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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안녕, 나의 철이

2017-03-28

 


 

‘안녕’ 하고 철이를 떠났던 메텔이 돌아왔다.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따뜻한 어느 봄날 ‘안녕’ 하고 왔다.

 

さよなら銀河鉄道999 안녕은하철도999, 2001

안녕은하철도999, 2001 Copyright ⓒ Leiji  Matsumoto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엔 햇빛이 쏟아지네”라는 노랫말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1980년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은하철도 999>의 주제곡이다. 당시 그들은 안드로메다로 우주 여행을 떠나는 철이와 메텔을 보며 꿈과 희망을 키웠더랬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여행은 철이가 영원한 기계의 몸을 포기하면서 끝이 나고 만다. 다시 지구로 떠나는 철이에게 메텔은 이렇게 말한다. “안녕, 나는 너의 소년 시절의 꿈에 있는 청춘의 환영일 뿐이야….” 

 

Copyright ⓒ Leiji  Matsumoto

Copyright ⓒ Leiji Matsumoto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던 <은하철도 999>가 2017년 3월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전을 통해서 말이다. 이번 전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 <은하철도 999> 발표 40주년을 맞아 은하철도 999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는 스토리보드, 메텔과 철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원화, 무엇보다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작가의 직필원고를 최초로 공개한다. 

 

Copyright ⓒ Leiji  Matsumoto

Copyright ⓒ Leiji Matsumoto


 

오리지널 직필원고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와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V와 영화의 애니메이션용 셀화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은하철도 999> 외에도 <캡틴 하록>, <천년여왕>, <사나이 오이동>, <우주전함 야마토> 등의 작품들도 초청 전시된다. 

 

1000年女王 천년여왕, 2003

천년여왕, 2003 Copyright ⓒ Leiji  Matsumoto

  

クイーンエメラルダス -不滅の紋章 퀸 에메랄다스 -불멸의 상징, 1999

퀸 에메랄다스 -불멸의 상징, 1999 Copyright ⓒ Leiji  Matsumoto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시장 내 작품과 함께 소개된 명대사다. 단순한 만화 대사 이상의 철학적 언어가 넘치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 속 잊지 못할 명대사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 999’ 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관, 제6관에서 오는 5월 2일까지 개최된다. 관람료는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02-338-3513/ 02-580-1300으로 하면 된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실버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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