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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최초의 ‘디자인 교과서’를 펼쳐본다

2009-12-15


1980년대 초 영국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는 “디자인하지 않으면 사임하라(Design or Resign)”고 말했다. 휘청거리는 영국의 경제를 부흥시킬 카드는 디자인이었고, 대처는 영국의 초·중·고등학생의 교과과정에 디자인 수업을 만들었다. 2010년 서울에서도 디자인 수업이 시작된다.

에디터 | 이안나(anlee@jungle.co.kr)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약 1년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최초의 초등학교 디자인 교과서를 만들어 2010년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디자인 교육이 시잔된다. 약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디자인 교과서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만든 통합교재로서 내년 2월까지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보급되고,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별 창의재량활동시간을 통해 디자인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창의를 공교육에 접목, 미래형 인재양성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대표적 결과물이란 점에서 서울시가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는 5~16세 학생들에게 ‘아트와 디자인’, ‘디자인과 기술’ 등 두 개의 디자인 관련 과목을 가르치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통합교과 과정으로 디자인을 배운다. 키워드는 '창의'다. 디자인 교육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발달시키고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 ‘창의성 향상’이라는 교육적인 목적 달성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교과서에선 학생들이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손쉬운 소재들을 디자인적 시각에서 설명했고, 특히 학생들이 실제 디자인 활동에 참여해보는 순서도 각 장마다 구성하는 등 학생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교과서 서술도 문제에 대해 정의하고 답을 주기 보다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집필됐다.
교과서는 · 디자인의 원리와 조형 · 디자인과 생활 · 디자인과 경제 · 디자인과 사회 · 디자인과 문화 · 디자인과 미래 총 6개 단원으로서 23개 주제로 구성되며 창의재량활동시간인 34시간 동안 수업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교과서에선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실현을 위해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 소재를 골라 소개하고 있다. 단원별 표지도 서울의 대표색인 ‘단청빨간색’을 적용하는 등 서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 색, 서체를 두루 보여줘 학생들이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울의 문화를 습득하도록 했다.
또한 디자인교과서 전체 지면의 90% 이상을 디자인을 소개하는 사진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신학초교 박병호 교사는 “교과서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편성돼 있어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창의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디자인 교과서 활용을 통한 창의교육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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