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6
AI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다양한 직종에서 AI가 활용되고 있고, 각 기업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AI를 기술에 접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도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여러가지 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AI.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AI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AI를 업무에,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상황에,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할지 알려주는 AI 강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임혜연 AI 전문가는 일반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각자의 상황에 맞는 AI 활용법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는 AI 강사다. 구글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다양한 AI 및 챗GPT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그녀는 학생들에게는 코딩과 AI 교육을, 일반인들에게는 챗GPT와 AI를 어떻게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고 있다.
그녀의 전공을 살펴보면 그녀의 스토리에 더욱 흥미가 생긴다. 편집 디자인을 전공한 후 디자인 작업에서 컴퓨터를 활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룬 그녀는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자신이 좋아하는 컴퓨터와 익숙한 디자인을 결합해 발전시키다 AI에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고 한다.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을 전공하며 교육자로서 활동을 하기도 한 그녀는 컴퓨터와 디자인을 결합시킨 활동을 통해 AI에 대한 흥미를 발전시켰고, 기술적 스킬을 넘어 창의적인 감각과 미적 조화가 필수적인 분야인 AI의 교육자가 됐다.
그녀가 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실생활’과 ‘유용’이다. 단순한 기술을 넘어 어떻게 AI를 활용할 것인지를 전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그녀가 추구하는 바다. 구글의 교육과 플랫폼을 통해 AI 교육자로 자리 잡고, AI 교육을 통해 기술과 창의성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임혜연 AI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I 전문 교육자인 임혜연 강사
AI를 활용한 임혜연 강사의 작품, <일상의 휴식>, 전시 출품작
Q. 처음 AI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23년에 생성형 AI ‘미드저니’를 처음 접했는데, 이 AI를 활용해 동화책을 제작하고 개인 전시회를 열게 됐다. AI가 나의 디자인 감각을 반영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면서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감하게 됐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AI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졌다.
Q. 디자인에서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디자이너들에게 특히 AI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AI는 디자이너들이 창의적 아이디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제 디자이너는 복잡한 스킬에 의존하지 않고도 손쉽게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AI는 자유롭게 이미지를 생성하고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해 준다. 그러므로 디자이너가 가진 안목과 조화감을 AI와 접목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창의력에 새로운 날개를 다는 셈이다.
Q. 디자이너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디자이너와 일반인의 차이는 결과물을 바라보는 안목에 있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의 기본기를 통해 배운 조형감각이나 미적 기준은 일반적인 AI 사용자와는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디자이너의 깊이 있는 안목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할 때 창의력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임혜연 강사와 정석원 편집주간
Q. 편집 디자인 역시 AI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고 있을텐데, 어떤 변화를 들 수 있나.
편집 디자인에서는 자동화가 가장 큰 변화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텍스트 입력만으로도 카드 뉴스나 포스터가 만들어지고, AI가 색 조합과 디자인 요소의 조화를 판단해 자동으로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디자이너에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결과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Q. AI 강의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다. 주로 어떤 대상을 위주로 강의를 하고 있나.
미술교육대학원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후 구글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코딩 및 진로 교육,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챗GPT와 AI 활용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와 디자인의 융합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교육도 진행한다.
선생님들을 위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도에 AI 디지털교과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어떻게 하면 에듀테크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임혜연 강사는 AI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Q. 강의는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지나.
디자이너이자 구글 트레이너로서, 내가 가진 디자인 감각과 AI 기술을 결합해 교육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는 구글과 AI가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이를 통해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Q. 강의에 디자인이 활용되기도 하나.
물론이다.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역시 교재가 필요하다. 이 교재를 만들 때 AI북을 수업을 듣는 대상자들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재미있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적 요소를 넣고 있다. 강의계획서, 강의안, 교안 등을 제작할 때에도 눈에 띄는 높은 완성도를 낸다. AI강의를 하고 있지만 디자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안 디자인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강의에도 디자인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수업이 융합수업으로 진행된다. 사회문제에 관한 수업이 이루어질 때에도 디자인적 관점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코딩, 메타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Q. 디지털교과서가 도입이 되면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영역이 생기는 것 아닌가.
