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9
이번 여름, 프랑스 남서부의 보부쉐(Boisbuchet) 지역에서 국제 디자인 워크숍이 개최된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워크숍은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과 프랑스 퐁피두 센터 및 국제교육문화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림 같은 자연 환경 속에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 휴가를 동시에 누리며 국제적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로렌스 제프리스
파리에서 떼제베(TGV, 고속 전철)로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보부쉐는 16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건축된 성과 별관, 농장과 풍차 등이 자연 환경과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의 공동 설립자인 알렉산더 폰 페게작(Alexander von Vegesack) 관장은 이 곳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 뒤, 프랑스 국제교육문화센터(C.I.R.E.C.A) 및 파리 퐁피두 센터와 협력하여 디자인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제 디자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오늘날 가장 실험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워크숍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권을 위시하여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 매해 300명 이상의 수강생들이 참여해 왔다.
올해는 6월 하순부터 9월까지 1주일에서 10일 단위의 강좌가 매주 선보일 계획이다. 그 동안 잉고 마우러(Ingo Maurer), 시게루 반(Sigheru Ban) 등 유명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왔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브라질의 스튜디오 캄파나(Humberto & Fernando Campana), 네덜란드의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영국의 막스 램(Max Ramb)등 동시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강좌를 진행한다. 올해의 강좌 수는 총 30개로 그래픽, 건축, 조명, 주얼리 분야를 아우르며, 특별히 패션, 디자인 경영, 아트와 디자인 분야가 신설되었다. 워크숍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두기 보다는 참가자 개인이 디자인의 과정과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 그 자체를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강좌를 여는 브라질 디자이너 형제, 훔베르토 캄파나 (Humberto Campana)와 페르난도 캄파나 (Fernando Campana)는 올해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자연의 재활용(Recycling Nature)’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다량의 나뭇가지와 나무조각을 가지고 가구와 조명 등을 만드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국 출생의 디자이너 막스 램(Max Lamb) 또한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액체 금속(Liquid Metal)’ 강의를 선보인다. 여러 가지 형태의 물건을 전통적인 주물 방식에 따라 작업해보며 수강생 각자가 작은 주조(micro foundry)를 만들어 보는 과정이다.
워크숍에는 디자인을 전공하거나 디자인 분야에 관심 있는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모든 강좌가 영어로 진행되므로 기본적인 영어 능력이 요구된다. 보부쉐 디자인 워크숍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강의를 골라 신청할 수 있고, 한 강의는 20명 미만의 인원이 참가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강좌는 1주일 코스로 학생 등록금은 695유로(한화 약110만원, 18세 이상 32세 이하, 학생증 지참 조건)이고 성인 등록금은 925유로(한화 약140만원, 18세 이상 성인)이며, 유리 및 도예와 같은 특별 강좌는 1150유로에서 1650유로(한화 약175만원에서 250만원)이다. 디자인 교육 차원에서 비영리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워크숍으로 참가비에는 숙박비, 식사비, 재료비 일체가 포함되어 있다(단, 보부쉐까지의 교통비는 별도).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은 2007년부터 국내에 워크숍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는 ㈜로렌스 제프리스의 웹사이트 내에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워크숍을 소개하고 한국인 참가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전시와 미술관에 관한 각종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의 국제 워크숍은 프랑스 파리에서 남부 푸아티에(Poitier)로 이동한 후, 기차역에 대기한 셔틀을 타고 일요일 저녁에 보부쉐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월요일 오전에 시작하여 금요일 저녁에 종료되며, 워크숍과 관련된 대부분의 교육 재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작업복, 야외용 신발, 세면도구 등 개인용품만 챙기면 된다. 날씨는 대서양 기후와 유사하며 이에 맞춰 의류를 준비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약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숙소는 3~6개의 침대가 놓인 기숙사 방으로 1인실이나 2인실 사용을 원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하며, 각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식사는 전문 요리사가 준비하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요리도 가능하고 인터넷 카페, 세탁, 매점 등의 부대 시설도 제공된다. 워크숍의 강좌 일정이나 생활에 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워크숍 홈페이지(보부쉐: www.boisbuchet.org 또는 한국: www.artconsulting.com)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