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현대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상품만으로는 부족하다. 브랜드의 매력적인 이미지,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지역 농산업 및 사회적경제기업과 같은 중소규모 생산자들은 이러한 요소를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전라남도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는 ‘상품 브랜드디자인 및 마케팅 전략 개발사업’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 경제와 디자인 산업 간 상생을 도모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상품만으로는 부족하다. 브랜드의 매력적인 이미지,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지역 기업의 현실과 디자인 지원의 필요성
전라남도는 다양한 농촌산업 및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디자인과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협력하여 진행 중인 사업은 브랜드 개발, 패키지 디자인 개선, 시제품 제작,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의 특징은 단순히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품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지원받은 기업들의 평균 매출이 7~40%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는 이 사업의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품평 위원들이 생산기업과 디자인기업이 협력해서 만들어내 디자인 결과물을 둘러보고 있다.
상생의 3박자: 생산기업, 디자인기업, 지원기관
이 사업이 성공적인 이유는 생산기업, 디자인기업,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라는 3박자의 협력 구조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 생산기업
농산물 및 지역 특산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상품의 품질과 생산에 집중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2. 디자인기업
디자인 전문기업은 생산기업이 가진 상품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소비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지역 기반의 디자인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지역경제 내부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또한 디자인 기업 스스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 경험을 쌓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3. 지원기관
전라남도청과 한국디자인진흥원(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은 이 협력 모델의 중간 조정자 역할을 수행한다. 지원 기관은 생산기업과 디자인 기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양측의 니즈를 맞추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간다. 특히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략적 지원을 제공하며, 이러한 협력 모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품평 결과를 발표하는 한국패키지디자인협회 이숙자 회장
전국적인 확산의 필요성
이와 같은 상생 모델은 단순히 전라남도에 국한될 사업이 아니다. 지역의 농촌산업 및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자인 산업의 성장과 연결시키는 이 모델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중앙 정부, 각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디자인진흥원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이 사업은 중소기업과 지역 기반의 디자인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전남도의 사례는 그 자체로도 성공적이지만, 다른 지역에 적용될 경우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춘 맞춤형 전략이 추가된다면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히트상품 기획 및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는 한국MD협회 정재필 회장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위해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이 단발적인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1. 성과 분석 및 피드백
지원받은 기업의 매출 변화,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의 개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2. 지속적인 교육과 네트워크 구축
생산기업과 디자인기업 모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업 종료 후에도 자생력을 갖춘 기업들이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3. 공공기관의 중간 조정자 역할 유지
지원기관은 중간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참여 기업들이 균형 잡힌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번에 실시된 전라남도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사례는 지역 경제와 디자인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의 자원을 바탕으로 생산기업과 디자인기업, 그리고 이를 조율하는 지원기관이 협력한다면, 지역 경제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협력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한국의 지역 경제와 디자인 산업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 jsw02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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