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1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간 ‘서촌공간 서로’(이하 ‘공간 서로’)가 4월 한 달간 ‘2016 Seoro Showcase Festival’ 을 개최한다.
2015년 4월에 개관한 ‘공간 서로’는 ‘한정된 공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이라는 목적을 가진 블랙박스형 소극장으로, 개관 이후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기획 공연뿐만 아니라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사업 등 공간에 특화된 창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왔다.
4월 1일부터 열리는 ‘2016 Seoro Showcase Festival’ 역시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로,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4팀과 초청팀 1팀 등 총 5팀과 함께 무용, 음악, 연극,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하게 된다.
‘2016 Seoro Showcase Festival’은 역량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여타의 공연장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아티스트들이 그동안 개발해 왔던 콘텐츠의 차별화된 개성과 기능을 집중하여 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공간 서로’의 이지연 대표는 “작은 공연장의 특성상 공연 관계자들이 정례적으로 둘러 볼 가치가 있는 페스티벌로 키우고, 그들이 하고픈 이야기, 경험하고 싶은 시간들을 모니터링하여 아트마켓으로서의 기능도 포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팀에게는 공간과 제작비를 지원해 아티스트들이 창작에 대한 경제적 부담 없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유로이 실험할 수 있도록 하며, 그로 인해 더욱 개성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쇼케이스 본연의 기능으로 아티스트의 창작 역량과 함께 작품의 시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2016 Seoro Showcase Festival’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실험적인 작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아티스트로 하여금 한 발짝 더 내딛는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공간 서로’의 ‘2016 Seoro Showcase Festival’ 무대를 장식할 팀은 초청작 이희문의 ‘깊은 사랑’과 함께 8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4개 팀으로 총 5개의 공연이 올라간다.
무려 8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네 팀은 현재 대학로 등지에서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로, 연기, 무용 등 다양한 재능을 바탕으로 1인 뮤지컬을 연출한 바 있는 ‘성종택, 유성일(무용)’, 장르를 융합하는 창작활동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음악극)’,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법과 타악연주로 음악적 차별화를 추구하는 ‘우현주X송문수(국악)’, 그리고 컬렉티브형 연극 창작팀인 ‘극단 문’ 등이다.
4월 1일~4일까지 만나게 되는 성종택, 유성일의 ‘Dancing In The Asphalt Jungle’은 아스팔트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신체극으로, 무용과 연극이 만난 독특한 작품이다. 언제나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놓칠 수 있는 아스팔트라는 보편적 공간의 아이러니한 면과, 그와 함께 변질되어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월 7일~10일까지 올라가는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콩나물 버스’는 음악극이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트로트, 포크, 발라드 등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 속의 음악과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해 낸 무대, 의상, 소품들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직업 버스안내양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4월 14일~17일까지 올려지는 우현주X송문수의 ‘굿-사운드 Gut-Sound’는 한국 전통 음악의 한 갈래인 굿의 장단과 다양한 사운드들의 조화를 통하여 새로운 시공간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청취적 확장을 꾀한다. 이들의 음악 속에서 무방향, 무패턴, 무정형의 무아지경에 빠져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4월 21일~24일까지 올라가는 극단 문의 ‘노래의 힘’은 주목할만하다. 극단 문은 미술작가 임은주와 드라마작가 정진새를 축으로 배우, 연출가, 디자이너들이 협업으로 프로덕션을 꾸리는 컬렉티브형 연극 창작팀이다.
극단 문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나’의 이야기를 생의 극적인 순간들에 함께 했던 노래들과 함께 ‘나’의 목소리로 풀어 나간다. 15분짜리 에피소드가 하나씩 진행되면서, 관객들은 점차 자기 목소리로 불려지는 노래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해도 우리는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다.
4월 28일~5월 1일에는 초청작 이희문의 ‘깊은 사랑’이 올라간다. 농한기 시절 놀고 있는 땅을 깊게 파 사랑방을 만들고 소리꾼들과 귀명창들이 모여 소리를 나누었던, 지금은 사라져 버린 경기민요의 전통문화이다. 그 동안 잊혀졌던 과거의 독특한 문화를 오늘날 다시 현재를 살고 있는 당신과 만나게 하고자 한다.
‘2016 Seoro Showcase Festival’ 은 2016년 4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서촌공간 서로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예매는 인터파크와 서촌공간 서로(spaceseoro.com)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