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1
그래픽디자이너 최현호의 ‘계획된 우연’이 합정동 비플랫폼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현호가 그의 호기심에 대한 질문들을 따라가며 작업해온 과정의 산물들이다. 책이라는 재료에 담은 그의 생각들은 어느 정도 계획된, 그러나 우연성을 탐구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무의식적 행위의 결과이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책이 선보인다. <Alphabet Book: Alphabets and abstraction>은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익숙한 대상이든 의미의 형상이든 해당 단어 첫 글자 일부분과 함께 보여주고, 대상의 형상과 이름의 형상이 만나는 시각적 재미가 여러 가지 의미를 품은 해석을 유도하는 일종의 놀이책이다. <Swap project (on chance)>은 협업의 과정에서 ‘즐거운 우연’을 발견해보려는 생각에서 시작된 협업 프로젝트이다. 두 디자이너가 만나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자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교환하면서 책은 완성된다.
최현호는 “책이란 단순히 텍스트의 묶음이 아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책읽기가 텍스트를 읽는 것 이외에, 책의 물성에서 느껴지는 손의 감각과 직관, 청각, 시간적 흐름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임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3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비플랫폼 페이스북(@BPLATFOR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