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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서울을 소리로 표현한 사운드아트 전시 ‘언랭귀지드 서울’

2016-12-06

 

언랭귀지드 서울 포스터 (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언랭귀지드 서울 포스터 (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문래예술공장이 유망예술가 지원사업 ‘MAP(Mullae Arts Plus)’의 2016년 선정작 9편 중 첫 번째 사운드아트 전시 ‘언랭귀지드 서울(Unlanguaged Seoul)’을 8일부터 23일까지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와 스튜디오 M30에서 개최한다. 

 

‘언랭귀지드 서울’은 사운드아티스트 전유진과 비디오아티스트 홍민기로 구성된 ‘서울익스프레스’와 서울에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해외 작가 3명이 8개월 동안 협업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한 프로젝트다. 사운드뿐만 아니라 설치,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5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작업방식과 시각으로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 접근한 과정과 결과물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은 전유진 작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이 타자(他者)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서울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고 서울에 대한 정보도 없는 해외 작가들을 중심으로 참여자 공모를 한 결과 20여 명의 해외 작가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했다. 이들 중 캐나다의 아담 바산타(Adam Basanta), 프랑스의 가엘 자통(Gaël Jaton), 포르투갈의 리카르도 딜런 완케(Riccardo Dillon Wanke) 등 3명의 작가에게 서울시 공식 홍보자료, 관광 가이드, 지도, 사진, 인터뷰, 영상 등을 포함한 ‘서울 안내 패키지’를 보냈으며,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언어를 철저히 배제(unlanguaged)’한 상태로 서울을 탐색했다. 

 

먼저 전유진, 홍민기로 구성된 ‘서울익스프레스’는 무반주 어린이 합창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았다. 다양한 언어와 분절적인 단어로 구성된 가사, 의도적으로 배치된 음과 영상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안과 밖, 개인과 사회, 조화와 부조화, 균형과 불균형 등을 보여준다. 

 

사운드아티스트이자 작곡가, 실험음악 연주자인 아담 바산타는 움직이는 모빌을 콘셉트로 한 사운드 설치작품으로 서울을 표현한다. 여덟 가지 다른 종류의 스피커 유닛으로 구성된 모빌은 필드레코딩된 소리, 라디오 소리, K-Pop과 한국의 전통적인 노래에서 뽑아낸 선율의 파편 등 서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들을 들려준다. 

 

디지털 테크니션 가엘 자통은 서킷밴딩(Circuit Bending, 전자장치의 회로를 변형하거나 해체하여 새로운 악기나 도구로 바꾸는 것) 방식으로 말하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개조해 기술, 언어, 통신, 정보, 대화 등의 개념들을 이야기하면서 첨단의 도시 서울에 의문을 제기한다. 

  

악기연주자 리카르도 딜런 완케는 서울을 5개의 지역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의 지형적 특징, 건축물, 구조 등에서 상징적인 모양, 반복적인 패턴 등을 추출했다. 이렇게 추상화된 시각적 요소를 다시 개별적인 소리로 치환하고 5개의 실험음악으로 완성해 보여준다. 

 

‘언랭귀지드 서울’은 12월 8일 오후 8시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오프닝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어린이들의 합창퍼포먼스가 실연으로 이뤄지며 작품에 참여했지만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 없는 3명의 해외 작가들도 전시에 맞춰 서울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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