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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디자인 보여주는 협회 될 것”… VIDAK 장용선 회장

2024-09-05

사단법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sual Information Design Association of Korea, VIDAK)은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며 국내 시각 디자이너들의 소통과 성장의 구심점이 되어온 단체로, 1994년 6월 우리나라 시각 디자인을 이끌어온 300여 명의 디자이너의 뜻에 의해 창립되었다. 

VIDAK은 시각정보디자인 사업 진흥을 위한 국내 시각 디자이너들의 권익 확보와 상호 친교 도모, 국내외 관계 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국내외 디자인 관련 정보 수집 및 연구, 데이터 베이스화 및 보급, 시각정보디자인에 관한 각종 연구 개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다각적인 소통 채널을 확장하며 미래가치에 대한 인식변화를 도모하여 시각정보디자인 전반에 관한 저변 확대를 이루어 가고 있는 VIDAK이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VIDAK은 지난 달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학술대회 'IICCC 2024'와 30주년 기념 국제전 ‘2024 VIDAK : [Korea] 3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을 개최한 것. 

 

VIDAK은 학회가 아닌 협회지만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논문 발표를 가능하게 했고, 국제전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전시 콘텐츠 상품화를 통해 중소산업체를 지원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국내 디자인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디자인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VIDAK의 이러한 활동들은 현재 VIDAK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장용선 회장을 통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15년간 VIDAK과 인연을 맺어온 장용선 회장은 VIDAK의 회원으로 시작해 이사, 부회장을 거쳐 올해 2월 VIDAK의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VIDAK 장용선 회장

 

 

출판 및 편집, 광고, 애니메이션 영상, 웹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 프랜차이즈 사업, 아트페어, 관공서 사업 등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기획, 수행해온 그는 대한민국 초창기의 실험적 3D애니메이션인 ‘중독’과 ‘킬링댄스’ 등의 비주얼 감독으로, 독창적인 시각, 영상 표현을 선보이며 국내외 애니메이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시각디자인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용선 회장은 가정의 화목을 성공적인 삶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디자인을 통해 가정과 같이 더 조화롭고 화목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그는 세상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디자인을 꿈꾼다. 

 

16대 VIDAK 출범식

 

 

이러한 장용선 회장의 철학은 VIDAK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VIDAK은 앞으로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 디자이너들의 권익과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중심적 단체로 자리매김하여 다른 여러 분야와 융합 협업을 개척하고 잠재적 가능성과 미래의 행로를 그려내는데 힘을 쏟고자 하는 VIDAK의 이야기를 장용선 회장으로부터 들었다. 

 

장용선 VIDAK 회장.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산업미술 광고디자인 석사, 디자인 공예학 및 색채전공 박사를 취득했다. 아트뷰 기획 공동 대표를 역임한 장용선 회장은 현재 다인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협회 디자인분과 부이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 직업능력평가원 평가 위원, 경기주택공사 문화예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Q. VIDAK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설립이 됐나. 

 

VIDAK의 설립은 30년 전이지만, 그 역사는 40년, 50년 전까지 올라갑니다. 대한민국 디자인을 이끌어온 디자이너 300여 명이 뜻을 모아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난립하고 있던 기존의 협회들을 해산, VIDAK의 전신 격인 COGDA를 설립했습니다. 1994년 6월 18일 지속적 디자인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KSVD, COGDA를 포함한 대표적 디자인 협회들이 통합하며 설립된 협회가 VIDAK입니다.

 

VIDAK의 설립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VIDAK은 디자인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기존의 디자인 관련 협회들의 해산과 통합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VIDAK은 디자인 협회의 전통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지난 30여 년간 국내 디자인 문화를 선도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함은 물론 국내 시각 디자이너들의 소통과 성장의 구심점이 되어왔습니다. 

 

VIDAK 30주년을 맞이하여 디자이너가 만드는 더 나은 사회를 목적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협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와의 MOU 체결

 

 

Q. 16대 VIDAK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16대 VIDAK은 더 많은 사업을 하기 위해 분과중심으로 바꾸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출범 6개월 만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행사가운데 일부를 소개하자면 일러스트분과와 콘텐츠융합분과가 공동으로 주관한 ‘비닥앤퍼지오 국제교류전’, 홍부분과가 주관한 ‘2024 루프탑 비닥교류’ 행사, 학술 및 교육분과가 주관한 ‘디자인앤 AI’ 등입니다.

 

디자인앤 AI 컨퍼런스

 

AI 컨퍼런스에서 장용선 회장

 

 

또한 중소기업들이 VIDAK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현재 오는 12월 DDP에서 진행되는 ‘서울을 입다’ 국제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5월에는 뮌헨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위크’에 함께 참여할 예정입니다. 내년 9월에는 한, 오스트리아와 바덴시에서 음악, 미술,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가 함께하는 국제적 예술행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16대 비닥은 ‘It's with Vidak(비닥이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지금까지 협회가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습니다. VIDAK의 사업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나아가 국내 기업과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역할과 중소 산업체 지원 등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Q. 8월 24일~2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행사가 진행됐는데.

