월미도과 같은 인천의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뮤지엄엘의 총 면적 7,227㎥(약 2,200평) 규모. 이곳에 미디어아트, 순수 미술 등 기획전시와 아트샵을 선보이는 1관과 2관, 이색, 테마 전시나 팝업, 이벤트를 선보이는 3관, 스펙타클한 미디어 연출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라운지, 강연,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세미나실, F&B매장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3개의 전시관은 미디어아트를 통해 다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1관 이머시브관, 순수 미술 작품 전시를 위한 2관 아트관, 이색, 테마 전시를 선보이는 3관 스페셜관으로 이루어진다. 

 

뮤지엄엘은 개관전으로 ‘모나리자 이머시브’(~2025.7.27), ‘알렉스 카츠’(~11.17), ‘NBA 선수 소장품 특별전’(~12.15)을 마련했다. 1관에서 열리는 ‘모나리자 이머시브(Mona lisa Immersive)’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그랑팔레 이머시브(Grand Palais Immersif)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로, 다감각형 미디어아트 체험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2관에서는 현대 미술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선보이는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 알렉스 카츠(Albertina Museum Collection : Alex Katz)'가 열리며, 3관에서는 이랜드뮤지엄과 협력한 ‘위대한 농구선수 75인 전’을 통해 유니폼, 농구화, 우승 트로피 등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뮤지엄엘을 총괄하고 있는 김현정 총괄 디렉터(이하 김현정 총괄)는 LG헬로비전에서 문화공간과 전시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현정 총괄은 컴퓨터 공학으로 학사를, 예술경영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14년부터 빛의 벙커 사업을 총괄, 2018년 국내에 첫 몰입형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창출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면서 김현정 총괄은 서울시, 부산시, 전주시 등 다수의 지자체에 지역과 공간 활성화에 대한 자문을 해오기도 했다. 이후 디스트릭트에서 아르떼뮤지엄 국내사업과 브랜드 제휴를 담당한 김현정 총괄은 아르떼뮤지엄 부산 사업 세팅, 코카콜라와의 콜라보레이션 총괄을 했고, 지난해 8월 LG에 합류,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브랜딩하고 마케팅을 전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뮤지엄엘 김현정 총괄 디렉터

 

 

뮤지엄엘 김현정 총괄로부터 뮤지엄엘의 기획 배경, 공간, 전시기획,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었다. 

 

Q. 뮤지엄엘은 어떻게 기획이 됐나.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와 전공 그리고 지역과 공간 자문의 과정을 통해 문화공간과 전시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생겼고, 국내 대표적인 최초, 최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사업에 이어 신사업개발 업무를 하면서 항상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해왔습니다. 여가 라이프 측면에서 전시 시장을 분석하고 관람객의 행동 패턴을 연구했죠. 이런 축적의 과정을 통해 쌓은 인사이트를 담아 뮤지엄엘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컨셉을 정의하고 비즈니스모델을 기획하고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구성원으로서 신규 사업에 임한 것이지만 한발짝 물러서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최적의 방향이 무엇일까 고심했습니다. 가장 중요시한 것은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입니다.

 

Q. 뮤지엄엘은 인천 상상플랫폼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상상플랫폼은 회사에서 지역 기반의 문화공간 신사업을 하기 위해 검토하던 부지였습니다. 제가 합류한 후, 제로베이스부터 다시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다수의 지역과 공간으로부터 유치를 제안받아 주변 환경과 유동인구, 공간 요건을 세밀하게 따지면서 실사했던 저에게 상상플랫폼을 ‘최선의 장소’라고 진단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전형적인 관광지 혹은 중심·대형상권이라고 모두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승산의 관점에서 준비하면 가능성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수도권에서 이만한 규모의 공간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인구 300만명의 인천시에 꾸준히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는 문화공간이 아직 없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인천관광공사에서도 상상플랫폼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5년 이상 길게 보고 인천시민은 물론 서울, 경기와 다른 지역, 나아가 해외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입지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공간은 어떻게 구성이 됐나. 공간 구성에 있어 가장 포커스를 둔 점은.


뮤지엄엘은 크게 3개의 전시관, F&B 매장, 교육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은 1관 이머시브관, 2관 아트관, 3관 스페셜관으로 구분됩니다. 문화공간과 전시사업은 직접 운영하더라도 F&B는 시중의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 하에 빈브라더스와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체험 공간에서는 문화예술 특강,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키즈 클래스,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방문하실 수 있는 라운지는 팝업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라운지 센터에 LG전자 초대형 키네틱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지향성 스피커를 도입하여 스펙타클한 시청각 경험을 연출했고, 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서라운드 음향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Q. 복합문화공간, 미디어 전시 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다. 기존의 공간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 수많은 복합문화공간, 미술관,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있습니다. 인기있는 지역과 공간의 비결에 일정 룰이나 공식이 있기는 하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테디하게 지속가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반짝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닌 지역별/공간별 상황에 따라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상상플랫폼이 곡물창고의 모습으로 남아있던 때에 인천시의 유치 제안으로 부지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2023년 1차 리모델링된 상상플랫폼은 4층 종횡으로 구획되어 있는데요. 보는 순간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이 떠올랐습니다. 광활한 라운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연상케 했고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처럼 1년 365일 언제 가도 크고 작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진정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뮤지엄엘은 생경하면서도 정취있는 시원하게 탁 트인 부둣가,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다채로운 콘텐츠, 전시의 감동을 굿즈로 소장할 수 있는 아트샵, 곳곳에 비치된 벤치에 편히 앉아서 휴식도 취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라운지, 국내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빈브라더스까지, 여유있는 컬처 라이프를 통해 진정한 여가를 즐기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Q. 개관전으로 ‘모나리자 이머시브’, ‘알렉스 카츠’, ‘NBA 농구선수 소장품 전’을 선보이는데, 각각의 전시는 어떻게 기획이 됐나.


