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7
예로부터 만 60세가 되면 회갑이라 하여 큰 잔치를 벌인다. 수명이 길지 않았던 옛날에는 천수를 누리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으나 오늘날의 회갑 잔치는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 크다. 10월 12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 ‘2009 홍익아트• 디자인 페스티벌’은 홍익대학교의 미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미술• 디자인 잔치였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1949년 미술과를 첫 개설한 이후, 홍익대학교는 한국 미술• 디자인 영역을 이끌어온 수많은 동문을 배출해왔다. 이러한 미대 창립 60주년을 맞아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전역 및 홍대 앞 거리에서는 그간의 성과와 위상을 축하하고 뽐내는 축제가 한바탕 벌어졌다. 이것이 바로 학부생 2,000여명, 대학원생 500여명, 국외 대학생 100여명, 동문 및 전• 현직 교수 400여명 등 총 3,000여명의 미술• 디자인 영역 관계자가 참여한 ‘2009 홍익아트•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작품전, 졸업전, 동문전, 학술제, 영상제 등 총 11개의 각종 전시 및 행사와 6개의 영상제, 2개의 패션쇼,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특히 홍문관 2층의 홍익대학교 현대 미술관(HOMA, The Hongik Museum of Art) 개관전으로 개최된 ‘동문 및 전• 현직 교수 작품전’은 그 규모와 의미가 남다르다. 총 400여명이 700여 점의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되었을 뿐 아니라 아트 페어 형식으로 진행, 100만원 대에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전시와 행사가 진행된 건물인 홍문관의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서울디자인센터전’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디자인센터에서는 매년 ‘디자인 서울 후즈 후(Design Seoul Who’s Who)’라는 책을 발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출해 온 기업을 국내• 외에 홍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자인 서울 후즈 후’에 선정된 디자인 기업 중 홍익대학교 출신 디자이너가 대표로 있는 기업과 그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미술대학 10개 학과 작품전을 하나로 묶은 ‘대학원 작품전’, 일본 오사카 예술대학이 참여하는 정기 작품교류전인 ‘한일작품 교류전’ 등의 전시가 이어졌다. 또한 홍문관 지하 4층에 위치한 가람홀에서는 학술 심포지엄 및 각종 영상제가, 지하 2층 특별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아트• 디자인 몰 개막전’이 열렸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교정 곳곳에서는 조형적 해석을 실험하는 ‘야외조각전’이 펼쳐졌으며, ‘와우 플라스크: 비 거리미술전’을 통해 홍대 앞 거리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미술이 대중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유난히 풍성했던 2009 홍익 홍익아트• 디자인 페스티벌은 지난 60년간 미술• 디자인 관련 각 분야의 활동과 변화를 되짚어보고, 향후 미래 미술• 디자인을 주도하는 역할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된 큰 축제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