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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사회적 인식 개선 통해 사회와 삶을 변화시키는 지속가능디자인 

2024-12-08

한국디자인진흥원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 선정기업 인터뷰 2_ 사회적약자 친화 / 세비앙,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 프리젠트

 

지속가능디자인은 환경적인 문제는 물론 사회적, 윤리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디자인 저변확대를 하고자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사회, 환경, 경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부응하며, 환경 분야의 ‘자원순환’과 사회 분야의 ‘사회적약자 친화’를 중심으로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하여 디자인컨설팅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지원,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및 디자인 저변확대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지속가능디자인지원사업은 디자인컨설팅 지원과 비즈니스모델 개발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총 25개사가 지원을 통해 각각 디자인컨설팅과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진행했으며, 해당기사를 통해 자원순환과 사회적약자 친화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 소개하고 있다. 자원순환 디자인을 선보인 기업 소개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사회적약자 친화에서 성과를 보인 기업을 다룬다. 세비앙,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 프리젠트의 이야기다. 

 

세비앙_ 이경희 경영기획팀장

(BM개발: 디자인전문기업 / 사이픽스_ 이경미 대표)

 

 

 

Q. 기업 소개를 해준다면. 


세비앙은 1993년도에 설립, 욕실용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 분야로는 바디 샤워기, 수납형 샤워기, 일체형 샤워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욕실 사업부, 안전 손잡이를 중심으로 고령친화 제품을 개발하는 시니어 사업부, 그리고 세제 없이 살균 세척이 가능한 수전 사업부가 있다.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 중 독일의 IF 어워드와 미국의 IDEA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고 있다. 

 

 

 

Q. 지속가능디자인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람의 신체 조건과 신체능력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면서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한데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기존에 있던 제품과 서비스는 효용가치가 전혀 없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지속성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을 6단계로 세분화해서 신체 특성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Q.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신체능력변화에 따른 맞춤 안전손잡이 12종을 패키지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개별제품간 유기적 결합성을 띄고 있어 신체능력변화에 능동적으로 맞춤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의 신체능력 체크리스트를 통해 맞춤 제품을 선정해 설치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신체능력 변화를 모니터링하여 적시에 추가 옵션으로 제품을 추가설치해 주는 서비스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Q. 가장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무엇인가.


안전손잡이의 시스템화를 이루어 낸 부분이다. 서비스디자인 전문기업의 도움을 받아 사용자 모니터링, 조사, 디자인모델링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Q. 안전 손잡이 개발을 통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안전 손잡이의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현재 안전 손잡이는 주로 장애인, 노인, 환자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용될 수 있는, 가정 내에서 매우 유용한 필수품이다. 

 

우리는 안전 손잡이가 세대 구성원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입증하고자 하며, 이 분야가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다른 산업에 비해 발전이 더딘 만큼 고령사회 선진국인 일본이나 유럽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Q. 목표하고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디자인 성과, 사회적 성과, 경제적 성과 이 세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디자인 성과로, 기존의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사용한다 라는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디자인의 보편화를 끌어가고 싶다. 

 

두 번째 사회적 성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낙상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의료 비용을 줄이고, 그 의료 비용이 다른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 번째 경제적 성과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한국의 미래를 감안할 때 고령친화 산업에 인프라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서 내수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외 수출로의 확대를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양산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용자분석을 통한 시스템안전손잡이 패키지 디자인이 완성됐다. 프로토타입을 통해 사용자 실증작업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불편해 하는 점을 추가적으로 디자인 개선에 반영했다. 

 

이 최종 디자인을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며, 최종 설계반영 워킹 제품에 대한 품질, 생산성, 양산성, 경제성 등을 종합 반영해 최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헤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_ 유혜림 대표

(디자인컨설팅: 컨설팅 팀 / 구유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서비스디자인 전공 교수, 채이식 이미지씽킹연구소 대표)

 

 

 

Q.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는 어떤 기업인가.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 2017년 설립됐다. 이응이는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세상의 첫 배움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다.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는 교구와 도서, 학습 콘텐츠를 통해 놀이와 배움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현재 개발중인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소개한다면. 


AI 기반의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자녀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따라 최적의 교구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테마별로 교육 콘텐츠와 교구를 개발해 일회성 제품을 넘어서 학습의 연속성을 지원하고자 한다. 기존 유아 교육 브랜드와 달리 이응이는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통해 개별 아이의 성장 과정에 최적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친환경적 재료 사용과 지속가능디자인을 통해 환경과 교육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구 뿐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활동을 추천하고, 이응이 제품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점도 포함해 고객에게 교육적 가치를 확장하고자 한다.

