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3
지난 12월3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제2회 국경검역 홍보 공모전의 시상이 있었다. 국경검역 대국민 홍보 활성화 차원에서 치러진 이번 공모전은 올 한해 검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원작의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한층 성숙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별도의 시상식이 아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종무식과 함께 이루어진 시상은 소박하고 간소하게 이루어졌다.
에디터 | 김유진(egkim@jungle.co.kr)
세계화라는 말이 이제는 미래를 위한 모토가 아니라 현재를 일컫는 단어다. 자유로운 여행이나, 대폭 완화된 무역 장벽 등은 이를 반영한다. 그런 만큼 검역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가축과 관련한 전염병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 또 그런 이유로 국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졌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를 홍보하기 위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공모전이 올해로 두번째를 맞았다. ‘조류 인플루엔자, 광우병, 구제역 없는 청정한국’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24일까지 45일간 지원작을 받았고, 포스터 부문 202점, UCC 부문 31점이 지원해 총 233점의 작품이 응모했다.
심사는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1월 26일 1차 내부심사를 거쳐 43점을 선정한 후, 12월4일 내부 인사와 외부 자문위원 및 대학교수 등 7인의 심사위원이 2차 심사를 했다. 평가기준은 독창성 10%, 기획의도 20%, 디자인 20%, 향후 활용도 50%.
전반적으로 실제 활용 할 수 있는 만큼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된 것으로 평가를 받은 이번 출품작들의 높은 완성도는 기존에 3편으로 정해진 장려상을 4편으로 확대시키는 등 공모전의 수상 내역까지 변경시켰다.
대상은 이명섭, 김성은, 정지현에게 돌아갔다. 농식품부장관상 및 상금 300만원을 수상한 대상작은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이 한국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기와 담벼락을 모티브로 표현했다. 세련된 이미지, 완성도, 활용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임팩트 있는 이미지를 완성한
<트로이 목계>
. 트로이 목마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으로 배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의 가윤순, 김지혜, 강주성이 수상해 검역원장상 및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두 작품이 뽑혔다. 배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의 정우성, 장원화는
<확실하게 집어내겠습니다!>
를 통해 검역원의 손으로 주류인플루엔자, 구제역, 광우병 같은 병들을 쏙쏙 집어내겠다는 의미를 표현하였고, 숙명여자대학교 김하영, 김유민은
<병을 막는 병마개처럼>
에서 ‘병’의 동음이의어에 착안,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할을 홍보했다. 우수상은 검역원장상 및 상금 70만원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장려상 4팀에게는 검역원장상 및 상금 30만원을, 1차 심사를 통과한 입선 28점은 검역원장상이 수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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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부문 최우수상은 로레알코리아의 장용익이 수상했다. 검역원장상 및 상금 100만원을 수상한 작품은 2000년 경기 파주지역에 발생한 콜레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미지 및 전반적인 구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세련된 카피와 CF를 연상시키는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검역원장상 및 상금 70만원이 수여되는 우수상에는 명지대학교의 이준표, 윤준호와 한국교육방송공사의 임경옥이 각각 수상했다. 도미노에 비유한 이준표, 윤준호 작품은 검역의 안전성을 시사했고, 임경옥의 애니메이션
<소시지 효과>
몰래 숨겨온 소시지 하나로 청정 대한민국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밖에 장려상 1팀과 1차 심사를 통과한 입선 5팀은 검역원장상을 수상했고, 장려상에게는 상금 30만원을 추가로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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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문 수상자를 대표로 대상을 수상한 포스터 부문의 이명섭, 김성은, 정지현팀과 UCC 부문의 최우수상 수상자 장용익을 만났다.
포스터 대상 수상자 이명섭
Jungle : 축하드린다. 어떻게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었나.
이명섭 : 에이블씨엔씨 미샤 화장품 마케팅본부 비주얼팀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멤버들은 친척들로 구성된 멤버인데, 다들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서 한번 응모해봤다.
Jungle :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고, 작업은 어떻게 진행했나.
이명섭 : 평소에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생활 주변의 사물, 잡지, 신문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셋이서 제작 및 총괄, 자료조사, 컨셉 등 역할 분담을 철저히 했는데 그점이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모두 직장인이라 시간에 쫓겼는데, 마무리와 카피 부분이 조금 아쉽다.
UCC 최우수상 수상자 장용익
Jungle : 축하드린다. 어떻게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었나.
장용익 : 38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얼떨떨하고 매우 기쁘다. 부족하지만, 내 작품을 본 사람들 중에 단 한 명의 여행자라도 축산물 반입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으로 공모전을 준비했다.
Jungle :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장용익 : 축산물 반입의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경기도에서 발생해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구제역의 유입경로가 여행자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자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Jungle : 아쉬운 점이 있나.
장용익 : 영상 편집, 그리고 컨텐츠 안에 더욱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결국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다듬은 것이 지금의 결과로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