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
서초동에 위치한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는 10만여 명의 교인이 있는 대형교회다. 사랑의교회를 컬처 이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택한 것은 문화공간으로서 사랑의교회의 면모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건축물 자체에서 볼 수 있는 예술적인 형태나 수준 높은 미술 전시를 개최하는 아트갤러리, 유명 작품들에 대한 상설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 곳곳 외에도 사랑의교회에서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사랑의교회 ⓒ Design Jungle
누구나 고품격 예술세계 향유하게 하는 사랑아트갤러리
지하 5층에 마련되어 있는 사랑아트갤러리는 문화예술을 알리는 사랑의교회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강남성전에서 서초동의 현위치로 건축, 이전할 때 탄생하게 됐다.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 공간에 부속된 전시공간이 아닌 단독 전시공간을 가진 전문 갤러리로, 문화예술사역부(담당 유이삭 목사)라는 담당 부서에서 관리를 한다.
'프레스코로 만나는 중세, 르네상스, 현대' 성화전
'20세기 포스터 걸작전'
사랑아트갤러리는 교회 소속 갤러리라고 해서 기독교적인 내용만을 다루지 않는다. 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 누구나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과 주제를 선정해 전시를 기획하는 사랑아트갤러리(아트디렉터 안기순) 종교적인 작품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해 열렸던 ‘프레스코로 만나는 중세, 르네상스, 현대성화전’, 현재 개최중인 ‘20세기 포스터 걸작전’ 등의 전시가 대표적이다. 사랑아트갤러리는 무료 관람이며,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이이남, <은혜의 폭포>
말씀과 신앙 전하는 복도 갤러리
말씀과 신앙을 전하는 다양한 예술작품도 교회 공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상설로 전시되는 작품들 중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작품도 있다. <은혜의 폭포>는 교회 지상 1층에서 지하 5층까지를 수직으로 관통하는 작품으로 세로 2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미디어(LED) 작품이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폭포로, 압도적인 규모와 풍광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김병종, <송화분분>
본당 1층(지하4층)에는 예배를 준비하는 경건한 길이 펼쳐져 있다. 바로 김병종 화백의 <송화분분>이 설치된 공간이다. <송화분분>은 가로 55미터에 이르는 대작으로, 온화하고 밝은 색감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곳을 지나며 성도들은 예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진다.
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
지하 5층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 <예수의 생애>가 전시되어 있다. 1984년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2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이스라엘 문화원에서 개최된 전시에 출품했던 성화 연작으로 30점으로 이루어진 판화 작품이다.
바이블로드
안형남, <은혜의 비>
장대현, <하나님의 은혜>
바이블로드(Bible Road)에는 미술인선교회 회원들이 헌정한 40여 점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교회 공간 곳곳에 안형남 작가의 키네틱 아트 <Forever Love>, <은혜의 비>, 장대현 작가의 <천지창조> 등,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미술관 같은 예배당을 연출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는 한국교회 내에 최초로 창립된 미술인선교회로, 다양한 작품발표와 전시를 통해 선교활동을 앞장서고 있다.
선교 역사 이어가는 역사적 문화공간
지상 2층(남측타워)에 위치한 웨스트채플은 19세기 영국 웨일즈 지역의 역사적인 유물을 영국 유니온 신학교에서 기증받아 구성한 예배공간이다. 1904년 웨일즈에서 일어난 부흥의 역사가 20세기 전 세계 부흥 운동으로 확산되어 1907년 평양대부흥에도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서구교회에 진 복음의 빚을 갚고자 소망하며 섬기기 위한 공간이다.
웨스트채플
이러한 공간을 통한 문화예술 콘텐츠 전파는 다른 교회에서는 보기 드문 활동으로, 문화예술과 선교가 함께 하는 문화선교를 차세대 선교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사랑의교회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예배당이지만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영적인 위로와 함께 시민들과 문화, 예술적 경험을 나눔으로써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가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의 교회가 이루고자 하는 바일 것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 및 도움말_ 안기순 사랑아트갤러리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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