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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국 방방곡곡에 예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지방 문화예술공간Ⅰ

2007-01-09

작년 하반기에 진행되었던 광주, 부산 비엔날레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지방의 예술사업 활성화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선 고정적인 문화예술 공간이 늘어나고 그 곳에서는 다양한 전시활동 등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집중포화상태인 서울에 비하면 지방 모두를 합쳐도 턱 없이 부족한 숫자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지만, 서서히 그 움직임의 모습이 눈에 잡히기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이번에 소개할 문화예술 공간 두 곳 모두 서울이 아닌 지방에 위치하며 독특하고 활기찬 예술사업을 벌이며 지역문화의 발전은 물론 예술사업의 다양화에 일조를 하고 있다.

첫번째로 소개할 지방문화예술 공간은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으로 도자와 건축이라는 독특한 컨셉 공간으로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역적 특성은 물론 다소 소외된 예술 부분의 활성화를 꾀하며 발전하고 있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을 살펴보자.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클레이아크는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을 조합한 단어로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한 건축도자(Architectural Ceramic) 분야의 미래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클레이아크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작년 3월에 오픈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김해도예촌’ 조성 프로젝트 제 1차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김해지역은 예로부터 도자문화의 중심지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자 중요 도자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면적 8320.23㎡로 넓은 공간은 전시, 학술, 체험, 교육, 레지던시, 공연 이벤트 및 관람편의 등 미술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각종 시설물들과 미술관숍, 카페테이아, 도자점 등 부대시설 그리고 클레이아크의 상징 조형물인 ‘클레이아크 타워’가 조화를 이루며 구성되어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열린 공간으로서 가족단위의 문화예술 활동의 장이 되고 있어 도시문화 발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이 특별한 이유! 바로 전시관 자체가 작품이라는 점이다. 전시관 외벽을 따라 감싼 4,400장의 도자타일 ‘Fired Painting’은 클레이아크의 제1호 소장품.
‘Fired Painting’은 단어 뜻 그대로 구운 그림. 다른 점이 있다면 종이나, 캔버스에 그리지 않고 흙을 이용해 만든 도판 위에 그림을 그리고 불에 구워 건축물에 사용이 용이한 내구성과 내화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는 작가 신상호의 작품으로 4,400장 모두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깊이 있는 회화적 색상표현을 위해 1250도의 불 속에서 최소 4~5번의 소성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견고하고 예술적인 도판이 알루미늄의 프레임을 통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건물에 고정되어 건물의 외형을 변화 시킬 때에도 외벽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건물에 부착된 Fired Painting의 색상과 패턴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어 마치 건물이 옷을 갈아입는 듯한 효과를 낸다.


또한 전시관 중앙 홀의 천정을 덮고 있는 ‘유리 돔’과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고대 중국의 궁이나 성과 같은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사각 ‘판석(板石)’을 사용해 원형의 전시관과 어우러져 미술관의 전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관람객들이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야외 산책로와 피크닉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시를 보고 난 여운을 한껏 만끽하며 산책을 하고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에 훌륭한 공간이다.
이 밖에도 아티스트들을 위한 연수관, 일반인들을 위한 도자 체험관 등으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술관 화장실이란 하나의 공간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화장실 인테리어와 전시관과 마찬가지로 fired painting으로 쌓인 클레이아크 타워가 있다.


이 멋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시 또한 놓치면 후회할 전시가 가득하다. 도자와 건축이라는 테마 아래 독특하고 기발한 기획의 전시들은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드러내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다음페이지에서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놓치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다음페이지를 클릭하도록!


화장실에 대한 공간 개념을 새롭게 하고 그 안에 속한 위생도기들 세면기, 변기 등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의 감성과 손을 거쳐 흥미로운 조형적 예술품으로 재탄생 되었다.
<꿈꾸는 화장실> 전은 일반적인 전시 진행과는 다르게 큐레이터, 작가, 산업체가 함께 전시의 시작에서부터 작업과정, 그리고 완성의 마지막 단계까지 함께 기획하고 진행되었으며 이번 기획전은 감춰져 왔던 화장실 공간의 구성소재들이 각각의 특별한 가치로서 새롭게 조명됨과 동시에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건축도자의 일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리고 건축과 도자에 있어서 순수예술과 산업과의 만남, 순환을 꾀하는 클레이아크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페인팅, 오브제, 패브릭, 금속, 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작가들이 함께하는 아이디어 선물전은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때로는 큐트하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에서 만나는 아티스트들의 창작품을 통해 개성 넘치는 즐거움을 주고받는 소중한 기쁨의 겨울이 되기를 기대한다.


2006년 3월 24일 클레이아크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인 <세계건축도자전> 에서 건축도자 분야의 획을 그을 만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10월 24일 상설전인 클레이아크 소장품 전을 오픈했다. 전시되는 작품들로는 윌리엄 데일리의 건축의 선과 면을 담은 항아리 시리즈 6점, 토니 헵번이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을 위해 제작한 코리아 게이트(Korea Gate), 고대 그리스 신전의 기둥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낙소(Naxos),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건축 제작 과정을 스케치하여 타일 작업을 한 김해의 벽(The Gimhae Wall), 그리고 현대 건축도자의 기술과 발전된 시점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작품인 타다야스 사사야마의 컴퍼지션(Composition) 이다. 이들은 현대 건축도자를 대표하는 거장들로 건축도자의 새로운 시도가 전개된 시점부터 건축도자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비젼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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