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0
마음을 녹이는 데 있어서 커피만한 도구가 어디 있으랴. 복잡하고 시끄러운 머릿속에서도 커피 한 잔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그 시간의 흥취를 돋울만한 그림 한 점이 곁들여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 대중들 위에 군림하는 예술이 아닌, 대중들 속에서 함께 하는 예술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카페 네스카페와 디자인정글이 함께 하는 ‘Café Nescafe Art Gallery’가 바로 그것.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대중과의 접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중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적절한 창구일 것이다. 카페 네스카페와 디자인정글이 함께 하는 ‘Café Nescafe Art Gallery’는 이런 맥락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두 회사가 기획부터 갤러리 공간제공과 창작지원금 지원, 홍보까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신진 아티스트들을 위해 준비된 행사. ‘coffee painter’라 명명된 아티스트들은 네스카페의 갤러리를 통해 꾸준히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6월 3일 홍대앞 카페 네스카페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추후 삼청동 지점과 신사동 가로수길 지점으로까지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전시를 위해서 전시에 참여할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를 위해 지금 디자인정글에서는 기존의 명예전시회 카테고리를 통해 ‘coffee painter’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지난 6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될 이번 공모는 카페 네스카페를 전시공간으로 삼아 활동할 신인 아티스트 발굴에 그 목적이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금과 더불어 주요 매장을 통한 개인전시회 개최, 전시 참여 증명서 발급 및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가 지원된다.
지난 6월 3일부터 시작된 첫 전시 ‘TALKING’에 작가로 참여한 서혜 작가와 전경 작가에게서 이번 전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Jungle :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나?
서혜 작가(이하 서)_ 그간 꾸준히 디자인정글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카페 네스카페와의 프로젝트도 그런 코웍의 선상에서 진행되었다.
전경 작가(이하 전)_ 서혜 작가와 나의 작품은 많이 다르지만 함께 작업을 하며 일면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런 두 사람의 공통점과 상이점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Jungle : 이번 전시작품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염두에 두신 것이 있다면?
서_ 항상 전시를 할 때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곤 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소재와 도구를 사용하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펜과 일러스트 작업이 주였는데, 아크릴 물감과 항상 소재로 사용하고 싶었던 반짝이는 것들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더불어 오래 전부터 큰 캔버스에 작업을 하고 싶었으므로, 100호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으며 사용한 소재들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가 제대로 잘 전달이 되도록 힘을 기울였다.
전_ 디지털그림을 벗어나 아날로그 그림을 선보이고 싶었고 다양한 재료와 소재로 표현하려고 하였다. 처음으로 작업사이즈도 크게 하여 캔버스 작업을 하였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동화 속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Jungle : 최근 카페와 함께 진행하는 전시들이 많은데, 직접 진행하는 입장에서 카페 전시는 어떤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
서_ 갤러리는 전문적이고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다면, 카페는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페는 커피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 장소이다. 이런 카페에서 저희는 카페를 찾은 사람들에게 우리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저희 전시명도 ‘TALKING’으로 정했다.
전_ 카페전시는 일반 갤러리 전시보다는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전시를 볼 수 있어 대중과의 소통이 더 원활할 것 같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일석이조의 즐거움이다. 작가들과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으며 서로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Jungle : 전시장소로 네스카페만의 매력이 있다면?
서_ 분위기 좋은 테라스와 깔끔한 외관에 어울리는 통유리, 2층까지의 넓은 공간에 어떠한 작품을 전시해도 잘 어우러지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전_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스카페는 공간도 넓고 다양한 방식으로의 표현도 자유로워서 작가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Jungle : 두 분은 그라폴리오에서 티셔츠 판매도 함께 하고 있다. 그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서_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식수펌프를 만들어주는 웰던 프로젝트라는 디자이너 그룹이 있다. 그 곳을 통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제 1호의 식수펌프를 만든 후에 학교를 지어주자는 취지 하에 다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그 모금활동 중의 하나가 그라폴리오샵에서 티셔츠 디자인의 재능기부였다.
전_ 그라폴리오에 등록되어 있는 작가였고, 웰던 프로젝트라는 그룹에 속해있었다. 기회가 닿아 두 그룹이 함께 기부할 수 있는 티셔츠를 만들기로 기획했다. 디자이너가 필요했던 찰나에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에 있는 학교를 짓기 위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했다.
Jungle :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궁금하다.
서_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으므로, 그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작년에 실행했었던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와 영상을 다시 한번 실현해보고 싶다. 또한, 금년 안에는 몇 년 전부터 구상해 온 디자인상품을 제작해서 곧 선보이려고 한다. 더불어 전통문양과 한글에 대한 연구를 좀 더 심도 깊게 고민하여, 좀 더 아름다운 한글을 디자인하고 싶다. 앞으로 2년 동안 일본 무사시노 대학원에 다니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한글을 전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전_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러스트와 디자인 2가지 분야의 작품들을 각각 준비 중인데 디자인을 전공해서 그런지 디자인에도 욕심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로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가지가 접목된다면 더욱 재미있고 감각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디자인에서는 논문에서 연구했었던 음식아이콘으로 다양한 제품과 정보디자인을 제안할 것이다. 일러스트에서는 폰트와 동화책을 만들려고 진행 중인데 2년 안에 개인전을 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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