1관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빛의 벙커, 아르떼뮤지엄 등 커리어를 거쳐온 제게 가장 많은 고민이 녹아든 전시입니다.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되고 밀도감 있는 미디어아트 그리고 전시의 형식을 갖춰야겠다는 기본 전제하에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인 루브르의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공신력을 바탕으로, 특히 가족단위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시입니다. 사진 찍기에만 좋은 ‘인스타용 전시’가 아닌, 진정한 콘텐츠가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관에서는 ‘알렉스 카츠: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원작 전시를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우선 알렉스 카츠는 제가 직접 컬렉팅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심플하면서 절제된 표현에서 느껴지는 강렬함과 특유의 아우라가 있고, 평면회화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문화예술 애호가라면 많이들 아실 인기 작가인데요. 이런 초대형 원작 전시를 추진하는 과정은 난이도가 매우 높고 투입되는 공수가 상당하기에 정말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준비한만큼 많은 분들께서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감상하시어 문화예술 향유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위대한 농구선수 75인 전’은 이랜드뮤지엄 관계자 초대로 올해 초에 방문해 살펴보게 되었는데 보는 순간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3관 스페셜관에서 확장 버전으로 전시하면 임팩트 있겠다고 생각되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시관에 입장하시면 상상 이상의 압도적인 공간 연출에 한번 놀라고, ‘이런 소장품이 우리나라에 있어? 진품 맞아?’라는 의문과 호기심을 연달아 느끼게 되실 겁니다. 전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인 파리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서 더욱 흥미롭게 관람하실 수 있고, AI페인팅, 농구 이벤트, 대형 오브제 등 다양한 체험과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뮤지엄엘 1관~3관 개관전을 선정하면서 생각한 3가지 컨셉이 있습니다. 첫째, ‘글로벌’입니다. 1관 프랑스, 2관은 오스트리아, 3관은 미국 등 글로벌한 협업을 통해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건데요. 이는 140년 전 세계 각지 문물의 통로 역할을 한 인천 지역의 역사적 의미인 개항의 이미지와도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위대함’입니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인류 최고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 시대에 구상회화로써 자기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알렉스 카츠, 3관은 전시명부터 ‘위대한’ 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울림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는 ‘스토리’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각 테마별, 작가별, 작품별 스토리가 탄탄한 전시들로 3가지 개관전을 구성한 만큼 다채로운 경험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뮤지엄엘 1관, 모나리자 이머시브

 

 

뮤지엄엘 2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 알렉스 카츠

 

 

뮤지엄엘 3관, 위대한 농구선수 75인 전

 

 

Q. 각 전시의 특징은.


먼저 1관에서 선보이는 '모나리자 이머시브'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디지털 전시 개발사 ‘그랑팔레 이머시브(Grand Palais Immersif)’가 공동 제작한 다감각형 미디어아트 콘텐츠입니다. ‘모나리자가 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다빈치의 천재성과 작품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6개 테마에 걸쳐 풀어내며, 관람객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구현되는 각 에피소드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모나리자를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2관에서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원화 전시가 진행됩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알베르티나 미술관(Albertina Museum)의 주요 컬렉션 67여 점이 공개되며 작가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초상화, 풍경화, 드로잉, 컷아웃(Cutouts) 등 장르별 주요작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고, 작가의 예술 여정을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카츠의 영원한 뮤즈이자 아내인 에이다(Ada)를 그린 'Ada in the Dark'를 포함해 밝은 색채와 6m 이상의 크기로 공간을 압도하는 대형 작품들에 주목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랜드뮤지엄과의 협업을 통해 3관에서 선보이는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에서는 NBA 역대 최다 올스타 연속 출전 ‘르브론 제임스’부터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까지, 유니폼, 농구화, 우승 트로피 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뮤지엄엘 개관을 기념한 올스타 대형 오브제와 야오밍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체감할 수 있는 헌정 오브제가 함께 전시된 것이 특징입니다. 

 

Q. 앞으로의 운영 계획 및 목표는. 


2023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여 8개월만에 공간을 구축하고 전시 3개를 동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일념 하에 초인적인 힘을 집중했는데요. 우선 저를 믿어 주시고 일임해주신 경영진과 잘 따라와준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난관을 넘어 무사히 오픈한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라 생각하며, 심기일전해 더 많은 분들께 뮤지엄엘과 전시를 알릴 수 있도록 향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수시로 현장에 나가서 고객분들의 동선과 반응을 체크하고 귀담아듣고 있습니다. 애초 기획한 방향대로 1관~3관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다채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입니다. 1년 365일 언제 가도 볼거리가 있고, 맛있는 커피가 있고, 휴식을 취하는 라운지가 있는 뮤지엄엘에 방문하시어 일상의 여유를 느끼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33 상상플랫폼 1-2F

입장료: '모나리자 이머시브'_ 성인 2만원, '알렉스 카츠 : 알베르티나 미술관 컬렉션'_ 성인 2만원, '위대한 농구선수 74인전'_ 성인 1만5천원 (8월 31일까지 오픈 특가 40% 할인)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뮤지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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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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