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8
KT&G 상상마당이 9월 한달, 한가위 차례상만큼이나 푸지고 성대한 잔칫상을 준비했다. 공연, 전시, 영화, 워크샵, 포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상상마당을 넘쳐 흘러 그 일대까지 퍼져나갈 예정이다. 잔치는 이미 시작됐다. 잘 차려놓은 잔칫상에 숟가락만 들고 달려가면 된다. 특히 9월 11일과 12일, 양일간 더욱 맛있는 반찬이 올라온다는 소문이다.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홍대 앞의 문화적 랜드마크로 오롯이 자리매김한 KT&G 상상마당. 이곳이 문을 연지 2년이 지났다. 이를 맞아 상상마당이 9월 한달,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찬 생일 상을 마련했다. 작년에 이어 상상마당만의 특별한 페스티벌 ‘상상페스파’가 다시 찾아온 것. ‘미래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치러지는 이번 상상페스파는, 특히 9월 11일과 12일에 일명 ‘도시풀장(도시Pool場)’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야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꼭대기까지 가득했던 상상마당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마치 시원한 맥주가 흘러 넘치듯 그 일대로까지 영역을 넓혀 판을 벌일 예정이다. 제 집 앞마당을 열어 마을 잔치를 벌이듯 훈훈하게 말이다. 상상마당에서 수노래방으로 이어지는 주차장 길이, 답답하고 삭막한 외피를 벗어나 푸른 잔디(!)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하니 과연 명불허전이 따로 없겠다.
올 여름 마지막 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페스티벌이 될 ‘도시풀장(도시Pool場)’에서는 먼저 방송과 인디 신을 넘나드는 다양한 밴드들이 상상페스파의 여흥을 책임지고 있다. 박기영,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블랙홀, 럭스, 왓, 하찌와 TJ 등 밴드들의 어쿠스틱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우연히 발견하는 전시라는 독특한 컨셉트의 시민참여 형 전시와 워크숍 등이 준비된다.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특히 워크숍에 주목하자. 북아티스트 박소하다가 폐지를 활용한 모빌 제작 수업 ‘Paper Shake’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공공스튜디오에서는 재활용품으로 화분을 만들어갈 수 있는 리사이클링 워크숍 ‘Family Garden’을 12일 2시부터 5시까지 열 예정이다. 또한 주목 받는 디자이너 그룹 오프닝스튜디오에서는 무너지는 가족 공동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Natural Mobil’ 워크숍을 개최한다. 거리에서 가족 구성원과 닮은 형태를 찾아내 ‘우리 가족 모빌’을 만들어봄으로써 평소에는 자세히 보려 하지 않았던 가족의 얼굴을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하고 있다.
야외 행사는 물론 9월 한달 간 펼쳐진 상상마당 내 프로그램도 그 어느 때보다 알차다. 2007년 상상마당 개관 프로젝트였던 주상현 작가의 불로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2009 불로문 프로젝트와 실험실전, 비지올로기전, 아트토이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Post-Toytopia: 예술과 유희 사이 등의 전시프로그램과 ‘작가가 되는 길, 작가로 사는 길’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열린포럼, 홍대지역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one day shot이 열리고, 상상마당 밴드 인큐베이팅 공연, 제3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등이 진행된다. 작년 ‘예술기부’를 잇는 이번 상상페스타의 키워드 ‘미래공감’은 “현시대의 문화 트렌드나 유행에 치우침 없이 주목 받아야 할 혹은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들에 대한 조망을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미래적 가치’를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KT&G 상상마당은 지속적으로 젊은 아티스트를 응원하며 이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