 

 

 

Q. 지속가능디자인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 우리의 제품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유아용 제품이기에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재료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느껴왔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제품 수명을 늘리고,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재료와 설계에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개발에 임하고 있다.

 

Q. 지속가능디자인을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나.


이응이의 제품은 주로 재활용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원목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100% 사탕 수수 소재의 박스와 종이 포장재를 사용해 제품의 포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안전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환경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으며,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실제 필요한 교구를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자 한다. 

 

Q.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은 부분은 무엇인가. 


이응이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에는 개별 교구 개발과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번 컨설팅을 통해 처음으로 교구와 콘텐츠의 장기적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워크샵과 프로토타이핑 과정을 통해 소비자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고객의 실제 요구를 구체화하고, 이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교구 설계를 실현할 수 있었다.

 

또한,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와 학습 경험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이응이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콘텐츠와 교구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사용자에게 제시해야 하는지, 콘텐츠 중심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마련할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유아 교육 산업에서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학습 교구가 더욱 주목받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과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응이는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결합한 AI 기반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맞춤도를 높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 추천의 정교함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들이 필요한 순간에 적합한 학습 콘텐츠와 교구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사용자의 학습 목표와 성장 과정에 따른 활동 및 교구 추천을 더욱 세밀하게 고도화할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재료와 설계를 유지하며, 제품의 수명 연장을 도모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학습 경험을 쌓고, 환경을 생각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프리젠트_ 강범규 대표

 

 

 

Q. 프리젠트는 어떤 기업인가. 


프리젠트는 유아 변기 카테고리에서는 10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 DURI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매출 약 100억정도를 예상하고 있고, 1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Q. 프리젠트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변기 커버를 들 수 있다. 기존에는 어린이가 변기에 앉기 위해 별도의 보조 장치를 올려 두거나 따로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변기뚜껑에 어린이가 앉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이런 불편함을 해소했다. 

 

 

 

유아용 휴대용 소변통의 경우, 여아용과 남아용을 하나로 통합해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입구 부분을 개선했다. 더불어 자매를 가진 부모라면 남아 여아제품 각각 구입했던 제품을 하나만 구입하면 되도록 한 친환경 제품이다. 두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는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을 찾아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 왔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기존에 없던 재미있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사람들이 좋아해 주길 바랐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은 큰 기쁨이다. 결국,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가진 분명한 목표다. 

 

Q.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지속가능디자인의 중요성,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학생 때부터 친환경 디자인, 에코 디자인, 지속가능디자인의 중요성을 배우고 느꼈던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것 같다. 이런 가치를 꾸준히 인식해 왔기에 기업 내에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속가능디자인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왔다. 

 

특히, 내가 깨달은 중요한 점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문제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디자인 사고방식이 결국 일회용 제품의 사용을 부추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 아닌, 지구를 중심에 둔 디자인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중인 제품 및 서비스는 무엇인가.


제품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춘 두리 콧물 흡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사회적약자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노인, 아기, 그리고 육아를 담당하는 부모 모두 사회적약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육아의 어려움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저출산 문제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시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아용품 개발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업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믿는다. 육아 환경이 조금 더 편리해진다면, 출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사회 문제는 단편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중 일부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지속가능한디자인지원사업을 통해 독일 전시에 참가했는데. 


지속가능한디자인지원사업의 추가 프로그램인 해외전시 지원을 통해 독일 쾰른 국제 육아용품 박람회 ‘2024 Kind+Jugend’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 전시회는 세계적인 유아용품 기업을 포함, 45개국에서 온 85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15,000명 이상의 바이어가 방문하는 전시회다.

 

이번 지원금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전시 부스 디자인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해외 많은 바이어들에게 우리 브랜드 ‘두리’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전시회에서 만난 홍콩,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어들은 전시회 이후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해 자국시장에 런칭을 위한 시장조사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번주에 한 컨테이너 물량의 첫 주문을 받게 됐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날 그렇게 성장해 왔듯이 지속적으로 혁신적이며 아름다운 디자인 제품 출시를 이어 갈 것이다. 또한, 회사의 점프 업(jump-up_요즘 내가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다) 성장을 위해 세상에서 없었던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해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혁신적인 신제품과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인이 열광하는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세비앙, 유혜림디자인플레이하우스, 프리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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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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