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스탬프로 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이미지

2010-11-04


우리나라는 많은 이미지로 충만한 나라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도 정작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이미지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 11월 3일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는 ‘기념스탬프 디자인 개발 공모전’의 당선작 시상식과 전시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과 법무부(장관 이귀남),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심)과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위원장 신동빈)가 함께 준비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G20 정상회의 기념스탬프’와 ‘출입국 기념스탬프’, ‘한국방문의 해 기념스탬프’ 등 3종의 스탬프를 선보였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지난 5월부터 준비된 ‘기념스탬프 디자인 개발’사업에는 홍익대학교 장동련 교수를 비롯한 디자인과 역사, 문화,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추진위원으로 위촉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지난 5월 10일부터 시작된 심사는 초청작가 지명공모와 일반인 공모로 나뉘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지명공모 부문에서는 디자이너 김두섭(눈디자인 대표)의 작품을, 일반인 공모 부문에서는 김종석(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씨의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문광부와 법무부는 새롭게 만든 기념스탬프 3종을 전시회 개막일인 11월 3일에 맞추어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장에 홍보부스를 마련하여 비치하도록 했다. 또한 이번 공모전의 당선작들은 KCDF 갤러리에서 11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두섭씨와 행사를 주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성제 사무관을 만나보았다.

Jungle : 이번 스탬프의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KOREA’라는 이름과 우리나라의 대표유물 및 문화재 같은 것이 퍼즐같이 엮이도록 구성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자세히 설명해드리면 보는 사람의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서 K를 부각했고요, O같은 경우도 원을 계속 반복하여 인지성을 높였어요. R과 E, A는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게끔 구성했고요. 출입국 스탬프의 경우는 대표유물들, G20은 왕이나 정상을 상징하는 유물들을 위주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여기에 나온 천지나 백록담, 삼족오 같은 것도 정상을 의미하죠. 한국방문기념의 해 스탬프는 우리나라 문화에 관계된 아이콘들을 모았습니다. 민화에서 나오는 호랑이 이미지, 음악 미술 종교 등에 나오는 이미지들을 차용했어요.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시대별로 대표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Jungle :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대표님께서 가장 생각하시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인가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호랑이나 용도 우리의 전통 문양인데 조용한 건 아니잖아요. 이번 스탬프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게 국가를 상징할 수 있는 하나의 도상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이미지들이 꼭 우리나라의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 겹치는 것들도 많고… 그래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합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스탬프를 통해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녹여낼 수 있도록 말이죠.

Jungle :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해 나가실 예정인가요?

기회가 주어지면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단순히 질서 잘 지키고 법 어기지 않고 이런 것밖에 없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뭔가 가시적인 결과물을 얻어냈다는 점이 가장 기분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이미지들을 하나로 녹여낼 수 있는 작업을 했다는 건 제겐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Jungle : 공모전을 준비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1차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환승 여행객들의 요구가 있었어요. 비록 한국에 들어가진 않지만 한국 공항을 밟았을 때 기념이 될만한 스탬프를 찍어갈 수 없겠느냐 하는 것이었죠. 더불어 올해에는 G20같은 행사가 있고 게다가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한국방문의 해입니다. 이런 모든 행사들을 기념하고 우리나라의 자랑할만한 전통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Jungle :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과 디자이너를 지정한 공모전이 동시에 진행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탬프라면 국민들의 열의 속에 만들어져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끼리 탁상공론해서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봤기 때문에 아이디어도 받고 디자인 제안도 받았지요. 지정공모를 한 이유는 우리나라 대표 스탬프이니 어느 정도의 퀄리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장동련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네 분을 선정했고 치열한 경합 끝에 김두섭 대표의 안이 결정되었습니다.

Jungle : 김두섭대표님의 안을 채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외곽의 건곤감리입니다. 우리 태극기의 정신을 담고 있는 디자인이지요. 조그만 스탬프 속에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누가 보더라도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만한 상징적인 디자인들이에요. 영문표기 역시 세계적으로 통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측면이 모두 반영되어 있지요.

Jungle : 이번에 만들어진 스탬프들은 언제까지 쓰일 예정입니까?

현재로써는 한국방문의 해 기념스탬프는 2012까지 사용될 겁니다. 위원회에서 곧 코리아그랜드세일이라는 큰 행사를 하게 되는데 그때 문화여권 나눠주고 스탬프도 찍어주는 행사를 하게 됩니다. 12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안내원을 비치해서 스탬프를 찍어갈 수 있게 할 예정이고 홍보기간이 끝나면 성과를 봐서 안내원이 근무하게 하던가 자율적으로 무인안내대를 비치해서 스탬프를 찍어가게끔 활용할 예정입니다.

Jungle : 요즘 국가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와 동일선상에서 이후 문광부가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의 진면목이 세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격을 올리는 차원에서 스탬프 사업뿐만 아니라 공예품의 해외진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우리 전통공예는 조상들의 신비로운 지혜가 녹아있고 더불어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가 많습니다. 그걸 계승, 발전시켜서 해외시장 진출사업과 해외 디자인 페어에도 도전하게 하려고 합니다.

facebook twitter

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