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세계적인 그래픽 거장들과 함께 하는 포럼 ‘DDP Forum Vol.3 + AGI’ 이 오는 19일 DDP 살림터 3층에서 개최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DDP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활동기반 및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포럼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DDP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세 번째 포럼으로 창조 산업에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인 단체인 국제그래픽연맹(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 이하 AGI, a-g-i.org)의 회장단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AGI는 1951년 창립, 6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높은 권위의 그래픽 디자인 단체로 기존 회원의 추천과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만 회원이 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 디자이너 모임이다.
AGI에 속한 디자이너들은 당대 디자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자 디자인의 미래를 연 시발점으로 평가받으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과 단체의 아이덴티티 디자인부터, 우리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패키지, 출판, 일러스트레이션, 포스터를 남기는 등 디자인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아이러브뉴욕(I LOVE NY)’ 캠페인 심볼을 만든 밀튼 글레이저, ‘IBM 로고’를 만든 폴 랜드, 일본 ‘무인양품(MUJI)’의 아트 디렉터인 하라 켄야, ‘안상수체’를 만든 타이포그래퍼 안상수 등이 AGI의 회원이다.
매년 세계 각국을 돌며 총회를 개최하는 AGI는 브라질 상파울로, 스위스 비엘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하며 9월말 개최되는 서울 총회에 앞서 AGI의 회장단(IEC)이 방한, 강연을 펼친다.
총회를 위해 해당 도시를 방문해 회장단이 열려있는 공개강연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디자인 도시 서울의 잠재력과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일이기도 하다. 회장 니키 고니센을 비롯한 연사는 총 5명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작품세계와 디자인 철학에 대해 발표를 하게 된다.
회장인 네덜란드의 니키 고니센은 Thonik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이자 아이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교수로 고니센이 토마스 비더쇼벤(Thomas Widdershoven)과 공동으로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Thonik은 그래픽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모션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클라이언트로는 보익만스 판 뵈닝엔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암스테르담 시청, 네덜란드 사회당(Dutch Socialist Party), 암스테르담 공공 도서관 등이 있으며 상하이 미술관, 베니스 국제 건축 비엔날레, 도쿄 스파이럴 갤러리, 갤러리 아나톰 등에서 단독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Thonik은 썩은 토마토가 날아가는 형상으로 저항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네덜란드 사회당 SP(Socialist Party)의 아이덴티티를 토마토 스프를 나누어 주는 따듯한 이미지로 변모시켜 디자인의 사회정치적 역할에 대한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데이비드 스미스는 디자인 스튜디오 아뜰리에 데이비드 스미스(Atelier David Smith)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의 회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로 수많은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다. 〈DOMUS〉 잡지가 선정한 유럽 100대 디자인 학교인 Dun Laoghaire Institute of Art, Design and Technology에서 프로그램 디렉터와 타이포그래피 전공 교수로 재직했으며 아일랜드 대학생을 위한 디자인 인턴쉽 프로그램 ‘three x 3’ 개설(2007), ‘100Archive’ 설립(2012)을 통해 아일랜드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와 연구 사례를 모으는 등 아일랜드 그래픽 디자인 계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사토 타쿠(Satoh Taku)는 도쿄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 일본의 유명 광고 기획사 덴츠에서 근무하다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브랜딩, 아이덴티티, 편집,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롤 진행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AGI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세이 미야케의 ‘Pleats Please Issey Miyake’,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도쿄 과학 박물관의 로고와 아이덴티티 작업 등을 했으며 도쿄 미드타운의 디자인 박물관 21_21 Design Sight의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물’(2007), 2013년 ‘디자인 아!(Design Ah!’(2013), ‘콤: 쌀의 시대’(공동기획, 2014)를 기획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엘리자베스 코프(Elisabeth Kopf)는 1999년 그래픽 스튜디오 Baustelle를 설립, 예술가, 과학자,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의 작업 ‘pleasure puff: Air cigarette’는 흡연자가 니코틴 같은 중독성 물질을 접하지 않고도 습관적으로 담배를 입에 대는 행위를 충족시키는 금연자를 위한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로 2004년 중국 심천에서 열린 국제잉크페인팅비엔날레에 초대돼 Sappi, Ideas that matter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미국의 에릭 브란드(Erik Brandt)는 현재 미니애폴리스의 MCAD(Minneapolia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그래픽 전공 교수다. 미국의 윌리암&메리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94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친구들을 위한 짧은 만화를 그리면서 에디터 겸 작가로 활동한 그는 인쇄 매체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았으며 현재 디자인 블로그 ‘geotypografika’와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typografika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이집트, 미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쌓은 다문화적인 비주얼 소통(inter-cultural visual communication)에 기반을 둔 디자인 철학을 펼치고 있으며 2012년부터 AGI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강연이외에도 연사와 시민들이 함께 ‘디자인이 서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신청 하루 만에 모든 접수가 마감되는 기록을 세운 이번 포럼은 100여 명의 디자인계 주요 인사와 200여 명의 디자이너 및 학생 등, 총 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 디자인 도시 서울의 위상을 알리고 시민의 디자인 의식을 높이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한편, DDP포럼(www.facebook.com/ddpforum)은 여러 분야의 창조 리더를 중심으로 크리에이터가 함께 모여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는 허브를 지향하며, 건축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주제로 한 포럼 vol.1, 한국의 푸드 트럭 문화를 다룬 vol.2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