 

국제학술대회 'IICCC 2024'와 ‘2024 VIDAK : [Korea] 3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을 국제기술문화진흥원(학회장 강정진)과 공동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구소련 시절 고려인들이 강제로 이주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전시는 타슈켄트 기술정보 대학에서 진행되었으며, 한국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콘텐츠는 중소 패션업계 지원을 목적으로 상품화되며, 발생하는 저작권료는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업에 매년 전액 기부하게 될 것입니다.

 

 

2024 VIDAK : [Korea] 3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 전시 전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기술정보대학 의류 기증 및 MOU

 

 

Q. 어떻게 이번 행사가 이루어지게 됐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협회로서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을 알리고 싶었고, 한국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하고 싶었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표현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한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로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한국을 입다’라는 취지로 진행되었습니다. 

 

Q. 이번 행사의 성과를 든다면.

 

이번 전시의 콘텐츠는 전시 이후에 상품화되어 K-design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가 독립유공자의 후손 돕기 사업에 등에 매년 기증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전시와 기부문화의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협회가 앞장서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 것도 성과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기술정보 대학에서 진행된 ‘2024IICCC 국제학술회대회’는 VIDAK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입니다. VIDAK은 학회가 아니라 협회이기 때문에 논문이나 해외 논문 발표 등은 기존에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VIDAK이 국제기술 문화진흥원 등 여러 학회와 MOU를 체결해 학회 등의 논문 투고와 해외 논문 발표가 가능하게 된 것도 큰 성과라 할 것입니다.  

 

Q. 한국에 대한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

 

우즈베키스탄의 젊은이들을 통해서 한국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번 전시는 티셔츠 전으로 기획하였고, 전시 후 전시 작품은 타슈켄트 기술정보 대학에 기증해서 학생들을 통해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이미지가 홍보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시 기간 내내 학생들의 많은 호응과 관심이 있었고, 전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얼마나 많은 호감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전시 작품 콘텐츠가 상품화 되는데, 어떻게 기획됐나.

 

예술가라면 전시의 목적이 자기 작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목적이겠지만 디자이너들의 전시는 전시회가 끝나면 경력과 도록으로 남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 VIDAK의 전시 콘텐츠는 어려움을 겪는 중소 산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중소 패션업계에서 저희를 찾아와 디자인 콘텐츠 지원을 요청한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VIDAK에서 콘텐츠를 지원해 주면 그 상품 가치를 높여서 선진국처럼 비싼 제품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요청이었죠. 

 

그 이후 VIDAK은 협약을 맺고 전시 콘텐츠를 활용하여 상품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VIDAK의 슬로건인 ‘It's with Vidak(비닥이 함께 합니다)’처럼, 디자인은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VIDAK과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본부의 업무협약식

 

 

Q. 전시의 콘텐츠 저작권료가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본부에 전액 기증되는데, 어떻게 이루어졌나.

 

VIDAK의 전시 콘텐츠가 상품화되어 중소산업체를 지원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저희는 판매 후 발생하는 전시 콘텐츠의 저작권료가 더 의미 있게 사용되기 바랐습니다. 그래서 전시 취지에 맞는 단체로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본부(상임대표 이춘재)를 선정하여 매년 VIDAK과 전시 출품 작가의 명의로 기증하기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흥사단은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대표적 독립운동 단체로, 현재까지 그 정신을 계승하며 다양한 독립운동 후손 돕기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기부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에 사용하고 있으며, 매년 1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Q. VIDAK의 추구하는 비전, 목표가 있다면.

 

VIDAK은 역사성 있고 대표성 있는 디자인 협회입니다. VIDAK은 대한민국을 리드하는 협회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비전과 목표보다 가슴 따뜻한 심장이 살아 숨 쉬는 그런 협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청소년 교육 지원 등을 디자이너가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역할의 중심에 있게 하고 싶습니다.

 

VIDAK과 독일디자인연맹의 MOU 

 

 

Q.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VIDAK을 이끌어갈 계획인가.

 

VIDAK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사회 문화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미래세대는 더 많은 기술과 진보가 잇따를 것이고, 더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입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는 분과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변화하여, 더 많은 활동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겁니다. 다양한 사업 분야와 협업하여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세계적으로 홍보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할 겁니다. 그러한 시작을 위해 이번에 독일디자인 연맹 및 그랜샨(회장 Boris)과 MOU를 체결하여 내년 뮌헨 크리에이티브디자인 위크에 다양한 회사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음악 등 세계적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예술 행사를 오스트리아 바덴에서 케이공감아트 교류 협회(회장 정건영)와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취약계층과 청소년 교육, 중소기업 지원 등 디자인이 있어야 하는 다양한 분야에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VIDAK은 앞으로 단순한 협회가 아닌 디자인 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VIDAK으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VID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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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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