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의 파동을 닮은 건물

리유안중학교는 중국 장쑤성 남부의 우시(Wuxi) 도심지에 들어선 특별한 학교공간이다.

총 6개의 건물로 구성된 학교시설은 대지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강의 남쪽과 북쪽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리본 모양의 복도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연결 복도는 메인 출입구부의 강의동과 행정동에서부터 시작하여 학습동, 도서관, 체육관으로 이어진다. 5층 규모의 학습동과 4층 규모의 체육관 사이는 다양한 레벨로 엮어진 외부 연결 브리지로 이어진다.

각각의 높고 낮은 건물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을 통해 여러 개의 건물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하지만 차분히 하나로 통일되는 듯하다.

건물의 외관을 형성하는 매스는 흡사 물결의 파동을 닮아있다. 매끄러움과 다이내믹함이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건물 전체의 유기적인 분위기를 돋구어준다. 복도의 길을 따라 형성된 중앙 복도는 전통적인 학교공간의 개념을 탈피하고 건물과 대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지하 도서관과 문학관은 메인 복도 양측에 자리한다. 중정을 향해 불쑥 안쪽으로 들어온 도서관과 문학관은 모서리의 흐름을 흐릿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건물 사이로 둘러싸여 아늑함마저 느껴진다. 도서관 내부에서는 둥근 원형 천창이 마련되어 자연광을 내부로 끌어들임으로써 안락하면서도 시적인 실내 환경을 자아낸다.

이렇듯 중앙의 중정과 도서관을 이어주는 순환형 플라자는 혁신적인 유형의 공공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러한 창의적인 공간 속에서 학생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