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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공예+디자인, 소통과 어울림

2010-12-01


올 겨울, 공공디자인과 공예, 한국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공예 + 디자인, 소통과 어울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시에 진행되는 공공디자인엑스포, 공예트렌드페어, 한국스타일박람회가 바로 그 것이다. 서로 관계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이 어떤 결실을 보게 될까?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2010 공공디자인엑스포, 공예트렌드페어, 한국스타일박람회의 기자간담회가 지난 11월 30일 오전 11시,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에서 진행되었다. 간담회의 첫 스타트는 <2010 공공디자인엑스포> 조직위원장인 장동련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끊었다. 장 위원장은 이번 공공디자인엑스포의 주제인 ‘다 함께 살피고 살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부, 시민, NGO, 기업, 디자이너의 다섯 주체의 공공디자인 활동들을 홍보하며, 안전디자인관을 별도로 설치하여 공공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물리적 안전’ 및 ‘심리적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 종료 후에는 재활용을 통해 전시에 사용되었던 물품들이 사회 곳곳에서 다시 쓰일 수 있도록 하여 지속 가능한 디자인 운동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는 장치나 설비 등의 물리적 디자인에 집중 되었던 기존의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확장하고 심화시켜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0 공예트렌드페어>의 소개는 김형석, 김상도 예술감독이 맡았다. 공예 전공자가 아닌 두 예술감독은 외부의 시선으로 공예를 바라봄으로써 앞으로 공예가 나아갈 방향을 객관적으로 보려 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공예의 폭을 확장하는데 그 초점을 두었다. 올해 공예트렌드페어의 주제 ‘Next Craftsmanship – 계승에서 응용으로의 전환’역시 이런 발상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공예 재료와 기술이 공예를 넘어 IT기기에까지 쓰일 수 있다는 것, 용도의 전환으로 한없이 넓어질 공예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프랑스 공예협회의 참가는 이번 페어에서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프랑스 공예협회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의 MOU 체결로 국내에서도 유럽의 트렌디하고 수준 높은 공예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계기가 우리 공예 디자이너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지적되어 왔던 공예트렌드페어의 대중성 부족에 관해서 행사를 주관한 진흥원의 최정심 원장은 “대중과 공예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그 동안 부족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며 “기존 유명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적절한 배합으로 전년도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2010 한국스타일박람회>의 발표는 손혜원 예술감독이 진행했다. 국내 최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문가로 브랜드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하는 손 감독은 한국인의 무한한 상상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올해 박람회의 주제 ‘Korean Creativity, 한국적 상상력’을 소개했다. 올해로 4회째가 된 한국스타일박람회는 한글, 한복, 한식, 한지, 한옥, 한국음악 등 한국의 전통문화산업을 소개하고 활성화시키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따뜻한 떡을 맛볼 수 있는 한식 기획전, 한옥으로 지어진 부스, 국악퓨전그룹 미지의 공연 등 관람객들이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박람회는 전통문화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조정제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 사무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는 디자인적 관점에서 공예 바라보기, 공예에서 한국적인 디자인에 대한 답 찾기를 통해 공예와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함께 진행되는 전시들은 예산 절감과 인적 교류, 산업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각 부처들의 고민과 노력의 결과이다. 이번 행사가 공예와 디자인의 만남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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