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은 말레이시아 페탈링 자야(Petaling Jaya)의 옛 교외 지역에 있는 어느 작은 필지에 위치한다. 건축주들은 낡은 옛집 하나를 구매하여 새로운 가정집으로 재건하고 싶어했다. 옛집을 살펴보니, 여전히 튼튼한 양질의 인도식 점토 지붕타일로 구성되었음이 밝혀졌다. 이 주택이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점토 지붕타일은 서쪽 입면에서 아침과 오후에 비치는 햇빛을 수직적으로 차단하는 좋은 해법이 되었다.
지붕타일을 조심스럽게 제거하여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했다. 점토타일을 고정하면서도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하도록 수직 강봉들을 설계했다. 이로써 주택에 낸 창문과 유리문을 통해 들어오는 일사량이 줄어들고, 야간에 켠 실내 조명은 바깥에서 보면 부드럽게 떨리는 조명효과를 낸다. 햇빛이 비칠 때 테라코타는 따뜻한 오렌지 빛깔을 띤다.
이렇게 주택은 외부의 빛을 여과하는 격자 벽돌 차양과 지붕타일로 이루어진 독특한 입면 속에서 단열과 환기가 잘 이뤄지는 입체적 공간들로 변형된다. 거친 벽체와 자연 상태 그대로 사용된 건물 재료에서 순수주의를 느낄 수 있고, 단순한 선과 장식 없는 모티프, 열린 공간 속에는 미니멀리즘이 숨쉬고 있다. 평면은 뛰어난 기능성을 보여주며‘ 친환경적’ 시스템과 외피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철거된 옛 집에 있던 기존 테라코타 지붕타일을 바람의 변화에 따라 회전하는 역동적인 점토 격자 차양으로 재활용했다.
위치 Section 11, Petaling Jaya, Selangor, Malaysia
완공 2015. 12
대지 면적 5,570ft²
연면적 6,950ft²
글 제공_ 닥터탄 엘엠 아키텍트(DRTAN LM Architect)
사진_ H.Lin 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