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9
시월, 그 발음처럼 시린 가을바람이 가득한 10월이다. 차가운 손 끝을 따뜻한 고양이 털에 비벼본다. 기분이 좋은 지 그르릉거리며 몸을 부르르 떤다.
삼청동 길을 따라 바람을 몰고 들어간 하루고양이 갤러리, 그 곳에서 시월 한달 동안 16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풀어놓은 고양이들의 행복한 전시가 진행된다. 알 듯 모를 듯 묘한 표정으로 액자와 벽을 타고 돌아다니는 그들을 좇다 보면 손 끝까지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조그만 갤러리를 나오는 순간, 그르릉~ 그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삼청동 길을 따라 지친다 싶게 걷다 보면 ' 갤러리 하루고양이'가 보인다.
<하루고양이, 행복하다>
展은 ‘그림책갤러리 아이’가 '갤러리 하루고양이(HAROO CATS)'로 바뀌면서 처음 여는 기획전이다.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갤러리 하루고양이는 고양이를 테마로 하는 유일한 갤러리로 전시 외에도 고양이 작가 오리지널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숍도 함께 운영된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 두꺼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이며 가구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잡은 수백 개의 고양이들의 눈과 마주친다. 귀여운 모습으로 꽤 애교스럽게 반기는 녀석도 있는 반면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치 서늘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녀석도 있다. 고양이라는 동물의 묘한 존재감 탓일까 그들의 시선이 꽤 생생하다.
하루고양이,>
전시는 윤문영, 이영비, 이상교 등 일러스트레이터와 동화작가 16명이 참가하여 다양한 고양이 작품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의 작품들은 비주얼 인투 봄(www.vivom.co.kr)에서 아트상품으로 만들어져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