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앤아이리더스 | 2017-01-13
알폰스 무하가 그래픽디자인에 끼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지금 그의 특별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좌) Alphonse Mucha, Poster for ‘Gismonda’, 1895 (우) Alphonse Mucha, Poster for ‘La Dame aux Camélias’, 1896
Alphonse Mucha, Poster for ‘Monaco-Monte Carlo’, P.L.M. railway services, 1897
평범한 사람을 위한 새로운 예술, 장식 패널
텍스트가 없는 장식 목적의 포스터 ‘장식 패널’은 사실상 아르누보 스타일과 동일시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계>로, 무하의 첫 번째 장식 패널이기도 하다. 4개의 패널에 아름다운 여성을 그려 넣었는데, 여성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상징한다. 무하는 여기에 일본 회화의 특징적인 요소(벽걸이용 그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꺼운 테두리와 식물로 뒤덮인 스타일)를 접목시키면서 더욱 복합적인 아르누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Alphonse Mucha, The Seasons: Spring, 1900
Alphonse Mucha, Rêverie, 1898
예술 작품이 된 향수병, 패키지디자인
포스터 예술가로서 무하의 유명세는 패키지디자인으로 이어졌다. 그는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 캐릭터와 글자 스타일을 패키지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하여, 제품에 대한 일관된 시각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브랜드 이미지도 향상시켰다. 랑스 향수 <로도> 포스터 역시 실제 향수병 라벨에까지 그대로 적용됐다. 당시 참신하게 여겨졌던 분무기 병에 든 향수를 손수건에 뿌리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냈으며, 여성의 뒤로 모자이크와 꽃무늬로 장식된 원형 모티프를 표현했다.
Alphonse Mucha, Poster for Lance Perfum ‘Rodo’, 1896
생활의 일부가 된 디자인, 주얼리 및 장식디자인
이후 식기나 식탁보, 조명 부품, 주얼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무하는 1898년 파리의 보석상인 조르주 푸케의 작업 제안으로 주얼리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포스터 속 여성들이 할 법한 대담하고 창의적인 주얼리를 만들어냈다. 조르주 푸케의 새 매장을 위한 장식 패널 <보석> 시리즈는 보석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토파즈는 노란색, 루비는 빨간색, 자수정은 보라색, 에메랄드는 녹색 등 각 보석 본래의 색에 맞춰서 색채 배합을 사용했다.
Georges Fouquet, after Mucha design: Ornamental Chain with pendants, 1900
Alphonse Mucha, Precious Stones: Emerald, 1900
그 이후, 현대만화로 이어진 무하 스타일
고야성, ‘반지의 제왕’ 갈라드리엘, 2013
CLAMP, Hiten Muma-Collection of illustrations from RG VEDA series, 1991
이번 알폰스 무하 전의 타이틀은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 이건 그가 그래픽디자인에 끼친 영향력이 무척이나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시장에는 학과명이 써진 블랙 롱 패딩에 화구통을 둘러맨 무하의 어린 후예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꽤 오랜 시간 전시장에 머무르며 작품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감상했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컬쳐앤아이리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