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bob | 2016-09-08
라비쉬 메흐라 디팍 카를라 아키텍츠의 디팍 카를라는 인도 스타일의 세련된 남성 정장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헤리티지가 뉴델리에 세운 매장을 설계했다.
‘헤리티지’라는 이름에서 착안된 내부는 전통 세부 장식 기법을 활용해 직조 공장처럼 꾸며져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쇼핑을 하도록 계획됐다. 매장 입면은 과감하고 뚜렷한 인상으로 여러 매장이 들어선 상업 지역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구운 벽돌로 덮인 정면은 가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구릿빛 로고의 강렬한 배경이 된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은 여러 겹으로 겹친 다양한 색의 실과 유리, 그리고‘ 헤리티지’ 단어를 두 가지 언어로 표현한 금속 알파벳으로 짜여진 직조 디자인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의상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보이는 남성복이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디자이너는 모든 재료를 원래 있던 그대로의 형태로 사용하는 등 세부 표현에 꼼꼼하게 신경 썼는데, 녹슨 철, 재활용 원목 그리고 별다른 장식 없이 광택이 나는 구리 장식은 매장 분위기에 어울리는 재료다.
또한, 과거 직물을 짤 때 사용한 오래된 베틀의 부품이 실로 천장에 매달려 공간의 분위기는 한층 더 강해졌다. 홈과 옹이가 그대로 남아있는 원목을 재활용해 만든 계산대는 매장 중앙에 설치된 구리로 만든 커다란 조명 아래에 비치됐다. 계단은 녹슨 철과 구리 금속 케이블로 천장에 고정됐고, 나무와 구리 장식으로 제작된 의상 진열대는 공간의 매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