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2
한국의 여성 독립애니메이션 작가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의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면서 그들의 작품성이 인정됐다. 그 주인공은 정다희 감독과 장나리 감독이다.
정다희 감독은 프랑스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작품으로 〈나무의 시간〉을 발표하면서 독립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 감독은 대표작 〈의자 위의 남자〉로 ‘2014 칸 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됐고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단편부문 크리스털 대상을 받으면서 한국의 주요 여성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영화는 전 세계 90개의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그녀는 최신작 〈빈 방〉으로 지난 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불리는 히로시마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빈 방〉은 누군가의 삶의 흔적들을 간직하는 ‘방’의 공간, 벽, 문, 창문, 물건 등에 남겨진 흔적들을 통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조건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장나리 감독은 〈아버지의 방〉으로 미국의 주요한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슬램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의 ‘특별 멘션’을 받았다. 지난 5일까지 개최됐던 ‘제36회 애니마-브뤼셀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학생 단편부문에서는 대상을 수상, “주인공의 감정적 비극을 표현하기 위한 설득력 있는 상징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써 최고의 퀄리티를 선보였다“는 심사평을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아버지의 방〉은 때론 남보다 더 못하지만 정서적 유대를 끊기가 쉽지 않아서 증오하고 연민을 느끼는 가족. 서로의 삶에 상처를 내고 각자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무언가 결핍된 삶을 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작가들의 작품은 안시, 히로시마, 오타와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히는 ‘자그레브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돼 오는 6월 자그레브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이미지 제공_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