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0
지난 9월 30일, 서울시청 13층 간담회장에서 디자인협회 간담회가 개최됐다. 정경원 교수(KAIST)의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영입으로 새로운 진영을 갖추게 된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새롭게 선포한 비전을 디자인산업 관련 협회장들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행정기관 최초로 디자인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 타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와 민간기관까지 디자인 붐을 확산시켜온 서울시가 제2단계 디자인서울 구상을 담은 새 비전으로 ‘시민고객을 배려하는 디자인(Caring for Citizen)’을 선포했다. 이번 비전에는 ‘돈이 되는 디자인’, ‘도시환경 및 생활을 아름답게 하는 디자인’ 등으로 시민고객의 삶을 다각도로 배려하는 디자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형 디자인산업 육성(경제)’, ‘서울 도시경관 업그레이드(환경)’, ‘누구나 살기 좋은 서울만들기(생활)’, 디자인서울 DNA∙ 브랜드 개발(문화)’, ‘성공적인 WDC∙ SDO 개최(디자인 공감)’ 등의 5대 정책과제를 수립한 바 있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디자인 관련 협회와 디자인서울의 비전을 공유하고, 디자인산업 지원책의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의견 수렴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에 한국 디자인단체총연합회(KFDA), 한국 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SDAK), 한국 디자인기업협회(KODFA), 한국 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한국 공공디자인협회(PDAK) 등 14개 디자인협회장들이 참석했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본격적인 의견수렴에 앞서 제1기 디자인서울의 주요 성과를 보고한 후 2기 디자인서울의 비전과 정책과제와 추진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디자인서울 비전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서울 디자이노믹스(designomics)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디자인기업 특별융자, 디자인기업 펀드조성, 디자인기업 마케팅 지원, 일거리 창출 등으로 구체화 된 디자이노믹스 사업은 현장의 의견 수렴이 가장 절실한 정책과제이기 때문. 또한 디자이노믹스 사업의 기반이 되어 줄 디자인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4대 디자인산업 특화지역 육성에 관한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디자인산업 4대 거점지구 특화육성 계획은 디자인기업이 집중된 마포, 강남, 구로, 동대문 등 4대 지구에 각각의 특성에 맞는 지원정책을 펼침으로써 ‘서울디자인산업벨트’를 완성하려는 것이다. 디자인산업 4대지구로 선정된 지역은 각각 디자인창작 중심지구(마포), 디자인 트렌드 선도지구(강남), 디자인 상품화 거점지구(구로), 디자인 인프라의 허브(동대문)로 육성할 계획이다.
천의영 서울디자인올림픽총감독의 서울디자인올림픽 추진상황 보고 후 이어진 의견 수렴 시간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경원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소개된 디자인서울 정책과제에 대한 의견부터 그간의 디자인정책에 대한 따끔한 지적까지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향후 시행될 다양한 정책에서 디자인산업계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정책수행자와 디자인산업 종사자들이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던 간담회는 향후 디자인산업 관련 정책 추진 시에도 이와 같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것을 다짐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