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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사회, 환경, 경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디자인

2024-12-08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 선정기업 인터뷰 1_ 자원순환 / 어라운드블루, 선진환경

 

환경적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속가능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의 지속가능성은 환경적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인 윤리와 자원의 효율성의 차원에서도 이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디자인 저변확대를 위해 제품, 서비스 고도화 및 혁신역량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을 펼쳤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은 사회, 환경, 경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부응하며, 환경 분야의 ‘자원순환’과 사회 분야의 ‘사회적약자 친화’를 중심으로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하여 디자인컨설팅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지원,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및 디자인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디자인컨설팅 지원사업은 기업의 분야와 유형에 따라 서비스디자인 컨설턴트와 퍼실리테이터 각 1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팀을 매칭해 소비자 리서치, 브랜드, 마케팅 전략수립 등 제품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비즈니스모델 개발 지원사업은 디자인전문기업이 참여해 지원기업과 함께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하기 위한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총 25개사가 지원을 받아 각각 디자인컨설팅과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진행했다. 그중 자원순환과 사회적약자 친화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자원순환 분야에서 특별한 성과를 보인 어라운드블루와 선진환경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라운드블루_ 김광섭 전략기획 팀장

(BM개발: 디자인전문기업 / 더블디팩토리_이동철 대표)

 

 

 

Q. 어라운드블루는 어떤 기업인가. 


2021년 설립된 어라운드블루는 친환경 무독성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CLC(Cross Linked Cellulose)를 생산하고 있다. CLC는 분자 계면 간 공유결합을 뜻하며 환경 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구현하는 신소재다. 

 

Q. 특별한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면. 


어라운드블루의 분자 계면 간 공유결합 기술은 석유화학계 원료가 없어도 제품을 성형할 수 있는 ‘레진 제조’ 종합기술로, 미국 BETA 연구소를 통해 단 0.1%의 석유화학 원료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는 성적서를 얻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미국농림부(USDA)에서 바이오매스 100% 인증을 취득했다. 

 

 

 

Q. 지속가능디자인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현재 우리는 기후 변화에서 기후 위기로 격상된 상황에 처해 있다. 온난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작은 부분에서라도 탄소를 저감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고, 석유 화학계 플라스틱이 아닌 근본적인 소재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지속가능디자인을 도입하게 되었다. 

 

 

 

Q.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농산부산물을 재활용해 스마트팜에서 사용되는 기구/기물을 개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00~25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약 10~12%로 예상된다. 스마트팜은 기후 환경 문제와 인구 감소에 따른 안보 확보에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다. 특히 전통적인 농업 기술과 탄소 중립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에너지 사용과 영양 공급 부분에 편중되어 있다.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 중 에너지를 제외한 시설 건설 시 발생하는 자재, 식물 성장 조절을 위한 장치, 포장재, 플라스틱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미래 농업 기술분야인 스마트팜에서 사용되는 식물 성장을 돕는 트레이를 연구/개발하게 됐다.

 

Q.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나.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것은 어라운드블루가 개발한 CLC가 스마트팜 시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 부분이었다. 생산 비용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농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스마트팜에 사용되는 부자재를 생산하고 적용하는 일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팜 현장(만나CEA)을 직접 방문하여 연구 조사를 했고, 스마트팜 트레이의 구조설계와 소재 특성에 따른 개선 방안들을 디자인전문기업인 더블디팩토리를 통해 전달 받을 수 있었다.

 

 

 

Q. 목표하고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목표는 근본적인 소재 문제 해결을 통해서 환경과 사회에 탄소 감축을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심미성, 사용성, 실질적 가치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에 반영해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적으로 뛰어난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스마트팜 사업구조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하고 적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분을 먼저 적용할 수 있도록 양산성, 품질, 가격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2026년 사업화를 목표로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과 국내 대기업에 사업 제안을 통해 협업을 검토 중에 있으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기술진흥원 등과 feedstock(농산업 부산물 공급원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소통 중에 있다.

 

또한, LCA를 통해 탄소 저감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탄소 회계 기업인 카본사우르스와 최근 업무협약을 진행해 25년 상반기에 EU를 통한 유효성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선진환경_ 이강우 대표

(BM개발: 디자인전문기업 / 에스큐브디자인랩_ 정선희 대표) 

 

 

 

Q. 선진환경에 대해 소개한다면.


2013년 설립된 선진환경은 냉매의 회수, 처리, 재생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One-Stop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산업용 및 사업용 냉동기, 폐가전제품 등 다양한 냉동공조설비의 유지보수부터 폐기 시 발생하는 냉매의 회수, 처리, 재생까지 단일 공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정을 국내 최초로 준공하는 등,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최초 냉매관련 신기술(NET)를 획득했고, 관련 특허도 20건 이상 출원했다. 

 

 

 

Q. 주요 연구분야는 무엇인가. 


크게 두가지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는 주력사업인 냉매에 대한 공정을 개발하고 냉매 기계를 생산 및 제작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과 깊게 연관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이산화탄소를 광물자원화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Q. 지속가능디자인은 어떻게 적용되나. 


우리의 아이템은 지속가능성의 핵심을 담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개념에 맞게 발전시키고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과거에는 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등에서 사용된 냉매가 대기로 방출된 후, 새 냉매를 주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문제는 이 냉매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이다. 세상이 점점 더워지고 탄소중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선진환경의 회수기와 정제기를 통해 냉매를 회수하고 정제해 다시 판매한다면, 이 기계 자체가 지속가능한 기계가 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공정을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기술이 확산돼 세상의 모든 냉매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Q.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 및 서비스는 무엇인가.


냉매 회수 및 정제 기기 케이스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해외 지역에 회수 및 정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Q.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나. 


나는 평생 설계와 연구에 매진해왔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매출과 이익창출, 그리고 세상에 우리의 가치를 알리는 일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디자인 사례를 개발하고 외국에 선보였으며, 앞으로는 이 디자인을 향국내 공장에 접목해보고자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냉매는 세상을 위해 매우 유용한 물질이지만, 사용 후에는 지구를 따뜻하게 하거나 탄소중립에 방해하는 핵심적인 물질이다. 현재 냉매의 회수율은 5% 미만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냉매 회수율을 50%에서 100%까지 끌어올리기만 해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를 저감할 수 있다. 

 

우리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냉매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아직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노력이 확대돼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뿐 아니라 세상을 위한 보람된 결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어라운드블루, 선진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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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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