그렇다. 디지털교과서 역시 가독성이 중요하다. 좋은 인터페이스를 만들기위해선 UI디자인이 필요하다. 단순히 기술력만으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없다. 디자이너가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쉽다. 디자이너들은 프로그래밍 영역까지 들어가서 얼마든지 아웃풋을 창출해낼 수 있다. 오히려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주 유리한 상황이 됐다. 3D 프린트 영역에도 디자인이 많이 필요하다. 어떤 디자인을 도입해서 어떻게 접목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은 크게 차이가 난다. 게임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AI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디자인적 판단은 경험이 있는, 안목이 있는 디자이너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AI의 발달로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디자이너의 역할은 따로 있다. 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바탕이 된 후 AI가 접목되어야 더 빛이 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AI를 활용할 줄 아는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디자인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Q. AI 도입으로 인해 디자이너들이 차별화될 수 있는 많은 부분은 무엇인가.
이젠 스펙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 하나를 정해서 그 부분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책이다. 요즘은 챗GPT로 책을 집필하는데, 3시간만에 책을 쓸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디지털 책을 여러 권 만들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AI를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고 그것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여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꼭 개인전이 아니어도 된다. 단체전을 통해 자꾸 그러한 결과를 세상에 보이고 나만의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AI 공모전에도 반드시 참여하길 바란다. 많은 AI 공모전이 열리고 있다. 지금이 바로 수상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은 AI의 최강자가 없다. 1인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블루오션이라는 뜻이다. AI를 활용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에 무척 좋은 시기인 것이다. 만약 자신이 로고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면 관련 AI 사이트 하나를 정해 공부하고 연구해 결과물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 로고 디자인 분야에서만큼은 1인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움직이는 AI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멈춰 있는 2D를 3D로 만들고 그것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영상, CF, 영화도 만들 수 있다. 영상을 디자인해서 만드는 것이 지금 가장 대세이자 가장 큰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패션디자인쪽에서도 AI가 대세다. 이젠 모델이 수많은 옷을 일일이 갈아입는 것이 아니다. AI가 러프한 스케치를 가지고 옷을 만들어주고 그것을 피팅까지 해준다. 런웨이를 걷게도 해주고, 카메라의 여러 각도, 줌인, 줌아웃에 배경음악까지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일들을 AI로 할 수 있다. 과거엔 디자인을 하고 싶으면 디자인 기업에 입사를 해야했지만 이젠 1인기업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어린이집 디지털 전환연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코딩 교육
코딩 교사연수
Q. 디자이너들이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하루만 자고 일어나도 새로운 AI 사이트가 생기고 또 생긴다. AI 사이트는 나올수록 더 디테일 해진다. 수많은 AI 사이트 중에 나만의 것을 찾아 꾸준히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나의 디자인과 AI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다.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만들고 소리를 입히는 것 이것만 알면 영화도 모든 걸 만들 수 있다.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기보다 딱 한가지를 꼽아 6개월에서 1년간 공부하길 추천한다. 그러면 그 분야에서 대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AI 관련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관심있는 커뮤니티 1~2곳에 가입해서 그곳에서 업데이트되는 정보들을 습득하는 것이다. 그곳의 정보만 읽어도 흐름을 알 수 있다. AI 매거진 구독도 추천한다.
Q.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강의의 목표는 무엇인가.
교육 목표는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모든 연령층이 기술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자신이 가진 창의성을 디지털 세계에서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법을 넘어서, AI를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창조해 내는 것을 추구한다.
Q. 시니어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5~60대 분들 중 정말 AI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생활 속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내용을 강의하고 있다. 프로필사진 만들기, 책 쓰기 등과 같은 내용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I로 인해 직업 창출은 훨씬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 AI의 강사도 무척 많아졌다. AI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실버세대가 AI 강사로 활동하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디지털 관련 수업에도 5~60대 강사들이 많이 있다. 같은 세대로서 수강자들을 이해하기 때문에 스텝에 맞게 훨씬 효과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실제로 나의 강의를 들은 시니어 분이 강사에 도전해 현재 강사 활동을 하고 계신 분도 있다. 실버 시장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AI 관련 강연 모습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어린이집의 원장으로 12년간 활동했는데, 현재는 어린이집 교직원들의 디지털 전환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디지털전환교육 및 디지털놀이교육을 현재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보통합을 앞둔 어린이집 교사들이 디지털 흐름에 함께 동참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보육과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AI를 통해 시니어들을 위한 자서전 만들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만들어드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하고, 출판회로 이어지는 그런 프로젝트다. 또, 자신이 이루고자 했지만 실현하지 못한 꿈을 사진을 통해 이룰 수 있도록 그분들의 리즈 시절 모습에 각자의 꿈을 접목시킨 사진을 만들어 드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구글 코치를 준비중에 있고, 후엔 구글 이노베이터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역할, 내가 하는 일로 많은 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고,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특히, 고령층과 다양한 연령층의 성인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쉽게 배우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하고 싶다. 이처럼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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