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문화 | 2016-01-26
기사제공 | 월간 건축문화
건축가: Di Vece Arquitectos
위치: Tlajomulco de Zúñiga, Jalisco, México
대지면적: 1,750㎡
건축면적: 180㎡
연면적: 375㎡
구조: Steel & concrete
내,외장마감: Striated Concrete
설계기간: 2013. 8 ~ 2015. 3
시공기간: 2014. 2 ~ 2015. 3
대표건축가: Paolino Di Vece Roux, Francisco Morales Dufour
협업: Michel Lugo Baruqui
구조기술자: Miguel Angel Flores Laguna
시공: Calca Constructora
건축주: Urbanissa
사진: Jorge Silva
‘필라멘터리 채플’은 성령 발현의 틀로서, 즉 교회를 중심으로 종교 의례에 참가하고 개인의 영성에 몰입하기 위한 내향적인 준비과정을 촉진하는 주변 경로로서 계획되었다. 제단에서 유한하게 끝나는 전통적인 축 방향 계획을 180도 회전하여, 제단을 중심으로 한 주변 동선을 구성했다.
채플의 배치는 부재와 현존의 이중성을 이상화한다. 그것은 지어진 건물인 동시에, 발굴된 건물이기도 하다. 어떤 고고학적 발견과도 같이, 뜻밖의 후면 출입구가 있는 내리막 경로를 만들게 하면서도 십자가가 있는 아트리움을 중심축으로 유지한다.
상호보완적인 볼륨의 신비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전통적으로 공간 마지막에 배치되던 제단은 건물의 중앙부, 십자가 하단에 설치하였고, 이는 십자가를 중심으로 만들며 모든 이중성의 기원이 된다. 아트리움 안쪽에 십자가 주변 내리막길은 약하게 비산(飛散)하는 믿음의 분수와 내부공간의 시작점인 세례장이 위치한 진입 정원(Patio)이자, 두 번째 명상 공간을 가지는 준비 동선이 된다.
채플의 문턱을 지나 정면에서 십자가를 두 번째로 보게 될 때는, 영묘한 것과 실체적인 것의이중성이 강화된다. 콘크리트 벽체의 육중함이 필라멘트 벽체의 파편화된 가벼움과 대비를 이룬다. 부서질 듯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 이 금속 요소들은 남쪽 입면의 육중한 콘크리트 벽체와 대비를 이룰 뿐만 아니라, 필라멘트들이 이루는 동일한 형상과 비례의 수직성으로 인해 반대편 콘크리트 벽체에도 줄무늬를 형성하며 대응한다.
더욱이 섬세한 필라멘트 기둥은 내부를 반사광으로 채우고, 내부와 외부영역 사이에 강한 연계성을 형성한다. 빛은 부재한 볼륨을 비춤으로써 기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영적인 것과 유형의 것이 동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제단 왼편, 북측 벽 속에 감추어진 곳에는 빛의 예배당이 들어서 있다. 예배당 속 작은 예배당인 이곳은 종교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며, 순수한 빛의 잔영이 내부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짙게 배인 어둠은 가느다란 빛줄기가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 본연의 의미를 드러내고, 강렬한 대비를 통해 빛의 신비성이 극대화된다.
이곳은 빛을 담아 변형시키는 형태 속에서 빛이 물질화되고, 빛이 뿜어 나올 뿐만 아니라 동화되는 이중적 구성으로 완벽한 균형을 찾으려 하는 신앙의 공간이다. 영묘한 것과 실체적인 것,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조화롭게 대화하면서, 예술과 영적 몰입을 위한 공간을 구현하고자 한다.
글_ 파올리노 디 베체 루 & 프란시스코 모랄레스 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